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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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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20 02:35

박용희님께..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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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희   memo :  그런데 말예요.. 곁에 있어도 멀리 있어도 똑같이 그리운거.. 왤까요..


박용희님.

글쎄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우리 자신의 결핍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리산은 "橋脚의 山"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곳과 저 너머를 이어주는 마당이라는 의미입니다.
신비로움,경이,그리고 지극한 평안, 깊은 잠....
우리의 의식세계는 理想이랄수도 있고, 꿈이라고도 명명되는 붙잡히지 않는 지향을 늘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런 매개없이 나의 뺨으로 불어오지는 않습니다.

산자락에서 흐르는 운해나 야생화의 가느다란 줄기 흔들림, 산 속 암자의 한모퉁이 흙벽에서 감지되는 시간의 눅눅함... 등을 매개로, 그 "너머"는 자신에게 흐릿하게 그러나 아주 감미롭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경계는 너무나도 철저해서 결국 우리는 제자리로 되돌아오고 맙니다.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음으로 해서  지리에 있어도 그리움이 몰려옵니다.
지리를 떠나있으면, 더욱 분명하고 물리적으로 눈에 보이는 橋脚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또한 밖에서도 지리가 그리운 것이 아닐까요..
생활의 장에서는 지리가 그립고, 지리에 다가서면 또 그 지리 너머가 그립습니다.
아름다운 강변을 건너편까지 건너가지 못할지라도 다리를 중간쯤 도달하면 밑에는 그 강물 한자락이 햇빛을 반짝이며 유유히 흐르기 마련입니다.

한 장의 사진, 한송이 꽃 , 詩句.. 등은 우리자신에게 늘 꿈의 橋脚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개체들에 열광하는지 모릅니다...
그 꿈으로 인도하는 관문인 신비로움은 橋脚을 필요로 하고, 교각을 통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듭니다.

전 아직 젊고 경험과 식견이 부족하지만, 이땅에 살면서 아직 '지리'만한 넓고 깊은 橋脚을 느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리산은 존재의 橋脚이면서 동시에 "꿈"을 함의합니다.

그래서.. 지리산은 늘 그리운 곳입니다...


박용희님,  제 생각은 대강 이러합니다.^^;;
이런 이야기일수록 관념의 춤추기가 강도를 더해가기 마련이라
이쯤에서 뚝! 끊습니다.^^


  • ?
    박용희 2001.09.20 08:37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1.5의 세계.. 그 넘나듦의 가운데에 지리가 있군요. 오브님에겐...
  • ?
    오브 2001.09.20 14:49
    예.. 지리에서 떨어져 현재 발딛고 선 자리에서의 제 "입장"입니다... 만약 지리에서 어떤 형태의 삶의 터전을 이루게 된다면, 그 "입장"은 자연스레 얼굴을 바꿀지도 모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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