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레드님, 지금쯤 밤기차에 몸을 실었겠군요. 어둔운 차창 밖으로 시커먼 논밭 집들이 흘러가겠네요. 여행자는 늘 흥분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딸랑거리며 걷기 마련이겠지요. 문득 자리를 박차고 떠나는 지리로의 발걸음이 가을바람처럼 경쾌하길 바랍니다.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지리자락이 그리워집니다. 즐겁게 잘 다녀오시고, 나중에 지리에서 마주한 바람소리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