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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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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30 14:21

지리산 음악회 後記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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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속 지리산엔!!
천년을 두고 흐르는 오백리 섬진강길이 있다,
그 어름 한가녘의 가을도 깊어
滿山紅葉이 다툼하고
때로는 굽이치며 沼를 이루다
유유히 흘러가듯
인간의 욕망과 좌절도 저와 같아
가림없고 막힘없이 흘러가라...

왕시루봉  흘러내린
한수냇가  두레네집
이게무신  亂場이냐
소란허기  짝이없다

늦가을에  내리는비
아무짝에  쓸모없고
오는손님  冬장군을
재촉밖에  더할손가
오!그란디 무슨비냐

이골짜기  생긴이래
최대행사  열리기로
언제부터  준비했냐
꼽아보니  한달이상
컨셉션도  의미깊은
동서和合  음악회라

사방팔방  빗줄기는
작은무대  휘갈기고
조선팔도  京鄕各地
참가하신  삼백여명
여기저기  雨衣입고
형형색색  우산들고
질펀허게  젖어버린
운동장에  서있는디
때아니게  오는비로
공연시작  늦었지만
고조되는  화합열기
무대객석  거리좁혀
흐를수록  정겨웁고
어깨춤이  절로난다

공연장소  둘러볼제
토지초등  송정분교
수년전에  폐교되어
잡초속에  묻혔던곳
두레이레  데리고서
한양식구  귀거래사
두레네집  여기로다

두레엄마  이레아빠
등짐지고  허리숙여
이마에는  땀방울로
척박한곳  일궈내니
菜田에는  푸성귀가
닭장안에  닭이들이
그옆짝에  멍멍이가
집안에는  사람웃음
사람사는  집이됐네

더욱더욱  발전하여
두손에는  神性노동
가슴에는  無所有의
훈짐나는  生態학교
가꿔감이  꿈이라니
거룩한情  이아니냐

공연열기  한층고조
무대객석  한몸인디
조명탑의  빗줄기는
선명스레  흘러들고
전기배선  물에잠겨
음향기기  걱정된다

출연진의  얼굴面面
이시대의  언더가수
내노라할  인물인디

담양여중  재직하는
사회보는  김영식님

빛고을의  언더가수
노래공간  산울림의
정용주가  노래한다
풍채좋고  聲量좋아
골짜기가  쩌렁하다

두번째로  출연하는
이미랑님  노래로는
'가을편지' '살다보면'
두곡모두  시의적절
가을비속  촉촉허니
高銀님의  노랫말이
들을수록  살거웁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오....'

그때마침  빗줄기는
골바람을  타고들어
더욱더욱  거세졌고
녹차시음장 천막기둥
뽑을듯이   요란헌디

조용조용  걸음으로
출연하는  무대봐라
개량한복  꽁지머리
가는눈은  내려뜨고
구렛나룻  귀밑수염
자유방종  길러놓고
엠프쾌타  빗껴들고  (쾌타=기타 ; 즐거이 두드린다해서 솔메거사 作命)
접의자에  앉았는디
지리산의  다른이름
方丈山의  산신령이
이땅으로  현신인가

저인사가  누구당가
오호오라  그였구나
하동악양  吟遊시인
한치영님  그로구나

컨츄리풍  멜로디가
前奏답게  깔리고서
'여보게'라 이름하는
자작곡을  부르는디
쥐어짜듯  高音속의
인간訓戒  노래가사
듣는이의  가슴속을
아릿허게  만들더라

그의아들  한태주는
아버지의  반주속에
'무향'이라 하는곡을
흙피리로  불었는디
양놈말로  표현허면
오카리나  연주라네

우리강토  고조선때
이미만든  흙피리는
서양인의  취향으로
音階처리  보완하여
이름좋게  오카리나
이곳까지  현신인디

영혼속의  울림이라
소개로는  알았지만
그소리를  듣자허니
청아하고  애절하여
서름많은  한민족의
울림소리  저것인가
구슬프기  한이없다

제도권의  학교공부
포기한지  오래건만
인간답게  살아가는
한태주군  지발 성공허소 잉?

시종일관  떨어지는
빗줄기가  야속헌디
무대쪽이  아연번뜩
풍물패가  현신헌다

풍물놀이 '하늘땅'은
광주전남  터전으로
이민영님  이끄는디
전통문화  청년문화
계승발전  보급확대
그의지가  갸륵허다

습기많은  雨中에는
가죽악기  늘어져서
제소리가  안나지만
雲雨風雷  四物소리
온천지를  진동허고
객석에서  추임새는
하늘높이  퍼져가니
흥에겨운  어느아짐
어깨춤이  덩실허고
그를보는  내마음도
자연스레  흥이발동
박수라도  흥겨웁다

지징갱갱  갱지징징
사물놀이  악기라면
북  장고   징 꽹가리
타악기가  전부인디
이것으로  우리가락
표현못할 것 뭐 있능감?

은은하게  시작하는
2부공연   출연자는
팔십년대  관통하며
사회운동  노래운동
넘나들며  해왔다는
박문옥님  그로구나

질척이는  객석으로
아련허게  깔리듯이
기타반주  음률맞춰
詩낭송이  들려온다

목소리도  곱디고운
김순와님  낭송시는
체격은    작았어도
그릇이    커보이던
文炳蘭선생의 시였는디..... (詩題는 잊어부렀음^^)

시낭송의  어름에서
공연도    막바지에
주위를    둘러보니
우산들고  비옷입은
검은장화  두레아빠
빨간장화  두레엄마
만나보니  반가웁다

우리內子  소개허니
얼굴에는  함박웃음
지리산홈  익은이름
솔메거사  처음이라
따순웃음  주고받고
지리산의  넉넉함에
서로간이  十年知己.

비오는날  가을밤에
즐거운   시간흘러
亥時로   접어드니
아쉬운   음악회도
이것으로  끝이나고
더욱좋은  새만남을
인사말로  남기면서
짙게깔린  어둔교정
뒤로하고  나오려니

생각난다  
    이런말이...

"우리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듯
     다시 만나기를 그리워하자"

  '01.10.30.  
-구름터 솔메거사 -

  • ?
    박용희 2001.10.31 07:17
    솔메거사님은 혹 시인? 구수함과 따뜻함, 넘치는 유머까지.. 정말 재밌습니다.^^
  • ?
    두레네 집 2001.10.31 23:03
    지금 서울에 와있느라 지금에서야 바ㅗㅆ습니다. 정말 신나는 음운이 마구 펼쳐지네요.
  • ?
    인자요산 2004.10.15 21:36
    3년전에 지리산 음악회가 어떻게 열렸을까..
    글속에 그날의 전경이 한눈에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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