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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사랑방>사랑방이야기

누구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2001.10.31 00:04

[re] 정말 재미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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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메거사님,
그 구수한 입담과 노래에 거듭 보아도 시간 가는줄을 모릅니다.^^
참말 징하게 이야기 보따리 푸시네요.
두레네 음악회가 눈앞에 벌떡벌떡 일어섭니다.

어쩌면 그렇게 이야기를 감질나게 흥돋우며 잘하시는지..
흉내내고 싶어도 이 입이 제대로 안움직입니다.^^
장단맞춰 어깨들썩이며  마당을 밟는 여유로운 멋스러움이
솔메거사님께 풍겨나옵니다.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유머 또한 쥑입니다.^^

탁~ 탁~  재미나네...^^








>
>
>
>가을비속 지리산엔!!
>천년을 두고 흐르는 오백리 섬진강길이 있다,
>그 어름 한가녘의 가을도 깊어
>滿山紅葉이 다툼하는데
>때로는 굽이치며 沼를 이루다
>유유히 흘러가듯
>인간의 욕망과 좌절도 저와 같아
>가림없고 막힘없이 흘러가라...
>
>왕시루봉  흘러내린
>한수냇가  두레네집
>이게무신  亂場이냐
>소란허기  짝이없다
>
>늦가을에  내리는비
>아무짝에  쓸모없고
>오는손님  冬장군을
>재촉밖에  더할손가
>오!그란디 무슨비냐
>
>이골짜기  생긴이래
>최대행사  열리기로
>언제부터  준비했냐
>꼽아보니  한달이상
>컨셉션도  의미깊은
>동서和合  음악회라
>
>사방팔방  빗줄기는
>작은무대  휘갈기고
>조선팔도  京鄕各地
>참가하신  삼백여명
>여기저기  雨衣입고
>형형색색  우산들고
>질펀허게  젖어버린
>운동장에  서있는디
>때아니게  오는비로
>공연시작  늦었지만
>고조되는  화합열기
>무대객석  거리좁혀
>흐를수록  정겨웁고
>어깨춤이  절로난다
>
>공연장소  둘러볼제
>토지초등  송정분교
>수년전에  폐교되어
>잡초속에  묻혔던곳
>두레네집  여기로다
>두레이레  데리고서
>한양식구  귀거래사
>
>두레엄마  이레아빠
>등짐지고  허리숙여
>이마에는  땀방울로
>척박한곳  일궈내니
>菜田에는  푸성귀가
>닭장안에  닭이들이
>그옆짝에  멍멍이가
>집안에는  사람웃음
>사람사는  집이됐네
>
>더욱더욱  발전하여
>두손에는  神性노동
>가슴에는  無所有의
>훈짐나는  生態학교
>가꿔감이  꿈이라니
>거룩한情  이아니냐
>
>공연열기  한층고조
>무대객석  한몸인디
>조명탑의  빗줄기는
>선명스레  흘러들고
>전기배선  물에잠겨
>음향기기  걱정된다
>
>출연진의  얼굴面面
>이시대의  언더가수
>내노라할  인물인디
>
>담양여중  재직하는
>사회보는  김영식님
>
>빛고을의  언더가수
>노래공간  산울림의
>정용주가  노래한다
>풍채좋고  聲量좋아
>골짜기가  쩌렁하다
>
>두번째로  출연하는
>이미랑님  노래로는
>'가을편지' '살다보면'
>두곡모두  시의적절
>가을비속  촉촉허니
>高銀님의  노랫말이
>들을수록  살거웁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오....'
>
>그때마침  빗줄기는
>골바람을  타고들어
>더욱더욱  거세졌고
>녹차시음장 천막기둥
>뽑을듯이   걸음으로
>출연하는   무대봐라
>
>개량한복  꽁지머리
>가는눈은  내려뜨고
>구렛나룻  귀밑수염
>자유방종  길러놓고
>엠프쾌타  빗껴들고  (쾌타=기타 ; 즐거이 두드린다해서 솔메거사 作命)
>접의자에  앉았는디
>지리산의  다른이름
>方丈山의  산신령이
>이땅으로  현신인가
>
>저인사가  누구당가
>오호오라  그였구나
>하동악양  吟遊시인
>한치영님  그로구나
>
>컨츄리풍  멜로디가
>前奏답게  깔리고서
>'여보게'라 이름하는
>자작곡을  부르는디
>쥐어짜듯  高音속에
>인간訓戒  노래가사
>듣는이의  가슴속을
>아릿허게  만들더라
>
>그의아들  한태주는
>아버지의  반주속에
>'무향'이라 하는곡을
>흙피리로  불었는디
>양놈말로  표현허면
>오카리나연주  라네
>
>우리강토  고조선때
>이미만든  흙피리는
>서양인의  취향으로
>音階처리  보완하여
>이름좋게  오카리나
>이곳까지  현신이다
>
>
>영혼속의  울림이라
>소개로는  알았지만
>그소리를  듣자허니
>청아하고  애절하여
>구슬프기  한이없다
>서름많은  한민족의
>울림소리  저것인가
>
>제도권의  학교공부
>포기한지  오래건만
>인간답게  살아가는
>한태주군  지발 성공허소 잉?
>
>시종일관  떨어지는
>빗줄기가  야속헌디
>무대쪽이  아연번뜩
>풍물패가  현신헌다
>
>풍물놀이 '하늘땅'은
>광주전남  터전으로
>이민영님  이끄는디
>전통문화  청년문화
>계승발전  보급확대
>그의지가  갸륵허다
>
>습기많은  雨中에는
>가죽악기  늘어져서
>제소리가  안나지만
>雲雨風雷  四物소리
>온천지를  진동허고
>객석에서  추임새는
>하늘높이  퍼져가니
>흥에겨운  어느아짐
>어깨춤이  덩실허고
>그를보는  내마음도
>자연스레  흥이발동
>박수라도  흥겨웁다
>
>지징갱갱  갱지징징
>사물놀이  악기라면
>북  장고   징 꽹가리
>타악기가  전부인디
>이것으로  우리가락
>표현못할 것 뭐 있능감?
>
>은은하게  시작하는
>2부공연   출연자는
>팔십년대  관통하며
>사회운동  노래운동
>넘나들며  해왔다는
>박문옥님  이로구나
>
>질척이는  객석으로
>아련허게  깔리듯이
>기타반주  음률맞춰
>詩낭송이  들려온다
>
>목소리도  곱디고운
>김순와님  낭송시는
>체격은    작았어도
>그릇이    커보이던
>文炳蘭선생의 시였는디..... (詩題는 잊어부렀음^^)
>
>시낭송의  어름에서
>공연도    막바지에
>주위를    둘러보니
>우산들고  비옷입은
>검은장화  두레아빠
>빨간장화  두레엄마
>만나보니  반가웁다
>우리內子  소개허니
>얼굴에는  함박웃음
>지리산홈  익은이름
>솔메거사  처음이라
>따순웃음  주고받고
>지리산의  넉넉함에
>서로간이  十年之己.
>
>비오는날  가을밤에
>즐거운   시간흘러
>亥시로   접어드니
>아쉬운   음악회도
>이것으로  끝이나고
>더욱좋은  새만남을
>인사말로  남기면서
>짙게깔린  어둔교정
>뒤로하고  나오려니
>
>생각난다  이런말이...
>
>"우리가 헤어짐을 아쉬워하듯
>     다시 만나기를 그리워하자"
>
>  '01.10.30.  
>-구름터 솔메거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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