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겨왔습니다..두레네로..만복대로..

by 솔메거사 posted Nov 0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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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가는 가을.. 새로운 한주일....          

아침부터 우중충허고 가랑비까지 내리는 한주의 시작- 월요일입니다.
지난주말에는  어찌들 보냈는가요?

各者,
치열한 생존경쟁의 世波를 뚫고 지내다가
주말에나 잠시 시름과 번민을  잊고
잠간이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갖어보는것이 정신위생상 바람직한 일이겠지요...

저는 예정데로
지리산 왕시루봉 밑자락의 [두레네집]-자연학교 준비중인 폐교시설-에서
직원들과 어울려 대화도 하고 운동도 하며  一泊을 하고

다음날에는 萬福臺(해발1433m)능선을 밟아보고 왔습니다.
약 9키로이니 긴거리는 아니지만
곳곳에 晩秋의 지리를 즐기려고 나온 차량과 인파속에서
의외의 시간도 많이 걸려서
당초의 예상에서 벗어났지만 의미있고 즐거운 주말이었답니다.

능선의 억새들은 거의 지고 앙상하게 흔들리는 줄기만이 무성하였고,
능선길에서 간혹 마주치는 山竹-조릿대 밭에는
그 무성함이 한결같아서 사람이 앉으면 전혀 보이지 않을 울창함이 있고

高山의 강풍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갖가지 관목들의
낮지만 강한 가지들은 이미 겨울 준비를 하며
잎자루에서는 모든 잎들을 떨구고 난후였지요...

능선길 내내 펼쳐지는 좌우眺望에  모두들 탄성도 지르는데,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남원,운봉, 산동온천지대,
그리고
그 너머 멀리에는
雲海를 뚫고 봉긋봉긋 솟아있는
무등산, 병풍산 ,모후산의 자태가 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눈을 들어보면  
저멀리 펼쳐저 있는 지리산 주능선의 連峰들 - 노고단,반야봉 토끼봉,명선봉,
연하봉,천왕봉,중봉,하봉등이  손에 잡힐듯 하였지만
그 들은 10 ~ 40키로가 넘는곳에 서 있었지요....

만복대 정상에서 頂上酒 원샷, 석잔에 얼굴은 불콰해지는디,
마침  
등산길에 만난 MTB선수들 중에는 하모니카를 가지고 온 이가 있어
하모니카연주곡을 감상하며 여럿이는 감흥에 젖기도 했지요....

정령치를 깃점으로 다시 차를 타고
남원 육모정계곡으로 내려 오다가
오늘아침 중앙TV에도 보도된 관광버스 추락사고도 목격했지요.

커브 내리막길에서 벗어나 추락했는데.
마침 그곳 아래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떨어지는 바람에
버스전체가 굴르지는 않고 옆으로 누은듯 박혀서
13명만 중경상을 입은 사고랍니다.
화장실때문에 대형 사망사고가 모면된 경우이니 부상자들에게는 안된일이나
"厠間이 이런 역할도 하는구나" 하며 苛苛大笑 했답니다..^^

귀환길에도 막바지의 가을行樂 틈바구니에서
곳곳이 정체와 서행이고
특히  우리가 이용한 중형버스는 낡은데다가
운전기사까지도 지리와 고갯길운전에 능숙치 못하여
고생은 물론, 위험한 꼴을 모면하기도 했지만
지리의 품에서 보낸 이틀간의 의미는  각별하게 기억되리라 여깁니다...

오늘은 월요일,
다시, 깊어가는 가을 -  한주일이 시작됩니다.
모든 분들의 행운을 기원합니다...

-구름터 솔메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