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돌아다녔답니다.

by 이봉신 posted Nov 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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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심난하던지 한숨만 푹푹 쉬길래
밤 12시에 둘이서 무작정 집을나와 고속도로를 달렸답니다.
달리고 달려 도착한곳 지리산!
새벽에 지리를 앞에두고  88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앞에 보이는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공지선은 너무도 장관이었답니다.
해를 뒤에두고 보여지는 뚜렷하고 거대한 지리의 여명은 참 좋았답니다.
점령치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만복대로 오르니
꼭 철지난 바다처럼 쓸쓸하기 그지없더군요.
정상은 요전의 산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틀림없는 겨울이었답니다.
만복대에서 보는 반야봉은 어찌나 덩치가 크던지 .....어휴
남원방향으로 보이는 저멀리 산과 들은 구름과 어우러져 장관이더군요.
가슴이 확트이는것이 참 좋았답니다.
다시 점령치로 돌아와 성삼재로와보니 꼭 무슨 유원지인양
관광버스 안팎에서는 띵가띵가 춤을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들이 인상을 찡그리게
하더군요.  다시 시암재로 와보니 이곳은 더 가관이더군요.
씁쓸한 마음을 뒤로하고 두례네로 향했답니다.
물어물어 찿아가 도착하니 정말로 시골학교더군요.
아!
두례아빠.
정말로 죄송해요.
별안간 불쑥 찿아가 .......
하지만 10년지기를 맞이하듯 반겨주시니 어찌나 고맙던지...
처음 뵙지만 꼭 10년이상이 된 친구처럼 말을 주고받았답니다.
내가 너무 주접을 떤 것이 아닌지.....
고맙습니다. 두례아빠의 웃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
두례네와 헤어져 하동으로 발길을 옮겨 지리를 한바퀴 둘러 보았답니다.
밑에서 보는 지리는 정상에서 보는 지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답니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다보니 어찌나 좋던지.....
남해로 발길을 옮겨 남해 구경을 하고
선착장에서 낚시를 해서 손수 회를 떠먹고 집으로 8시간을 달려 집에오니 새벽 4시.
으아 !
무지 달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