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푸르른 날..

by 박용희 posted Nov 0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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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아니지만,, 가까운 도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밤에 내린 비 때문에 시리도록 맑아진 하늘이 손만 휘저으면 바로  잡힐듯이 가깝고,
>등산로 바위틈에 수북수북 모여있는 싱싱한(때깔이 좋음) 낙엽들..
>비에 한번 폭삭 젖어 곰삵기 시작하는 나뭇잎의 향기까지..
>그리고 온산을 두드럽게 휘감고 돌아가는 바람까지..
>감탄의 연발을 내질렀습니다.
>우리의 먼 사촌들(바람, 나무, 흙, 풀, 새, 벌레,,,)도 그렇게 친숙할 수가 없었고..
>너무 아름다운 것도 우리를 눈물나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
>그냥 '좋다'라는 말보다 더 최상의 말이 뭐 없을까요..
>참으로 맑고 맑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았을거요.. 후후.
>하여간 춤을 추며 올랐갔다가 춤을 추며 내려왔습니다.
>덩실~덩실~~
>
>그리고 지금은 조용히 'September blue' 를 들으며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휴... 이 아름다운 가을날이 가고 있네요.
>

산유화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오늘 정말 오랜만에 너무나 파란 하늘을 보았죠.
저는 밀린 빨래를 하느라 애만 태웠는데 산유화님은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점심 먹고 파란 하늘이 너무 아까워 집 근처 연세대 교정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그곳에도 은행나무들의 노란 물결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떨어진 은행을 줍고 싶었지만.. 아시죠, 그 향기(?)..^^
그런데요, 저는 산유화님과 함께 산에 가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실 것 같고, 또 맛있는 것 많이많이 싸오실 것 같아요.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