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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시루봉아래 [두꺼비나루]까지 내려온
赤갈색 털을 가진 말(馬) 한匹이
두레네식구로 들어왔구만요.

눔이 비록 나이는 몇년수 했어도 이 겨울의 찬바람을 가르고
來往시작헌지 얼마 아니되고  험하기로 號가 난 大-晉고속길을
콧김도 드세게 휘날리면서 무사히  북방에서부터 섬진나루에 당도하였다니
눔의  건강은  당분간 걱정안하셔도 될듯 헙니다요.

본시,
말의 습성으로 보면 잠을 잘지라도 선채로 자고
주변에 생쥐한마리가 얼씬해도
크르르르-크르르... 하며 싸인을 보내는 영명함이 있고
아침마다 콧잔등을 긁어주며 뱃구레도 쓰다듬어 주고
때맞추어 입천장을 벌려 안을 들여다보기도 허고,
배아랫쪽을 굽어다 보기도 하며
먹을것과 얼지않는 물 한바가지라도 정성들여 주는등
주인의 작지만 갸륵헌 정성만 있으면  별로 속을 썩이는 일이 없지요.

안장이 푹신헌 놈의 잔등에 올라타  고삐를 살며시 틀어쥐고는
오른발에 달린 拍車만 살며시 밟아주면
콧김을 힝힝-대며 주인이나 마부의 의지데로 잘도 달리고
장날길에도 주인,馬夫가 일 보는 동안에는 묶어놓지도 걸쳐놓지도 않고
안장 옆댕이에 달린 걸쇠만 채워놓으면 다소곳이 주인만을 기다리며 서 있다가
다음 갈길을 척 알아서 向을 잡고 나서지요.

"늙은 말이 콩은 더 잘 먹는다."고 허는 인간들의 다목적용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却說허고,
인간은 나이가 듦에따라  먹는량이  줄어가는것이 동서고금의 깊은 이치임에도
눔은 허덕이며, 같은거리라도 조금씩은 더 많이 묵어야 기운을 쓴다고
은근한 주장을 펼치기도 하여
더욱 자주 [주유소]라 허는 馬公專用 식품가게를 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요?

눔의 발굽편자(馬蹄)는
그저 늙은 눔이나 젊은눔이나 간에 허덕거리며 오래 달리다 보면
편자교환을 해주어야 허는디
쇳판에 못을치는 편자보다는 둥그스럼하고 옴푹옴푹 패이고
바람이 탱탱허니 들어간 철재와 고무 복합물건을 선호하니
넌즈시 눔의 성깔에 따를수밖에요....

또한 세월이 가면 顔面과 콧잔등,몸푸에는 여러모로 훈장이 걸리는법이라,
이런 저런 주름들이 패이게 마련이니
혹자는 日帝잔재 용어로 이를 -[기스]라고 허기도 허나  
하여간
이것은 눔이 속보를 닫건 快走를 하건 영향은 없으니 그 또한 별무걱정인디,
문제는 눔의 심폐및 소화,순환기계통의 기능이 문제라지요.

먹는음식이 잘못 소화되면 下焦에는 항상 음습하고
냄새 또한 고약한 가죽피리를 연신 뀌어대 산천의 공기를 더럽히고
植生들에 폐해를 주는일이 생기니
이런것이 신경 곤두서는 일이라지요.

그 외에도 달릴때마다 누년간을 움직여대는 - 소위 활동부분들이 닳아지고 때가 끼면
제 아무리 갈기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어 털어내고 맵시를 내려해도
근본적인 폐품반납이 요구되니
인간이나 동물이나 간에
[세월앞에는 장사 없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만고의 진리가 아닐까요.
그런고로
눔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수의사와의 면담이 잦아지는 번거로움이 생기겠지요...

요즘은 시골마당이나 동네고샅까지 수의사들이  즐비허게 가겟방을 열어놓고
몸살나고 눈꼽끼고 혹은 절룩거리며 단 五里도 못가는 말들을
치뜬눈을 하고 경쟁적으로 기다리는 실정이라 해도
진찰료가 싸기는 커녕
때로는 신수日辰이 불길한 날이면 호되게 바가지를 둘러쓰는 일이
非一非再라 하는 소문도 들리지요...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있는 반면
눔이 있어주어 한없이 편리하고 좋은 점은
손에 꼽기조차 버거울정도이니
부디 이슬 안맞고 배탈 안나는곳에 마굿간 하나 의지세워
한가족의 일원으로
歲歲年年 한수내골이 쩌렁하게 말발굽소리를 울리기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

-전라도 玉堂고을 솔메거사-


  • ?
    두레네집 2001.12.10 21:32
    거사님의 소리를 들으니 바로옆의 마굿간에 콧김 푸슝거리는 걸떡진 놈 한 필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절로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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