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3

by 푸르니 posted Sep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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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원: 독일인 부부)


계곡 아래 콜로라도 강변에서 만나 얘기 나눠 보니 독일인 젊은 부부였다.

6개월 전에 독일에서 떠나 자전거로 중국까지 대륙횡단을 해서 왔고,
중국 상해에서 비행기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애틀로 와서 다시 자전거로
LA까지 왔고, 거기서 비행기로 그랜드 캐년까지 왔다고 했다.

그랜드 캐년 하이킹 후에 다시 비행기 타고 LA 가서 거기 두고 온 자전거를
타고 남미로 계속 내려 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랜드 캐년 속에 들어 오니 참 놀라운 사람들도 만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트레일 내려갈 때 좀 무리를 했는지 여자분이 무릎이 아파
올라올 때 많이 힘들어 했는데 그후 여행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잘 했을 것 같다!

장거리 하이킹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시작할 때와 내리막에서
천천히 걷는 것인데 초반 내리막에서 좀 속도를 낸 것 같다고 했다.

해 지기 전에 하이킹 끝내고 일몰 경치가 유명한 전망대로 이동하기 위해
끝까지 함께 안 올라오고 전망대서 만나자고 하고 먼저 올라왔는데
일단 해 지면 완전 암흑천지 되는 곳이라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려 한 원점회귀 계획을
수정해서 브라잇 앤젤 트레일로 올라 온 것도 그 독일인 부부 덕분이었는데
- 그랜드 캐년 근처에 사는 하이킹 좋아하는 친구가 그 왕복 코스가
그랜드 캐년에서는 베스트라고 추천했다고 했다 -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에서는 일출 후,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랜드 캐년의 아름다운 색깔과 장엄하고 광활한 풍광을 볼 수 있었고,
브라잇 엔젤에서는 다소 아기자기한 협곡의 속살을 볼 수 있었으니까!

그날 우리 부부와 그 독일인 부부 외에는 당일로 왕복 코스를 걸은 사람은
만나지 못 했는데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다. 함께 하이킹을 마치고
시원한 맥주 들이키며 좀 더 이야기 나누지 못한 것이 좀 아쉽긴 해도.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