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ㅡ이병기
빼어난 가는잎새 굳은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디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 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微塵)도 가까이 않고 우로(雨露)받아 사느니라.
그윽한 향기 풍기는 난초의 맑고. 고결한 성품을 닮고자
하나 속세에 찌든 몸과 마음이 그또한 쉽지 않습니다.
양란의 일종인 덴드로칠륨
꽃은 그냥 그대로 꽃으로 보면 되겠는데 속세에 찌든 눈으로 보니
뇌물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씁씁한 세태에 괜스리 난초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영란씨 꽃은 뇌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