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직업 타일 공이 아니다.
직업으로 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구분은
숙련도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의 대처를 위한 경험일 것이다.
즉, 생전 처음 타일에 손대는 나에게도
타일 공사는 시도조차 못할 정도의 일은 아닌 것이다.
다만, 해 보겠다는 모험심과 그것을 실행할 용기가 있느냐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물론 처음 하는 것이니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실패하면 많은 손실을 불러올 이 모험은
그렇다 해도 내가 혹 할 만큼 멋있는 육가를 설치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고급 황동 트랩은 물이 내려가면 무게에 의해 열리고
물이 빠지면 스프링의 힘에 의해 닫히는 것이다.
그래서 바람, 냄새, 벌레가 차단된다.
게다가 저 디자인이 덤덤한 사람의 마음까지 어지럽게 하는데
어찌 혹 하지 않을 수 있는가!
물론 지갑은 좀 얇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