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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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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화수님의 지리산 산책중 용유담과 엄천에서 잠깐 언급되어진 백연마을과 관련된 이야기를 덧붙여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개성유수 이억년이 벼슬을 버리고 경상남도 함양으로 들어가게 되자, 그의 동생 이조년은 한강 나루 건너까지 배웅차 두 사람이 길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도중에서 금 두뭉치가 땅에 떨어져 있어 이를 주워서 두 형제가 한 뭉치씩 나누어 가집니다. 그리고 당시 양천(김포군내)강 나룻터 양화도(현 서울특별시 강서구 가양동 구암공원안에 당시 나룻터 현장이 있음)에서 배를 타고 건너게 되었습니다.

  배가 중간에 이르렀을때 아우인 이조년이 주운 금 뭉치를 강물에 던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형인 이억년이 그 연유를 물으니 아우가 대답 하기를

  "저는 평소에 형님을 공경 하는 마음이 깊었는데, 황금 뭉치를 주어서 둘이 나  
   누어 가진 순간부터 홀연히 시기하는 싹이 틈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는 황금
   이란 즉 착하지 못한  물건이기 때문으로 생각되어 강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형님인 이억년이

   "너의 말은 참이로구나, 나 또한 같은 감정을 느꼈도다."

   하며 그 또한 가졌던 황금 뭉치를 강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이 일화는 [고려사 절요],[고려사 열전],[양천읍지],[동국여지승람]등에 실려 전해지고 있는데, 그 연대는 대략 고려 충렬왕 20년(1294년)경이며 그 이후 이 나루터 강을 투금강(투금강)또는 투금탄(탄,여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서울 강서구 가양동 구암공원내에 당시의 나룻터를 나타내는 표지와 함께 공원 안내문 가운데 고려 중,말기의 명사인 이조년, 이억년 형제간의 고사라고 밝힌 투금탄의 전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이 두형제의 이야기와 지리산과는 어떤 인연이 있을까요?
 
   이억년이가 어수선한 정치 세계가 싫어 지리산으로 갈려고 할 때 동생 이조년이 배웅을 하게되고 이때 생겨난 투금강 일화가 생겨난 것이 됩니다.

   후에 이억년은 지리산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정확한 위치를 표현하면 경남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백연마을이 됩니다.

  최화수 님의 지리산 산책에 나오는 용유담과 엄천 바로 그곳이 되는데, 백연 마을은 용유담에서 약 1km 아랫쪽에 위치해 있으며 견불동 마을과도 가까운 곳입니다.

  이들 형제중 이억년은 그의 형님인 이백년과 지리산에서 은둔 생활을 하게 되는데  맏형이었던 이백년의 이름에 유래되어서 현재 마을 이름이 백연마을이 되었으며 이억년의 무덤은 백연 마을과 가까운 문정 마을의 뒷산(노루목) 양지 바른곳에 모셔져 있습니다.

   이백년, 이억년 형제가 지리산에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셈이지요. 함양의 지명 책자에도 언급이 되어 있고, 마을 이름이 백연이며, 문정 마을 뒷산에 이억년의 무덤도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막연한 설이 아닌  사실로 인지 될 수밖에 없더군요. 직접 현장을 답사하여 비에 새겨진 이억년의 비문도 확인(김윤수교수: 인산 김일훈선생의 셋째-한문학전공)을 했으니까요.

  이들 형제를 살펴보면 밀직사사 이백년(李百年), 참지정사 이천년(李千年), 낭장 이만년(李萬年), 참찬 이억년(李億年), 정당문학 이조년(李兆年) 모두 다섯 형제가 되는데 이들중 이백년, 이억년이 고려때 이 지리산과 인연을 맺게 된 것입니다.

아울러 이조년의 그 유명한 시조도 함께 나열해 봅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 ?
    하해 2005.01.22 02:45
    김용규님의 그간의 관심을 조금은 알고 있었던 터라
    글을 보여주시길 기대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 들려주세요.
  • ?
    선경 2005.01.22 07:19
    형제간의 두터운 우애를 황금보다 귀히 여겼던 높은정신...
    황금만능이라 여기는 사람들의 깊은반성과함께
    본받아야할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이화에 월백하고...시조를 읽다보니 그시조를 자주 인용하던
    해맑은 친구 "이화"가 갑자기 그리워지는군요^^*
    김용규님의 글도 보여주면서 오랜만에 친구에게
    편지를 띄어봅니다...감사합니다 ...김용규님
  • ?
    최화수 2005.01.22 11:53
    김용규님의 지리산 사랑이 이 글에서도 역력합니다.
    지리산 관련 좋은 얘기들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정보나 자료를 제공해주는
    등으로 각별한 관심 보여준 것에도 감사드립니다.
  • ?
    이수원 2005.01.22 12:04
    감사합니다. 병곡면 송평리 이병두씨의 장남 이수원입니다.
    지리산과 인연을 맺은 고려문인 이야기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전화번호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 ?
    김용규 2005.01.22 19:01
    성주이씨의 후손이신 이수원님께서도 여기를 방문하셨군요. 제 전화번호는 011-886-8968이며, 아름다운 이야기가 지리산 어귀에 그냥 묻혀 있는것이 안타까워 오브넷의 힘을 빌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웃에 세종대왕의 12째 왕자였던 한남군의 새우섬과도 1km 남짓 거리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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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메 2005.01.24 11:52
    지리산,
    고향의 산과 내, 마을, 모두를 사랑하고
    자랑으로 여기시는 글,
    지리산 자락에 얽혀있는 뜻깊은 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 ?
    하명철 2005.02.11 16:48
    김용규님의 고향 사랑하는 마음이 보통이 아니군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함양군청에 연락하여 함양군 홍보대사로 위촉을 받도록 해야겠군요. 김용규님과 같은 분이 있어야 고향의 발전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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