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차와 솔방울차, 단풍잎차

by 산에 미친 사람 posted Feb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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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차나무 잎으로 만든것 만 차라 하고 우리가 현재 차라고 하는 매실차, 오미자차와 감잎차나 뽕잎차로 만든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차가 아닌 대용차로 함이 마땅하다고  연구가, 전문가는 물론 차꾼들조차  말한다.
그러나 차를 마시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 모든 것을 통틀어 차라 부르고 있다.
나의 견해를 말한다면 차 나무로 만들어지는 녹차 홍차 오룡차 등만 차라 부른는 것보다 우려 마시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차와 대용차로 구분 지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1.고구마 차
     우린 가난한 시절을 너무 뻐져리게 겪어 와 고구마를 보면 구어먹고 삶아 먹고 하는 양식 대용품으로만 연상한다. 어느 정도 가난을 벗었으니 모든 먹는 식량은 우려 마시는 멋을 부릴 때도 되었다. 특히 생차를 즉시로 만들어 연인이나 친우, 그리고 이웃이 왔을 때 직접 그자리에서 손수 장만한 고구마차를 만들어 우려 마셔보자. 뜨거운 물로 우려 마시고 나면 노랗게 익은 고구마는 그냥 먹어도 좋고 밥을 고실 고실 해 고추장 한숟깔로 비벼서 고구마 비빕빕을 해 먹으면 한끼 별미가 된다.
  만드는 법- 예쁘고 생싱한 생고구마 한개(140g정도면 2인분) 를 소리나게 뽀득 뽀드득 잘 씻어 5mm 정도의 육면체 각 설탕 모양이 되게 잘게 자른다, 쉽게 할려면 체를 썰어 가로로 자르면 된다.
   마시는 법- 유리 다관과 유리잔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맛과 모양 색깔을 다 음미 할수 있어 전통 우리 다관보다 맛을 더욱 즐길수 있다. 다관에 자른 고구마를 넣어 뜨뜻한 물을 부어 잠시 있으면 뽀얗게 울어난다. 다섯번 정도 우려서 마시면   나중에는 고구마가 노랗게 익는다.

  2.솔방울 차- 솔방울도 어릴 때는 우린 군불을 지폈거나 장간감으로 가지고 놀던 기억이 강해 지금은 별로 쓸 용도가 없어진 향수를 불어 일으키는 것쯤으로만 여기고 있게 되었다. 간혹 봄에 어린 솔방울을 따 설탕에 재어 솔방울 차를 만들어 마시는데 여기서는 자연적으로 법제된 솔방울을 우려 마셔 보자
  만드는 법- 사람이 법제 한것이 아니라 산신령이 반년 동안 했살과 바람과 비와 구름을 가지고 자연적으로 만들어 놓은 솔방울을 손수 나무에서 따면 된다. 높은 곳은 힘드니 낮은 소나무에 달린 것이 따기에 좋다. 씨가 떨어지기 전인 십일월이 적기이고, 일년이 지나 약간 검은 색이 된것은 맛과 향이 덜하다. 특히 떨어진 솔방울은 피한다.
따서 그냥 우려 마셔도 좋으나 깔끔을 원하면 찬물에 담가 먼지를 씻어내고 빨리 말려 향과 맛을 보존함이 좋다.
   마시는 법-뜨거운 물로 대여섯 번 우려 마시면 된다. 솔향내도 좋지만 신기 한 것은 다 마시고 나면 솔방울이 물기를 머금어 봄철에 열리는 솔방울 형태가 되어버리는 과정이 재미 있다.

  단풍잎차- 늦 가을 산에 가면 단풍이 고와 우리의 마음 까지 붉게 물들인다. 단풍나무 아래서 단풍잎을 고웁게 따와 그대로 우려 마시면 된다. 색깔은 어두운 갈색을 띄고 맛은 산의 맛이 난다. 가을 산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냄새가 약간은 구수 하면서도 단풍 색갈이 살아나 감탄이 절로 나와 차를 못 마실 정도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오면 유리 다관에 넣어 마시면 분위기가 나서도 사랑이 깊어지는 차이다.
대부분 자연 속에서 체취한 것은 우려 마시면 자연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