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마을>차 이야기

이곳은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조회 수 1631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도명의  茶尋圖]
-새롭게 사는 이야기 3.17-


오늘은 보이차를 마십니다


세월이 흐르니 건강체크를 해보는게 좋을듯 하네요
고국에 가면 종합검진이란걸 하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보이차!
몸에 좋으니 많이 열심히 마시라는 딸의 긴 통화에
먼 이방에서 茶 곺을 가봐 챙겨온 고국의 차들을 꺼내어
보이차를 한 다관 우려마시다 보니 문득
오브넷님들이 보고파집니다(늘 그러하지만...)

[茶尋圖]
차를 찾아 차포를 여는 삶의 시간들
차빛 속에 마음을 정화하고
차맛에 희락의 여유를 키워
날마다 외롭지 않은 삶이라고
차벗에게 차향을 보냅니다

갈색빛 보이차의
흙냄새 짙은 차향이 마냥 옛일을 떠올립니다
그 파란 긴 강물이 마음을 안고 흘러가고
보이차 뜨거운 茶溫에서 오늘따라
고향 뜨란의 봄색 밀어들이 솟구쳐 울립니다

오늘은 비온 뒤의 화사한 봄날,
작은 카펫 두장을 거뜬히 손발로 세탁을 해서
베란다에 걸쳐 햇빛과 놀게 합니다

고마운님 햇님입니다

괜시리 날이 새면 할 일이 산재한 듯한 마음으로
아가들을 불러내어 양손을 꼬옥 잡힌채 걷습니다
동네 한바퀴 걸어다니는 오전 1 시간의 일과,
정확하지 않은 아가들의 어눌한 발음 언어들속에
동화세계를 걷는 기분이 되고
그간에 쌓여진 내 저린 여정일랑
햇볕에  녹여버립니다

기다리던 주말이면 휙~하니
안나포리스의 체사피크만으로 달려갑니다
고국에선 마시지도 않던 '스타벅스커피샵'에 들러서
낯익은 단골처럼 친절을 받으며
3$ 짜리 랏데를 시켜 들고 해변가로 나가
갈매기들의 꾸짖음을 오래 듣노라면
'왜 언제나 자기 몫만 들고 오냐는듯...질책의 소리
갈매기의 간식을 챙겨오지 못한것? 못내 미안해
서투른 이방인의 내 모습에 참회의 쓴 웃음짓게되고...

파아란 대서양 바다위로 수평선을 향해 하얀 욧트들이
수없이 떠나 유람을 즐기는데 용기도 없어
낭만과 화려함의 그 욧트 승선을 아직도 못해보았지만,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대리 만족을 할 뿐...  

주중의 이틀은 도서관 에서 책과 DVD를 찾아오고,
공원 호수의 오리들, 마을 주변 농장 한가한 말들의 모습...
우거진 숲속  하늘 높이 뻗은 키 큰 나무들...

광활한 들판과 거침없이 달릴수 있는 도로들을 따라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들을 섭렵하고 다닙니다
고요한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인상 싶어요...
제겐 이 정도가 마음을 흡족케 하는 관광일 뿐입니다
거대한 명승지들은 비디오나 인터넷 TV에서 답사하고...

좋은 기사를 발견하면 찜해둔 지역의 문화공연을 관람하는일
조촐한 외식 문화를 접하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세계의 오지문화답사 몇곳을 다녔던 여행 편력이지만,
미국땅 아메리카 대륙은 유일하게 남겨둔 미래여행지였던게,
내 생애에 이민은 없다고 했지만,노년에 한가로운 삶으로
오래 체류할 줄은 미쳐 꿈꾸지 않았던 일...

인심은 처처에 살아있어
해외에서 새롭게 좋은 지인이 생기는 기쁨도 누립니다
덴버시절 3.1절 교민행사로 사귄 첼로리스트 안병옥권사님과
시조로 인연된 복스코리아나 신문사 정마리내외님 가정..
안나포리스에서 인연이된 워싱턴 DC의 이보현님 내외분.
카나다의 오브넷 선경 안나님!...

고향의 저무는 섬진강
저녁놀 그 빛처럼 반짝이고
그 물소리 마음속을 흐르며
이방인으로 새롭게 사는 삶이 이어지는 하루들입니다

오늘은 보이차를 마시며
오랫만에 현지에서 사귄 지인과 나눈
이곳 체류생활의 소감을 우리님들께도 전합니다

가까이서 멀리서 그리운 님들께
따순 보리차 한잔 올리는 오늘의 茶心으로 건강을 빕니다

Ellicott city 죽선재에서 3.17 도명 합장

[체사피크 베이 브릿지]안나포리스 부두풍경



width=380>


안나포리스 해군사관학교 정문 옆 교민의 낯익은 스시바
유키 구라모도♬



  • ?
    부도옹 2007.03.18 01:40
    덕담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도 섬호정님이 보고싶습니다. ^^*
    ....머리위로 갈매기떼가 어지러이 날아다니는 체사피크만.
    양손에 커피잔의 온기를 느끼며 하얀 요트들이 떠다니는
    대서양의 푸른 물결 너머로 멀리 시선을 주고 있는 멋쟁이 할머니....
    멋진 풍경이 머리속에 그려집니다.
    지금 당장 '구글어쓰'로 체사피크만을 가봐야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 ?
    섬호정 2007.03.18 02:18
    예~ 부동옹님! 반갑습니다그 예쁜이 딸이랑~참 보고싶고요`
    오브넷 사진 올리기가 제겐 벅차서 함께 못 올려서 죄송해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차(茶) 이야기 ㅣ 지리산자락 茶생활 운영자 2005.01.17 3744
64 [re] 무이산 절경 도명 2005.02.24 227
63 춘. 향. 차 한 잔 1 도명 2007.02.21 845
62 서늘 바람속 8월의 첫 아침 ! 도명 2006.08.01 852
61 차의 유래 도명 2008.03.18 852
60 빈 마음차 (空心茶) 도명 2007.06.04 855
59 쟈이를 마시며 1 도명 2006.09.07 900
58 심설 송무(深雪松舞) 1 도명 2008.01.26 902
57 차를 마실때 왜 향을 피우나 1 섬호정 2006.07.30 964
56 엘리콧시티 선원 무차방 세번째 도명 2007.09.17 983
55 차를 권하고 받을 수 없구나 /무오선사님 1 도명 2007.06.12 985
54 오카리나 연주 도명 2007.02.23 988
53 차를 끓이다/명전 도명 2007.06.02 993
52 조릿대 차맛에 산죽을 그리며 도명 2006.03.31 1001
51 비 속에 차향으로 보내는 여름 3 도명 2005.08.25 1010
50 한중차문화교류대전2006 1 차문화 2006.12.06 1019
49 茶 안부 1 도명 2006.08.21 1026
48 서동요(窯)도공의 노래 - 茶多益善 도명 2006.06.20 1035
47 도명거사님께... 1 스모키마운틴 2006.07.13 1055
46 설날 차 한잔... 2 도명 2007.02.16 1067
45 차 한잔 마시며/ 도명 도명 2006.03.31 10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