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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마을>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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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차나무 잎으로 만든것 만 차라 하고 우리가 현재 차라고 하는 매실차, 오미자차와 감잎차나 뽕잎차로 만든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차가 아닌 대용차로 함이 마땅하다고  연구가, 전문가는 물론 차꾼들조차  말한다.
그러나 차를 마시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 모든 것을 통틀어 차라 부르고 있다.
나의 견해를 말한다면 차 나무로 만들어지는 녹차 홍차 오룡차 등만 차라 부른는 것보다 우려 마시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차와 대용차로 구분 지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1.고구마 차
     우린 가난한 시절을 너무 뻐져리게 겪어 와 고구마를 보면 구어먹고 삶아 먹고 하는 양식 대용품으로만 연상한다. 어느 정도 가난을 벗었으니 모든 먹는 식량은 우려 마시는 멋을 부릴 때도 되었다. 특히 생차를 즉시로 만들어 연인이나 친우, 그리고 이웃이 왔을 때 직접 그자리에서 손수 장만한 고구마차를 만들어 우려 마셔보자. 뜨거운 물로 우려 마시고 나면 노랗게 익은 고구마는 그냥 먹어도 좋고 밥을 고실 고실 해 고추장 한숟깔로 비벼서 고구마 비빕빕을 해 먹으면 한끼 별미가 된다.
  만드는 법- 예쁘고 생싱한 생고구마 한개(140g정도면 2인분) 를 소리나게 뽀득 뽀드득 잘 씻어 5mm 정도의 육면체 각 설탕 모양이 되게 잘게 자른다, 쉽게 할려면 체를 썰어 가로로 자르면 된다.
   마시는 법- 유리 다관과 유리잔으로 마시는 것이 좋다. 맛과 모양 색깔을 다 음미 할수 있어 전통 우리 다관보다 맛을 더욱 즐길수 있다. 다관에 자른 고구마를 넣어 뜨뜻한 물을 부어 잠시 있으면 뽀얗게 울어난다. 다섯번 정도 우려서 마시면   나중에는 고구마가 노랗게 익는다.

  2.솔방울 차- 솔방울도 어릴 때는 우린 군불을 지폈거나 장간감으로 가지고 놀던 기억이 강해 지금은 별로 쓸 용도가 없어진 향수를 불어 일으키는 것쯤으로만 여기고 있게 되었다. 간혹 봄에 어린 솔방울을 따 설탕에 재어 솔방울 차를 만들어 마시는데 여기서는 자연적으로 법제된 솔방울을 우려 마셔 보자
  만드는 법- 사람이 법제 한것이 아니라 산신령이 반년 동안 했살과 바람과 비와 구름을 가지고 자연적으로 만들어 놓은 솔방울을 손수 나무에서 따면 된다. 높은 곳은 힘드니 낮은 소나무에 달린 것이 따기에 좋다. 씨가 떨어지기 전인 십일월이 적기이고, 일년이 지나 약간 검은 색이 된것은 맛과 향이 덜하다. 특히 떨어진 솔방울은 피한다.
따서 그냥 우려 마셔도 좋으나 깔끔을 원하면 찬물에 담가 먼지를 씻어내고 빨리 말려 향과 맛을 보존함이 좋다.
   마시는 법-뜨거운 물로 대여섯 번 우려 마시면 된다. 솔향내도 좋지만 신기 한 것은 다 마시고 나면 솔방울이 물기를 머금어 봄철에 열리는 솔방울 형태가 되어버리는 과정이 재미 있다.

  단풍잎차- 늦 가을 산에 가면 단풍이 고와 우리의 마음 까지 붉게 물들인다. 단풍나무 아래서 단풍잎을 고웁게 따와 그대로 우려 마시면 된다. 색깔은 어두운 갈색을 띄고 맛은 산의 맛이 난다. 가을 산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다. 냄새가 약간은 구수 하면서도 단풍 색갈이 살아나 감탄이 절로 나와 차를 못 마실 정도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 오면 유리 다관에 넣어 마시면 분위기가 나서도 사랑이 깊어지는 차이다.
대부분 자연 속에서 체취한 것은 우려 마시면 자연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 ?
    如山 2005.02.17 10:20
    아주 좋은 공부를 했습니다.
    직접 차를 만드는 것이란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고구마차' '솔방울차' '단풍잎차'라면 이제부터
    쉽게 가까이 하고, 언제라도 즐길 수 있겠습니다.
    '우려 마시는 것'에 열쇠가 있는 것이로군요.
    성락건님, 정말 감사합니다.
  • ?
    산에 미친 사람 2005.02.17 13:31
    최형 매번 칭찬 해 주시니 빚이 큼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지리산은 최형 손으로 가면 두배는 재미 있게 만들어 지니 참으로 소재가 다양하고 무궁해 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실로 죽은자
  • ?
    선경 2005.02.17 15:58
    여기서도주위에서 구할수있는 재료로 특이한차로
    사랑하는 친구와 그윽한 시간을 가질수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구마차는 지금바로 할수가 있군요
    솔방울차와 단풍잎차로 올가을이 더욱 낭만적인 색감과
    햇살과 바람 구름 비의 자연의 맛이 어울어진차...
    너무 너무 기다려지네요...가을까지 기다리는 인내심까지도요^^*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성락건님

    여산선생님 글은 정말 지리산의 꿈의마술사이십니다
  • ?
    산에 미친 사람 2005.02.17 18:48
    선경님
    언제 삼신봉 등산 한번 오세요. 우리집 다오실 위에서 점골-음양샘-외삼신봉-원삼신봉-내삼신봉-쇠통바위-독바위-삼성궁으로 돌아오는 삼신봉의 완주 종주 코스가 아직 때 묻지 않고 비경입니다.
    덤으로 입장료를 아직 안내도 되니 기분이 더 좋습니다.
    코스를 지도에 표시해 드릴께요.
    드릴 차는 없지만 맛 보실 단풍잎차와 솔방울차가 아직 조금 있네요
  • ?
    선경 2005.02.18 10:11
    성락건님
    너무 감사드립니다...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은마음이 간절합니다
    정겨운 지리산과 아쉬운작별을 하며 캐나다로 방랑의길을
    떠난지도 어언 8년의 세월이 흘러갔군요
    마음속에는 그리운 지리산이 늘 한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년엔 갈수있으리라는 바램으로 지리산 첫코스를 삼신봉으로
    소망해봅니다...다오실의 그윽한 차향기와 함께요
    성낙건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사랑하는
    지리산과 더불어 행복하신 나날되세요
  • ?
    산에 미친 사람 2005.02.18 22:58
    언제 나도 지리산을 가보나.기린 마냥 목을 길게 늘이고 서서
    아마득히 바라보는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속에 살면서도 지리산은 항상 그립습니다. 내년에 꼭 한번 오세요. 차 두손으로 대접 할께요
  • ?
    섬호정 2005.02.22 22:38
    고구마차! 웰빙차입니다 제겐, 말씀대로 고구마차를 우려마시고 유리다관에 우리면서 성락건님 생각을 해 봐도 되겠는지요 호호~
    다섯번 우려내고 노랗게 익은 그 고구마를 먹겠다는 호기심이 더 앞섭니다 워낙~ 고구마를 좋아해서 도시락에 고구마를 싸서 다니기도 했었지요. 고맙습니다 주변에서 손 쉽게 차를 만들수 있는 차생활의 지혜를 주셔서요. 요즘은 잭살차에 말린 모과 한점 넣어 우려마시며 그 향과 맛을 간직하기도 합니다 합장
  • ?
    섬호정 2005.02.22 22:45
    가을차 단풍잎차를 계절이 지난탓에 퍽 아쉽습니다만,
    가을냄새 산냄새를 그립게 할 단풍잎차는
    정감이 무르녹을 차 일것 같습니다
    성락건님의 차생활 속에서 우리의 자연들 모두가
    차향으로 우리를 손짓해 옵니다
    고맙습니다 합장
  • ?
    산에 미친 사람 2005.02.23 11:39
    호정 님
    우리집 주위로 여기 저기 빙 둘러선 대숲이 더욱 푸르러 져
    봄날이 오고 있네요
    꽃이 피면 피는 갑다 새가 울면 우는 갑다
    이렇게 살아도 기쁨이네요
    지금 있는곳이 산 밑에 사시면
    밖으로 나가 쑥대밭을 가 보세요
    황량한 겨울을 이기면서도 달려 있는
    쑥대의 머리에 쑥꽃이 피어 달려 있을 겁니다.
    꺽어와 유리다관에 넣고 우려 마셔 보세요
  • ?
    상응 2006.04.29 19:19
    언제 지리산에 가면 볼수있을지.집은 어디인지... 알려주시면만나고싶은데 ....허락해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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