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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무차시낭송에서




찔레꽃 피나이까
하얀 꽃, 분홍꽃
지천으로 피나이까
두 해전 그때 처럼
밝게 푸르게 또 피나이까
그렇게 가득
가슴에 피나이까


茶多益善

-서동窯의 도공이 읊는 노래-

  
                       -박종일-

1.
꿈속에서도 그리웠소
작고 둥글게 굴리고 매만져서
그리운 이에게 보내는
애틋한 마음
치술령 망부가에 저미는
서라벌의 탄(嘆).

2.
꽃을 그린다
별을 새긴다
벌도 나비도 없는 꽃은
소금처럼 하이얀 불길로 벼리고 벼리어
향기를 담아내는 보석이 된다.

3.
파란 마음 하얀 마음 둥글게 담아
달 뜨는 서창에 두고
벗이 오면 셋이 나누고
손이 없으면
너랑 둘이서 마주하자꾸나.

4.
말간 불이 풍로를 달구고
탕관은 잉잉ㅇ거리며 물을 익힌다.
황토빛 적삼애ㅔ 살색 사발을 들고
유화(乳花) 한 입 가득 물었다.

5.

비도 많고 안개도 늦게까지 인다
언제나 주말은 비요일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吉일은 언제일까.

6.
세상에 없는 듯 땅에서 나고
바다를 닮는 듯 하늘을 담고
무엇을 준다 한들
바꿀 수 있을꼬.

7.
앞서거니 뒤서거니 휘적 휘~적들 가더이다
높기도 높거니와 멀기도 멀다 하더이다
걸망 하나 지팡이 하나씩 짚고 쫓기듯 가더이다
그 사람들 그렇게
三道를 찾아가더이다.

8.
검소하나 누추핮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儉 以 不 陋  華 以 不侈-검이불누 화이불치)
-김부식-

9.
계절이 가고 오월이 오면
물소리 맑아지고 새소리 높아간다
산은 앞 뒤로 푸르고 하늘은 좌우로 즐겁다.

10.
눈이 날린다
경칩도 춘분도 지난 삼월말
날을 새며 지핀 가마에서 불길이 휘돌고
지붕엔 하얀 눈발이라.
많이도 온다
이른봄은 온 산이 하얗다.
빗자루를 들고 눈밭으로 간다.
가마안도 눈꽃처럼 온통 곱겠지.

11.
가는 잎은 더 진한 녹색이고
넓은 잎새는 연두빛이다
산마루 등걸은 아직도 나무색 고동이다
으름덩굴 꽃향이 담장 밑에서 맴돈다
게슴츠레 기대어
홀씨 하나
햇살하나
헤어본다.

12.
있어서 좋고
많아서 더 좋고
있는듯 없는 듯,
보면 보이고
숨으면 찾을 수 있는
분청아 옹기야,
잘 생긴 놈들이
수줍어도 하는구나.

13.
목탁소리 울리는 백마강,
낙화녀 삼천궁녀 한 많은 사랑
미륵불에 비옵니다.
선화공주 비옵니다.
나눔의 땅으로,
먹이의 땅으로 남으소서.
거시기로 남아 거시기 하소서.

14.
고향에서 친구가 왔다.
나물을 씻고 파전을 굽던 아내가
한 마디 한다.
당신 자~알 살았나벼,
이 빗 속에 찾아오는 친구도 있구.
친구도 고맙고 아내도 고맙다.

15.
막무가내이다.
자꾸만 보채인다.
이슬비가 내리는 데도
청개구리처럼 창가에 달라붙어
자꾸만 밖으로만 가자구 한다.
아이는 세상구경 호기심에 눈이 팔리고
어미의 환한 미소에는
윤기가 흐른다.

16.
누(樓) 아래 물줄기는 동으로 흐르고
먼 산의 구름은 서쪽자락에 걸렸다.
새는  짝을 찾아 희롱하고
검푸른 이끼바위에
소나무 기대어 눕는다.

17.
책으로 벽을 삼고져 했다.
이 방으로 저 방으로 심지불 돋우고
전설이랑 신화랑 딩굴며
아침이 될때 까지
깨어있고 싶다.

18.
찔레꽃 피나이까
하얀 꽃, 분홍꽃
지천으로 피나이까
두 해전 그때 처럼
밝게 푸르게 또 피나이까
그렇게 가득
가슴에 피나이까

19.

어두운 그림자일랑 그리지도 마소.
햇님도 없는 그림일랑 그리지 마소.
꽃이 없다면 어찌 그림이랴요
향이 없는 꽃이라면 나비라도 그리소.
오월 햇살의 따스함도 없다면
사람이라도 그려야지 않겠소.

20.

사루며 타이르며 달래며 삭히며 어우르며
꽃을 피운다.
사발 꽃 한 점.

21.

궁시렁 궁시렁 넋두리고 푸념이고
아궁이 삭정이에 다 사루며 살았다
그저 정한수 한사발로 빌기만 빌었다.
어느 새  검버섯도 사라지고
덩그러니 그리움만 남았다.

22.
초침소리 똑똑 울리며 간다
귀밑머리 하얗게 물들이며 간다.
손바닥 옹이 살 굳히며 간다
눈 앞 글꼬리 밀어내며 간다
곰삭은 홍어 접시 당기며 간다.

23.
또 다른 세상 바다로 바다로
이승을 건너 피안으로 피안으로
토끼배 띄우고 요령잔 마주하며
내일로 내일로

24.

꺼이 꺼이 치솟아 올라
설화로 남아 신화로 피는
중원(中原)을 넘나드는
삼족오(三足烏)의 노래여


-서동窯의 도예가 '靑布山人 박종일'님은
경주시 산내면 감산리에 장작가마터 서동요家를 이루며
수많은 국내외 도예전 경력으로
(군산대학, 대구공업대,원광대 호원대)강사로 활동 중-


다악 합주8번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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