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평화의 연잎차 한잔

by 도명 posted Aug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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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진로

기억 속의 낯설은 그리움으로....




                                
..  하루해가 떠오르기 전

                                    
우리 곁에 당신이 있음을 느낍니다.



1.  

    그토록 아름다운

    신 새벽의 아침을 열었을 때

    당신은

    조용히

    나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어두움에 다가온

    세상의 마지막 별들을 멀리 하고

    아침 찬 바람에

    처절한 몸부림을 치면서도

    내 생애에 소중했던

    당신을 떠나 보냈습니다.







2.  

    끝내

    당신의 입가에 새겨진

    서글한 미소가 지워질까 두려워

    감겨진 내 눈가에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실바람에

    당신을 보낸 후

    난

    새벽안개 깊은 곳에 웅크리고 앉아

    한없이

    울먹이고 있습니다.



3.

    살아있는 자의

    죽음이라는 것은

    어쩌면

    또 다른 만남을 준비하며

    아침 찬 바람에 다가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 시린 가슴에 혼자 떠나간

    당신의 모습이

    왜 그리도 안타깝고

    왜 그리도

    그리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4.  

    이제

    그리움의

    오래된 기억을 지워 가는 것은

    살아 남은 자의

    남겨진 몫입니다.



    시간이 지나

    언젠가는

    아렸던 기억도 희미해 지겠지만

    해마다

    안개 자욱한

    아침이 되었을 때면

    내 생애에 소중했던

    당신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렵니다.





5.  

    그토록 아름다운

    신 새벽의 아침을 열었을 때

    흔적 없는

    당신의 무덤이 아름다운 이유는

    나리꽃이 고개 숙인 체

    살며시

    살며시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명상음악(숲) - 안개의 향연





진로님 평화로운  작품을
아침의 연잎차 한잔으로 기꺼이 차실에 모십니다 


 
이른 아침 숲속의 새들이 고요를 깨우는
뮬리네의 뜨란채 밤을 지켜준 창문들을 엽니다
연잎차 한 잔 우려 '다이마루' 찻잔에 마십니다
아침의 연잎차 맛, 한결 부드럽게 입속을 감돌아
진로님의 선곡에 젖어드는 그리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