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야기]문차.품차.관차~

by 도명 posted Feb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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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거사님 [수희재] 소주 항주 여행기 중에서

~

절 근처는 용정차(龍井茶) 본고장이다.길가에 다원(茶園)이 많다.

다원 입구에 희고 붉은 산다화가 피어있다.

나는 전남 보성 다원의 차나무를 집에서 기르면서 매년 차꽃을 감상해왔지만,

지금껒 김춘수 시인의 봄비에 젖는 ‘산다화’가 차꽃인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 보니 차꽃은 산다화보다 훨씬 크다.



용정은 중국 최고 품질의 차를 생산하는 곳이다.

우전차(雨前茶)는 최고 상품으로 곡우 전에 딴 것이며,

우후차(雨後茶)는 후에 딴 것으로 하품이다.이 지방 용정차 중에서

상품은 국가 귀빈 접대용이고,타지방서 파는 용정차는 전부 가짜란다.  




차 마시는 법을 들어보았다.마시는 법이 지방마다 다른데,

여기서는 물은 80도로 끓인다.

처음에 찻물을 4분지 1만 붓고 잠시 코로 향기만 음미한다.

이걸 문차(問茶)라 한다.  



다음은 물을 컵에 다 채우고 차맛을 음미한다.

맛은 상긋하고 은은하며 옅고 끝에 가서 풍미가 무궁하다.

이걸 품차(品茶)라 한다.



다음 단계는 차잎이 물속에서 펴지는 모양을 보며 마시는데,

이걸 관차(觀茶)라 한다.



마지막 단계는 차를 마시고 남는 차잎은 씹어먹는 것이다.


차는 시력을 증진하고,코레스토롤을 방지하며,체내 대사산물을 배출하며,

소변을 순조롭게 하고,오래 마시면 피부가 어린애처럼 맑아진다해서

나는 항시 차만 마신다.

커피는 한달에 한잔 정도.상대가 물어보지도않고 내놓을 때만 마신다.



우후차를 좀 샀다.

차맛의 진정한 경지를 몰라 비싼 차는 사봤자 딜리게이트한 묘미 모른다.

용정차 3개와 재스민차와 국화차도 샀는데,초보는 꽃차(花茶)부터

맛 들여야하기 때문이다.

녹차와 발효차인 홍차 중간인 우룡차는 아예 팔지 않는다.

그런데 일행들은 평소 서울에서는 커피만 마시던 친구들이

전부 비싼 우전차만 산다.여행심리다.  ~



-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