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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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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년에 무이암차를 만나며
화개차에서 무이차를 찾기를 기원하며~합장

[동다송]을 읽다가,

푸른 물 찬솔
달은 높고 바람은 맑아
향기 소리 깊 은 곳에  차 한잔 들게.
차 마시고 밥 먹는 게
인생의 일상 삼매 소식이니,

이 소식을 알겠는가. 茶.

-선실에서 평생 차를 즐기셨던
               경봉 스님의 茶詩 -

[원본]     茶시

벽수 한송  월고 풍천       (碧水寒松  月高風淸 )

향성 심처  상분 산다       (香聲深處  相分山茶 ) 

우다끽다   우반 끽다       (遇茶喫茶  遇飯喫茶 )

인생일생   삼매지소식    (人生一生 三昧之消息)

회득마  다.                    (會得磨 茶).


동다송 CD에서 '차 한잔의 대 자유'선율이 흘러 나오는 이른 새벽,
오래전, 인연으로 보내오신 스님에게 감사의 합장을 올린다.

차를 달이고  차맛을 우러내며 시작하는 이 만족함 속에  
열리는  하루의 일상이다.

 새해 들어 열심히 드나들며 익히는 다유락에서의  차 교실 ,무이암차 실습을 
복습으로 행하고 있다. 동방차문화 연구가님께서 무이차에 대한 이론을 익히고, 
관심을 가져왔던 무이암차 학습을 받고 있는 중이다.

무이암차 4대 명품종에는 대홍포, 백계관, 철라한, 수금귀가 있고 약간 아래로
 수선이라는 것이 있다.
첫날, 수업에서 실습을 마치고 남은 차를 조금씩 나누어 숙제로 받아온 차, 
-무이암차 철라한(鐵羅漢) -은 중국산 우롱차잎이다. 후젠 철라한 제품으로 
10gr에서 조금 남은 양을  이 아침에 다호에  털어 담는다.


중국차는 역시 중국다호에 담아 우려야 그 맛이 제대로 난다 하였다.
수업받는 기념이랄가...시조방에서 백이운 선생님께서 
길이 잘 난 중국다호 하나를 내어 주셨다
집에서 오래 쓰던 다호가 이젠 금도 가고 늙어감을 보여서 절수(切水)도 
잘 안된다는 푸념을 들으셨는지... 미리  알아주는 그 깊은 선선한 마음씨에 
어린아이가 상 받는 기분으로 두 손으로 얼른 기쁘게 받았다 .

하나 둘씩  인사동의 찻집들을 순회하며. 백선생님과 차그릇 전시도 구경하며, 
거두었던 다구속에서  작은 하얀 다기  '竹君' 세개를 늘어 놓는다.
'竹宣齎 다포'를 깔고 컴 앞에서 차의 선율에 명상을 해본다.

새로이 익힌 행다법을 답습하며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처음 1분 10초, 
두번째는 1분, 세번째는 1:20" 을 꼭 지켜본다.   
철라한,  차의 향! 차의 색! 차의 맛을 탐미해 본다.

중국 문헌의 '무이27도' 행다와간략하게 줄인 '18도' 행다를  소개한다.


[무이27도] (*표는 18도)

 공청상좌 - 분향정기 - 사죽화명 - *엽가수빈 -  *활자산천 - 
*맹신목림 - *오룡입궁 - *현호고충 - *춘풍불면 - *중세선안 - 
*약심출욕 - *유산완수 - *관공순성 - *한신점병 - *삼룡호정 - 
*감상삼색 - *희문유향 - *초품기명 - 재짐난지 - 품철감로 -  
  삼짐석유 - 영략암운 -경헌다점 - 자짐만음 - 흔상가무 - 
   *유룡희수 - *진배사다. 

*[무이18도]*

1 *분향정기 - 향을 태워 기운을 맑게 하다 

2*엽가수빈 - 무이차를 손님에게 선 보이다 

3*활자산천 - 좋은 불로 산천에 흐르는 물을 끓이다 

4*맹신목림 - 다호를 뜨겁게 씻다 

5*오룡입궁 - 오룡(무이암차)차를 다호에 넣다 

6*현호고충 - 차호 물을 높이 들어 따르다 

7*춘풍불면 - 봄바람이 얼굴을 스치듯이 뚜껑으로 다호 주변을 쓸어내리며 거품을 제거하다 

8*중세선안 - 다시 신선의 얼굴을 닦는다, 즉 차호 위에 다시 물을 붓다 

9*약심출욕 - 찻잔을 예온하다 

10*유산완수 - 차호를 한 바퀴 들어 돌리며 수분을 제거하다 

11*관공순성 - 관공이 성을 돌 듯 찻잔을 붙여놓고 죽 오가며 따르다 

12*한신점병 - 한신이 군사를 세듯 최후의 한 방울까지 따르다 

13*삼룡호정 - 찻잔을 들 때 세 손가락으로 삼각형을 그리듯 잡다 

14*감상삼색 - 살짝 기울이거나 찻잔을 슬쩍 돌려 각도에 따른 색을 감상하다 

15*희문유향 - 살짝 돌린 후 코에 갖다대어 향을 맡다 

16*초품기명 - 기이한 차 맛을 처음 맛보다 

17*유룡희수 - 잎 하나를 찻잔에 담궈 손님에게 띄워 보내다 

18*진배사다 - 손님이 마시고 감사하다 

무위산은 풍광이 아름다워 세계 유네스토에서 지정한 자연 보존지로 등록된 곳이다.

선생께서 무이암차 밭 현장을 답사할 때에 암차밭이 놀랍게도 화개지방의 우리차밭을 
보는 듯 하더란다.  자연 환경과 잎의 성질에 따라 최고 (최선)의 제다법이 맞추어 존재
하는 것이지 국적을 가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지론이셨다고. 

특히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차 재배지역이 확대되고 발효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만큼, 충분히 岩茶로서의 가능성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열강 속에 첫 수업은 화개차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무이암차에 가까운 차맛의 화개차 (잭살차?)를  떠올리면서...  

동양차문화연구가, 박희준 선생님은 "무이에서 화개를 보다" 라는 
선견지명으로 우리 땅 화개의 차밭의 환경이 무이와 닮았다 하시며,
화개차에서 세계명차 무이차를 연구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선생의 <향기를 사랑하는 모임>의 이종환님글에서 '무이차'에 대한 
간략한 내력을 보기로 한다.

중국 복건성 숭안현 남쪽에 있는 무이산은 그 자연환경이 차 재배에 
적당하고, 자라는 차나무의 품종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차를 만드는 
제다기술이 뛰어난 곳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차는 동남아와 화교들이 모여 사는 세계 각국에 
수출되어 우수한 품질을 칭찬받고 있다. 

작은 찻잔에 가득 넘치는 향기와 맛은 참으로 보기만 하여도 
보배스러운 차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이암차에는 육계, 수선, 오룡, * 철라한, 대홍포, 기란, 매점 등의 
품종이 있는데,  가운데서 이름난 것은 육계와 수선 그리고 오룡차이다. 

무이산은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고, 산세에 변화가 많아 
무이산 36봉 72암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그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는 삼앙봉이다. 
해발 700m가 넘는 무이산의 토양은 붉은색의 사암(沙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바위들이 늘어서 있는 무이산에서는 차와 삼나무 
그리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무성하다. 
붉은 산과 푸른 나무들의 그림자를 이고 지나가는 맑은 시내가 감돌고 
계단식 차밭이 점점이 들어 박혀있어 무이산의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무이산은 아열대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일년 사시사철 따뜻한 기온과 
은 습도를 유지한다. 이곳은 연평균 온도가 17.5℃, 연평균 강우량은 
2,000mm이상이 된다. 
또 골짜기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일반적으로 습도 80%를유지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일조시간이 줄어 들어 연 평균 일조시간은 1,900시간 
정도이다. 

온화한 기후는 차나무를 무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찻잎이 부드러워 우수한 품질의 차를 만들 수 있게 한다. 

무이암차 가운데 하나인 육계청차는 무이산의 수렴동에서 나온다.
 이차는 아주 어린 찻잎으로 만든다. 

그리고 암차 가운데 향기와 맛이 뛰어난 대홍포는 나라의 임금이
 붉은 비단 옷을 하사하였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의 훌륭한 차이다. 
그래서 이런 시가 이 차를 위해 쓰여졌다. 

***비취빛 찻잎이 

붉은 주머니 속에 들어 있네 

짙으면서도 부드럽고 

상쾌한 맛 

코 가까이 가져오면 

그 향기는 육계차와 같네 

한 잔 마시고 나면 

입 속 가득 향기가 감도네 

무이암차는 봄과 여름의 두 철에 딴다. 
일반적으로 가을에는 차를 따지 않는다. 
그 가운데 봄에 따는 차가 무이암차의 80%를 차지하는데, 품질도 
이 봄차가 여름차보다 훌륭하다. 

무이암차 가운데 봄차는 입하를 전후하여 찻잎을 따기 시작하여 
한 20일 동안 찻잎을 딴다. 
여름차는 망종 2~3일 전부터 따기 시작하고, 가을차는 처서에 딴다. 
찻잎을 따는 시간은 아침안개에 흩어져 햇살이 비칠 때부터 시작하여 
저녁까지 딴다. 

무이암차의 찻잎을 따는 기준은 녹차와는 다르다. 
녹차는 어린 차싹과 찻잎을 따지만, 무이암차는 다 펼쳐진 찻잎을 딴다. 

무이차를 만드는 법은 홍차와 녹차의 제다법을 수렴한 것으로, 
그 독특한 기법은 차 만드는 기술의 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홍차와 녹차를 같이 우려서 마신다고 하여도 
무이암차의 독특한 맛을 낼 수 없다. 

일반적으로 무이암차 가운데 오룡차의 30%는 녹차, 
70%는 홍차와 같다고 한다. 
 다구는 도기로 된 그릇이 좋다.
기름진 식사 뒤의 오룡차 한 잔은 무척 어울리는 배합이다.^&^
 
그 값이 어마어마 하다는 무이차를 가까이 할 수는 힘든 일이지만
茶를 알고자 하고 생활속에서 귀한 차맛을 그리는 차인들에겐 
흥미있는 시간과 자료가 되길 바라며 차공부를 허락해 주신 
박희준 방장님과 향.찾.사.의 해박하고 귀여운 맛난차, 바람꽃,
 무이차맛 속으로 함께 한 무이茶友님들을  떠 올린다. 
  • ?
    김현거사 2005.01.30 13:39
    좋은 글 잘 읽었읍니다.
  • ?
    선경 2005.02.02 05:56
    무이차18도..그리고 자상하게 설명해주신 무이차에대한 말씀
    고맙습니다...섬호정님
    바로 차이나타운에 가서 귀중한 무이차 구경을 해보야겠군요
  • ?
    섬호정 2005.03.03 10:41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현거사님! 선경님 !
    선경님 무이차~좀 비싸지만, 입맛 들여 보시면 좋으시겠네요~
    선경인! 귀국 인편, 출국 인편이 있으시면 잭살과 무이암차 ~
    오브넷의 정을 담아 보내보겠습니다
    외로운 이국 생활 속에선 고국의 소식 한 점이
    오직 행복 기쁨 이었지요...합장

  • ?
    섬사람 2005.04.08 22:32
    무작정 차이야기를 뒤적이다 귀한 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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