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음악회

by 끼득이 posted Apr 13,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4월 둘째주

황매산 다금님네 가족과 근처에 있는 절을 찾았습니다.
청강사(淸岡寺) 산사음악회

입구서부터 대웅전 뒤로 절을 감싸고 있던 오래된 벚나무 몇그루,
참이나 조용하고 아담한 곳에서 대금소리와 가곡과 가요, 색스폰과 안치환이 있어서 좋았던 음악회.



아래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가수 안치환의 '내가만일'이 흘러나와 얼른 바위 위에 있는 신랑에게 가서 신랑 손 꼬옥 잡고 마주보며 불렀네요.^^




이제는 녀석이 많이 자라서 한손으로는 안지 못하겠더라구요.^^
어찌나 튼실한지~ㅋㅋ



한이는 사진을 찍을라 하면 멋드러지게 동생과 폼을 잡다가도 찰깍~ 하는 찰라 아래로 숨으며 장난을 칩니다. 그래서 사진찍기 좋아하는 한빛만 주로 찍혔네요~^^.



황매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집에 돌아와 신랑이랑 황토를 반죽하여 벽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주중에는 한이가 이렇게 아빠를 도왔다고 하더군요.^^

신랑 손이 어찌나 빠른지 제가 흙 한덩이 만들 동안 세덩이는 만드는 거 같습니다.
나중에는 내가 속도를 못 맞추니까 "에구~ 혼자 하는게 더 빠르네~ ㅎㅎ" 그럽니다.

바로 가까이서 새들이 재잘거리고 신랑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흙을 조물락 거리는 게 참 좋습니다. 흙 위에 기와가 한칸 한칸 쌓여갈 때마다 벽이 만들어지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주위에는 자잘한 쑥이 지천으로 널려있고, 고개를 수그려 보면 노오랗고 하얀 앙증맞고 이쁜 꽃들이 피어서 웃고 있습니다.^^

고사리도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 한빛과 툭툭 끊어다가 삶아서 바구니에 널어놓고,
참나무에서 자라난 버섯도 따다가 잘라서 바구니에 널어놓고,
신선초랑 취나물도 뜯어다가 된장에 쌈싸먹을 수 있으니 봄은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