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그리고 들꽃마을

by 끼득이 posted Sep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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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첫째주

신랑 어릴때 친구들  중 정한씨네 둘째가 돌이라고 해서 가는 길에 밤 좀 주워가자며 집뒤로 올라갔습니다.
보름 넘게 비가 내린 탓에 떨어진 알밤이 수두룩 합니다.



동안 풀을 베어 놓았기에 밤 줍기는 쉽습니다.^^



한이랑 한빛은 배가 불룩하도록 줍고 또 주웠습니다.



한빛은 길을 가다가도 밤알이 떨어져 있으면 그냥 가질 않고 꼭 주워갑니다.
삶은 밤이건 생밤이건 아주 잘 먹습니다.^^



모임에 가기에 앞서 하동에서 녹차를 기르시는 '들꽃마을'에 잠시 들르기로 합니다.
이분들이 이곳 하동에 들어온지 올해가 10년째라고 합니다. 저희와의 인연도 어느덧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한이와 한빛은 신발을 벗어놓고 잔디밭을 뛰어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도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어찌나 이쁜지 올려다보며 서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이곳은 들꽃마을의 두번째 터전입니다.

전에 계시던 곳은 섬진강 근처였는데 그곳을 처분하고 여기에 새로 보금자리를 만드셨고 처음과 마찬가지로 이 집도 두분이서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지으신 집입니다.

집안에 들어가 오목조목 내부를 보던 신랑 "그동안 들꽃마을은 두번이나 집을 짓고 생활하시는데 우리는 아직도 진행중"이라고요^^.



여기 들꽃마을은 손수 녹차밭을 가꿔 차를 덖으시며 아는 분들께 숙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군이신 정재식님은 부산에서 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 가르치는 것보다 이렇게 집을 꾸미고 손님을 맞이하는게 더 재미있으시다면서 올해 명예퇴직을 하셨답니다.^



비록 잠을 자는데 돈은 받지만 사람들이 오셔서 편안해진 얼굴을 볼때 가슴이 따스함을 느낀다는 정재식님,
"어찌보면 이것도 자그맣게나마 사회에 봉사를 하는게 아니겠느냐"며 살짜기 웃으십니다.
두분이 집을 짓느라 머리가 하얗게 세어졌으면서도 말입니다.^^



두 녀석들은 맨발로 뛰어다니다가 성이 차지 않았는지 잔디밭에 누워서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깔깔깔~ 위에서 아래까지 통나무처럼 구르며 노는데 아뭏튼 노는 것도 다양합니다.^^  



정갈한 주인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격자무늬 평상이 신기해서 한이는 나무를 하나 꺼내도 보고 만져보기도 했습니다.



한이와 한빛이 얼굴에 통통하니 살이 올랐습니다.



그러고는 드라이브 하자며 섬진강을 끼고 새로 만들어진 다리를 지나 광양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 저녁을 먹고 볼링도 치고 밤길을 걸어 신랑이 다녔던 하동초등학교도 걸어보았습니다.^^



일요일은 내내 14일에 오기로 한 손님맞이 준비에 바빴습니다.
이불 널고 방 정리에 옷 정리, 신랑은 굴삭기로 비에 깎인 길 공사, 집주위 청소, 벌통 치우기
아뭏튼 이래저래 정리하는 날로 하루가 빠듯했습니다.^^

http://www.dadochon.com/  
다도촌/ 들꽃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