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계곡

by 끼득이 posted Jul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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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7월 셋째주

일요일 아침 신랑은 '날도 더운데 물놀이 갈까?' 하고 묻습니다.
그 말에 한이랑 한빛은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한이는 "튜브랑 구명조끼랑 아랫채 어디에 있어요?" 하면서 다녀오겠답니다.
밑에 내려가 작은방을 다 뒤졌는데 없다고 땀을 흘리면서 올라오는 한이~
그 눈빛이 애처로와 상을 차리다 말고 함께 내려가서 찾아 왔습니다.^^  

아침을 먹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차로 내려가는데 한빛이 보이질 않습니다.
보통 외출할때 저에게 안아달라고 안기는 녀석인데 말입니다.
차 뒷문을 열어보니 바람넣은 튜브를 안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얌전히(?) 앉아있습니다. ㅋㅋ

한낮의 기온이 장난이 아닐터인데 녀석에게도 "물놀이"는 아주 신나는 일인가 봅니다.
마을로 넘어가 현준네 가족을 만나서는 가까운 '백운계곡'으로 출발했습니다.  
신랑은 2년전인가 와 보았다고 하는데 도착해보니 벌써 차들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예전엔 조용했던 곳인데 벌써 팬션이 들어서고 하룻밤 자는데도 17만원인가 한다고 하더군요.^

물을 보자마자 녀석들은 바로 뛰어들고 깊이가 얕아 애들 놀기에 좋습니다.^^



9살 한이와 10살 현준이 11살 성준이~^^



물이 아직은 차서 녀석들 입술이 파래졌습니다.



먹을 것이 와서 잠시 쉬는 동안 추워서 떨고 있는 녀석에게 수건을 씌워주었습니다.





조금 위로 올라가면 물이 떨어지는 작은 폭포가 있는데 그곳의 깊이는 제 키를 넘습니다.
거기에서 아이들은 한참을 놀았습니다.

한빛도 혼자 해보겠다고 제 손을 뿌리치고 온몸을 흔들면서 여기저기를 헤엄치며 다닙니다.
한이는 어찌나 좋아하던지 말이 필요가 없습니다. ㅋㅋ



저녁을 먹고 원지로 나왔습니다.
요새 한빛은 저랑 같이 서울가고 싶다고, 마중 가기 싫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제 등에 붙어서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말입니다.^^

신랑이 껌 사준다고 달래기는 했지만 녀석의 울음소리를 듣으며 출발하려니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