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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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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9 07:58

화장실 똥 푸기

조회 수 127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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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11월 4일

일기예보엔 주말에 비오고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아침 해가 뜬것을 보고 얼른 빨래를 돌립니다.^
어제밤 신랑이 먹고 싶다고 따온 자잘한 고추에 밀가루 입혀서 찌고는 양념장에 버무려 놓고,
애들 좋아할 너비아니 구이 달걀 입혀서 만들어 놓고,
얻어 온 묵은김치에 콩나물 넣고 김치찌게도 보글보글 끓여놓고,
식구들을 깨웠습니다. ㅎㅎ

고추 쪄 놓은  것을 신랑은 맛있다고 먹습니다.
저번주에는 한빛이랑 마늘도 한가득 까서 빙초산에 넣어 두었고,
고추 막물도 따서 간장이랑 북어포 넣고 푸욱 끓여서 담가 놓았습니다.

아침을 먹고 신랑은 집 주변 정리와 뗄나무를 자른다고 이리저리 바쁩니다.
저보고는 화장실에 가득찬 똥을 푸랍니다. ㅋㅋ

저번주에 푸려고 했는데 똥자루가 썩어서 이번주로 미뤄놓았던 일이거든요.^^
신랑은 자루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고는 평생~ 쓸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날은 해가 없어서 꾸무리하고 바람은 불어옵니다.

장갑을 끼고 화장실 똥을 푸며 콧구멍을 벌름거려 보는데 냄새가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겁니다.
'날이 흐려서 그런가?' 혼자 그러믄서 열심히 퍼 날랐습니다.
다 퍼갈 즈음 한이가 학교에서 와서는 배가 고프다 못해 아프답니다.
'배고파서 쓰러지겠어요' 하면서  제 옆을 얼쩡거리길래 잠시 멀리 있으라고 일러 두었습니다.

똥을 다 퍼갈 즈음,
똥 바가지를 아래에 넣고 힘껏 휘저었는데 '뚝' 하고 뭐가 부러지는 겁니다.
동그란 바가지가 그대로 똥통에 박혀 버렸습니다.

신랑에게 항의하러 갔더니,, 아마도 나무가 아니라 프라스틱 부분이 부러졌을 거라고,
한 2년 쓸수 있으니 그냥 두자고 합니다. ㅋㅋㅋ

똥을 흘린 자리는 빗자루와 물로 쓱쓱 쓸어내고 노지에 퍼놓은 위로는 볏집으로 덮었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보니 냄새가 사방에 진동을 합니다.

'아니 아까는 분명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냄새가 무지 심했다 합니다..
저는 아마도 코가 중독이 되어서 괜찮았는가 봅니다.

그러고는 진주에 있는 경상대로 출발했습니다.
제가 3시에 그곳에서 한자시험 2급을 봐야 하거든요.^^
신랑은 똥 냄새를 맡았으니 잘 볼거라믄서 키득키득 거립니다.

점심을 먹지 않은 탓에 김밥을 사서는 애들이랑 먹다가 저는 시험보러 들어가고
한이랑 한빛은 가져온 자전거를 타며 놀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시험지를 받아들고 열심히 풀고 있는데 옆에서 한이랑 한빛이 목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2층에 있었는데 녀석들이 그곳까지 와서 놀고 있는가 봅니다.ㅎㅎ
  • ?
    오 해 봉 2006.11.09 22:29
    한이엄마 끼득이님은 맥가이버 여,
    반찬도 잘만들고 일도잘하고 산도잘타고 한자도 2급이나,
    엄마 시험보는데 한이와 한빛이 응원은 제데로 하였군요.
  • ?
    moveon 2006.11.17 16:30
    아이고 똥을 푸셨네. . 냄새가 여기까지????저도 큰일 났답니다.
    은행나무잎을 슬어다가 태워야 하는데 그냥 작은 고랑에 부어 버렸더니 어딘가에서 막혀서 고랑이 흐름이 멈추어 버렸습니다.
    정화조랑 연결이 된 것이라면 저도 똥푸는 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보이지 않은 어딘가에서 은행잎이 쌓여서 내려가지를 못하나 봅니다. 물을 흐르지 못하게 하고선 고랑을 고갈시켜야 해결이 날 것도 같은데 . . . 이제 일에 지쳐서리 . . . 아이고 아직도 한이테 똥냄새가 나는구려~~~~~
  • ?
    야생마 2006.11.17 20:30
    하늘채 한번 찾아볼랬더니...
    잘못하면 똥푸게 생겼네요. 안찾을래요.^^
    똥냄새 거기까지 난다구요?
    고추쪄서 밀가루 입힌거에 입맛 다시다가 이거~
  • ?
    끼득이 2006.11.20 09:04
    똥이야기가 계속됩니다만,, 녀석들도 똥이 더럽다 생각이 안되는가봐요. 한이녀석은 꼭 똥을 누면서 자기똥이랑 아빠똥 엄마똥 구분하는게 일이구요. 한빛은 아즉까정 기저귀를 차고 있는데 똥을 싸도 갈아달란 야그를 안하고 엉덩이에 뭍히고 다닌답니다. ㅋㅋ

    날이 다시 풀렸어요.. 주말에 밭에 배추 5포기 뽑아다가 맛난 김치 맹글고 왔네요.^ 신랑이 하도 반찬이 없다 하길래 쇠고기장조림도 후딱 맹글어 놓고요.^^ 좋은 날 되십시오.
  • ?
    moveon 2006.11.20 13:29
    으하하하하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녀석이군요 한이가 똥 감별사?????아이고 정말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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