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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08:50

황토벽돌 찍기

조회 수 1658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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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둘째주

"일을 하는 겨 마는 겨?"


"일 하기 싫어서 애써 찍은 벽돌을 옮기다가 깨뜨리질 않나,


아들녀석은 쪼금 힘들다고 그만하면 안되냐고 하질 않나, 쯧쯧쯧" ,,,



일요일 오후의 일입니다.
그동안 찍어놓았던 황토벽돌로 방 2개의 내벽을 만들고, 이제 부엌과 다른 방의
내벽을 쌓기 위해 황토벽돌을 찍자고 한 날입니다.

우선은 포크레인으로 황토를 이겨 곱게 만들어 놓고,
벽돌기계를 안쪽으로 옮겨 작업하기 좋은 곳에 놓았습니다.
신랑이 삽으로 흙을 틀 안에 담아 넣으면 한이가 기계를 조작하여 누르고 위로 꺼내주고
저는 그걸 가까운 외발수레에 옮기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 황토벽돌이 무겁기도 한 것이 며칠전 내린비로 물을 머금고 있어
조금만 잘못 만지면 모서리가 부서지고 맙니다.
신랑은 양쪽 손바닥으로 처억 들어서 잘도 옮기는데,저는 왜 이리 무거운지
바로 들지 못하고 비틀다가 그만 벽돌을 망치고 맙니다.

그러니 신랑이 보기에 사람은 많은데 능률은 안 오르지 싶어 씩씩거리고 있는 겁니다.ㅋㅋ

막 찍어낸 벽돌의 무게가 12키로,
한빛을 등에 업고 힘을 주어 들기가 영 버거운 상황입니다.
얼마나 눈치를 주던지 우리 모자는 아빠 눈치 살피느라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삶은 달걀과 약밥으로 점심을 먹고
한빛이 마침 잠이 들어 간이침대에 눕혀 놓고
밥 심으로 아자아자 하고 열심히 날랐습니다.

조금 하다보니 요령이 생겨 벽돌 2장을 나르고 신랑이 퍼담는 흙도 삽으로 떠서 담으니,
그제사 신랑 얼굴이 조금 펴집니다.
"이제 조금 속도가 붙는구나~" 그럽니다.^^

그렇게 수레에 벽돌 12개가 모이면 내벽을 쌓을 곳에 가서 끌고 가서 10개씩 쌓아 놓습니다.
이렇게 며칠 말리면 단단한 벽돌이 됩니다.

일요일 반나절 셋이서 찍은 량이 200개, 앞으로 500개 정도 필요하다니
나머지는 신랑 혼자 찍어야 할 몫입니다.
삽으로 흙 퍼 담으랴, 기계 조작하랴, 벽돌 옮기고 쌓으랴 바쁘겠습니다.

한이와 한빛은 돼지고기 남은 걸로 잡채를 해 주었더니 어찌나 맛나게 먹는지,,
먹는 모습 보기만 해도 이쁩니다.
한이는 매운탕도 맛나다며 국물까지 쭈욱 맛나게 먹고 말입니다.

신랑은 꽹과리 연습한다고 일하다가도 잠시 두드리고 씻고 내려와
밥상차리기 전에도 두드리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벽돌을 쌓는 사이 북박이식으로 만든 책꽂이



벽을 중심으로 양쪽 방 2개가 군불을 떼는 아궁이 방입니다.



2층 계단 입구 창틀에 집을 짓고 있는 땅삐집..
이 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신랑은 나중에 요걸 장식용으로 쓴다고 합니다.^^



집 올라가는 길에서 한 컷~



2층 에서 앞 능선을 바라보면서 한 컷~
지금까지는 친구 주희가 보내준 사진이었습니다.



요건 삼성궁에 갔을때 왕이모님이 찍어준 사진^^
개구쟁이에 듬직한 한이,,
전화하면 어찌나 또박또박 이야기를 잘 하는지,,

화요일에 산청군에서 하는 체육대회에서 일주일 배운 꽹과리를 두드린다고
아침 일찍 나섰던 아빠가 오후가 되어도 돌아오지 못해 두 녀석 울고 있을까봐
걱정이 되어 전화했더니 녀석 일부러 씩씩하게 괜찮다고 전화를 받더군요.



신랑은 월요일에 혼자서 벽돌 200장을 더 찍었다고 합니다.
우리랑 같이했을 때보다 시간도 덜 걸렸다고 하더군요.
그 벽돌 조금 날랐다고 저는 3일동안 어깨죽지가 뻑적지근 하더만,
울 신랑 지금 온몸이 얼마나 뻐근할까 싶습니다.

내려가면 허리도 좀 밟아주고 어깨도 꾸욱 꾹 주물러 주어야 겠습니다.

  • ?
    타타타 2005.10.14 21:15
    점점 모습을 찾아가고 있군요.
    완성돼었을때의 모습도 점점 궁금해 집니다. ^^
  • ?
    털보 2005.10.15 10:55
    언젠가 저희가 갔을땐 그 해답이 언제쯤일까...
    걱정이 들었는데, 그새 많은 세월이 흘렀네예?
    그럼 수고 하세요.
  • ?
    오 해 봉 2005.10.15 16:09
    소식이 뜸해서 궁금했는데 반갑습니다,
    이젠 집이슬슬 모양을 갖춰가고 있군요,
    자이툰 부대원 모자를쓴 한이는 많이컷네요,
    사진으로봐도 튼튼하게 잘 짖고있네요,
    바쁘다고만 말고 소식을 자주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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