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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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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1 11:45

황매산 공주 탄생^^

조회 수 119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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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8월 26일 금요일

원지에 도착해 전화를 하니 가까운 횟집에서 회를 뜨고 있다고 합니다.
동안 더운 날씨에 밤산 풀 벤다고 고생한 신랑이 회가 먹고 싶더랍니다.^^
원지에서 조금 걸어가니 우리 차가 보이고 한이와 한빛이 보입니다.

고기도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 들러 고기랑 상추도 사서 집으로 들어옵니다.
저랑 같이 먹으려고 저녁도 안 먹고 기다렸다면서 배가 고프다네요.^^
한상 가득 차려놓고 오늘은 제가 구워 주었습니다.

한빛은 돼지고기 잘게 썰어주니 냠냠냠, 한이는 상추에 고기 싸서 엄마 입에 넣어주고…  식구 넷이서 컵도 짠 부딪치며 건배도 하고^^

모두들 맛나게 먹습니다.


♡ 27일 토요일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한빛이 방실방실 웃으면서 나옵니다.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고 문 뒤에 숨어서 “까꿍~”하며 뛰어오기도 하고 “꼬끼오~” “멍멍~”하면서 이리저리 잘 돌아다닙니다.

아침을 먹고 신랑은 풀 벤다고 위로 올라가고 저는 항아리에 담아놓았던 쑥효소를 꺼내 PT병에 담습니다.

한이는 푸른하늘님이 주고 가신 미니 파라솔을 제 앞에서 조립해 보이더니(한번 해보았는데 아주 쉽더랍니다.)
한빛이랑 사이좋게 의자에 앉아 비행기 날아간다며 부웅~ 하고, 딱정벌레 속에 앉아서는 배 타고 간다고 부웅 합니다.^^

한빛도 오빠 따라서 파라솔 조립도 하고 의자도 앉아보고 맨발로 원두막도 올라갑니다.
허나 내려오는 것은 안되니 오빠가 한 계단 한 계단 안아서 내려줍니다.

점심은 고구마 몇 개 남은 거 삶고, 한이가 닭장에서 가져온 달걀 삶고, 햇밤도 조금 삶았습니다.
수박도 썰어서 담고 얼려놓았던 효소도 챙기고는 신랑에게로 갑니다.

날이 어찌나 더운지 신랑은 의자에 앉아 헉헉거리고 있습니다. 이 날씨에 풀 벤다고 무거운 예취기 들고 일했으니 오죽 하겠는가 싶습니다.

한빛은 내리자마자 모래놀이 한다고 후닥닥 걸어갑니다.



(사진: 청련화님)

일찍 일을 마무리 하고 다금님이 있는 진주 보람병원으로 출발합니다.
저번주 금요일에 자중님 닮은 이쁜 공주님을 낳은 다금님을 보니 1년 전 내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감회가 새롭습니다.

***

한빛 태어나기 전 돼지고기가 어찌나 먹고 싶던지 신랑에게 내내 “고기 고기~”하며 타령을 했더니
일주일 전인가 하루 날을 잡아 마을 분들 초대해서는 숯불에 고기를 구워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예정일 하루 전날 밤 이슬이 비쳐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에 보람 산부인과엘 도착했고,
산모대기실에서 식구들이랑 함께 있다가 아침이 되었습니다.

담당 의사분이 오셨고 ‘둘째이니 금방 나올 겁니다’하시더니만 10시 넘어 양수가 터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연락도 없이 도착한 산모가 분만실로 들어가 바로 애기를 낳았습니다.

저도 급하니 분만실로 들어갔고 옆에서는 애기가 응애 하고 막 태어나는 중이라 저보고는
저절로 힘이 들어가더라고 힘을 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속에서 애기는 나오려고 하지, 힘은 주지 말라고 하지~ 잠시동안 참 난감하더군요^^

잠시 후 부랴부랴 의사선생님 오시고 바로 아가가 쑤욱 하고 나왔습니다.
시각은 10시 49분 2.9키로 여자아이..
바로 그날 이 녀석 모습입니다. ^^



(사진 : 보람병원에서)

그날 이후 녀석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방귀 끼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요요님 댁에서 저기 방 한쪽에 눕혀놓고 거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방귀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  모두들 웃고 말입니다.ㅋㅋ

그런 녀석이 엎어지고 기어다니고 벽 잡고 일어서더니 지금은 맨발로 사방을 잘 걸어다니며
미끄럼틀에도 올라갔다가 공놀이도 하면서 신기하게 쑥쑥 잘 자라 16개월이 되었습니다.

꿀 발라놓은 엄지 손가락, 엄마도 달라고 하면 씨익 웃으면서 잘도 줍니다. ㅋㅋ


***

동생이 생긴 도연이, 흐뭇하게 웃고 계시는 자중님.. 신랑도 그때의 일이 생각이 났는지 오히려 더 좋아라 합니다. ^^
다금님 쉬시라 하고 우리들은 가까운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미리 모텔도 예약해놓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서로 행복하게 살자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셋째도 낳아보자고 그럽니다. ㅋㅋ

한빛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어깨를 좌우로 흔들며 춤을 추고, 두 녀석들도 어찌나 잘 노는지 모릅니다.
밤 공기가 시원하니 산책하기 참 좋은 날입니다.


♡ 8월 28일 일요일

모텔에서 푸욱 쉬다 다금님 얼굴 한번 더 보고 나옵니다.
냉면이랑 선짓국밥도 먹고.기계도 고치고, 푸른하늘님이 부탁하신 계량한복도 사고, 한이가 원하는 훌라우프도 샀습니다.

집에 도착, 역시 우리집이 좋습니다.^^
한빛은 똥을 싸고는 새 기저귀를 들고 와서 갈아달라고 합니다.

기저귀를 벗기고 대야에 발을 넣으면 녀석이 알아서 한쪽 다리를 들고 벌려줍니다
이제 슬슬 녀석의 변기를 꺼내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햇볕이 좋아 빨래 한판 돌리고 한이랑 배드민턴도 치고 한빛은 주위에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녀석도 집이 좋은지 원두막이고 미끄럼틀이고 다니면서 혼자서 잘 놉니다.

한빛이 아빠 옆에서 한숨 자는 사이 비닐하우스에 널어놓은 고추를 담으러 갑니다.
긴팔을 입었는데도
모기들이 어찌나 공격을 해대는지 온 몸이 따끔따끔 합니다.
한이는 고추 담아놓은 푸대가 무거워 보였는지 엄마 도와준다며 모기에 물려가면서도 영차영차 합니다. ^^

냉동실에 얼려놓은 문어를 튀김가루랑 밀가루에 뭍혀 달걀한번 입히고 튀겨주었더니 한이가 맛있다며 아주 잘 먹습니다.
신랑이랑 한빛도 물론 잘 먹습니다.

김치찌개에 저녁을 먹고 원지로 나옵니다.
한이랑 한빛이랑 경쟁이 붙어서 엄마 얼굴 가득 뽀뽀를 하는 통에 좋아서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버스를 타고 보니 아.풀.사. 푸른하늘님께 드릴 계량한복을 차에 그냥 두고 왔지 뭡니까!  

신랑에게 한 소릴 듣게 생겼습니다. ㅋㅋ
  • ?
    김현거사 2005.09.01 06:13
    끼득이님 집에서는 항상 깨소금 냄새가 나는군요.
    항상 즐급고 건강하세요.
    나도 외손자를 보았지요.
    백일 갓 지난 녀석이 사람 보고 벙긋벙긋 웃으니....
  • ?
    오 해 봉 2005.09.01 09:45
    김현거사님 말씀데로 행복이가득한 한이네 집이네요,
    한이와 한빛이는 매주 금요일 엄마가 오는날을 얼마나 기다릴까요,
    김현거사님 축하드립니다,
    언제한번 뵙도록 하시지요.
  • ?
    선경 2005.09.02 12:22
    언제나 사랑이 넘치는 가족,,,한이 한빛의 울타리.....
    한빛아가씨가 쑥쑥 참 잘도큽니다
    자연과 더불어 에쁜산아가씨네요^^*너무 귀여워요
    한이는 언제나 의젓한 기둥이고요

    김현거사님 축하드립니다,,,얼마나 예쁠가요...아가의 미소가...
    늘 건강하세요
  • ?
    머루 2005.09.03 17:11
    자중님이 애기를 낳으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딸기아빠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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