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지붕

by 끼득이 posted Apr 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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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의 지붕이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재활용 나무를 하나하나 다듬고 모양을 내어서 이렇게 붙여가고 있습니다.



이건 완성된 모습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본 모양입니다.
가로로도 나무를 다듬어 촘촘히 이었습니다.



조금 앞에서 한 화면에 잡아봅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동안 일이 좀 있었습니다.

3월말 이던가 월요일 오후 땅 바닥에서쭈그리고 일하고 있던 신랑이 갑자기 부는 바람에 위에 올려놓았던
큰 나무둥치가 사진에 보이는 휘장을 타고 포물선을 그리며 신랑 머리 정중앙에 떨어졌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한순간에 일어난 것입니다.

신랑은 당일에는 저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고 그 다음날 통화하면서 목소리가 이상해 물어보니 좀 많이 다쳤다고 하더군요.

어찌나 놀랐던지~
고개가 아파 목도 수그리지 못해서 한이가 동생 우유 먹이고 있다고 말입니다.

옆에 없으니 병원에 데려가 보지도 못하고 신랑은 며칠 지켜보겠다고 하고
그러다 하루 이틀 지나고 신랑이 스스로 몸을 조금씩 풀며 운동을 했는가 봅니다.

나무가 머리에 떨어지는 순간 숫자를 세어보고 전화번호를 헤아려보고 그랬답니다.
마누라 얼굴 까먹지 않았으니까 괜찮다고 씨익 웃네요.^^

그 덕분에 호흡과 운동을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한다며 지금은 목이 조금 뻐근한 거 말고는 괜찮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픈 와중에 완성해 간 것이 이 정면의 현관지붕입니다.
***


산 정상에서 - 사진은 허허바다님이 보내주셨습니다.^^

4월 5일에 저는 아주 오랜만에 오브넷식구들과 산행을 했습니다.
그 전날 갑자기 가게 된 것이라 귀신님은 제가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하루에 4개산을 종주하겠다고 하셨는데 저랑 아낙네님이 부도수표를 뿌린 것입니다. ㅋㅋ

하도 오랜만에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했더니 동안 쓰지않던 허벅지 근육이 뻐근합니다.
그거 아시죠? 의자에 앉을때랑 일어날때, 계단을 올라갈때와 내려갈때 아주 죽음입니다. ㅎㅎ


맨 앞에서 끝까지 이끌어 주신 슬기난님,
뵐때마다 어린아이 같으신 김수훈님,
오르막에서 진가를 발휘하시는 허허바다님,
같은 일산파 편한세상님,
그리고 힘들어도 씨익 웃고 마는 무지 이쁜 아낙네님,^^
모두들 진이빠져 허걱거릴때 차 끌고와서 편하게 이동시켜주신 진로님과 김선생님.

가족을 보러가지 못한 맘에 동동거리면서도 이렇게 산을 오르며 제 자신을 돌아보았던 이번 산행은 저에게 또 다른 행복입니다.^^

&&* 꽁지글 *&&

한빛 녀석 돐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저번주에 한두발 걷던 녀석이 지금은 엄마보고 열 걸음은 걸어옵니다.^^

하여, 시골 집에서 돼지 한마리 잡아 돐잔치를 하려고 합니다.
시간은 토요일(4/30)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인 손님 구분없이 부담없이 오셔서 함께 웃고 축하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은 방 하나라도 들이고 집들이 겸 하려고 했는데 텐트라도 치고 방 대신 준비하겠습니다.  
오셔서 땅도 꾸욱꾹 밟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