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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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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6 15:19

창문 만들기 과정들

조회 수 165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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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9월 1일 금요일

저녁거리를 사고 해물찜을 준비합니다.
한이는 어제부터 학교엘 가더니 부엌에서 앉아 음식 만드는거 보며 저랑 이야기 하다가 그냥 꼬부라져서 잠이 들었습니다.
한빛도 잠자다가 고기 먹자고 깨워서 문어 몇점 먹고는 잠이 들고, 신랑이랑 둘이서 저녁도 먹고 오랜만에 영화도 보았습니다.

☆ 9월 2일 토요일

7시 알람소리에 일어나 아침 준비하고 한이 깨워 밥 먹고 녀석 손잡고 마을로 걸어갑니다.
하늘이 맑고 논에 벼들이 조금씩 알이 차기 시작합니다.

마을 아이들이 벌써 나와 있습니다. 조금 있으니 엔진소리 요란한 노란색 학교차가 옵니다.
5호차 아저씨랑 인사하고 잘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혼자서 터벅터벅 걸으며 지리 능선도 쳐다보고 나무들도 쳐다보고.. 바람이 시원합니다.

바구니 들고 고추밭에 들어가 빨간 고추 따서 말리고 빨래 돌려놓고 가지랑 오이랑 깻잎도 한웅큼 땄습니다.
100일전에 담가두었던 쑥효소 항아리도 개봉해서 담아보니 피티병으로 4개가 나옵니다.
방에 들어와오니 아빠랑 딸이랑 새근새근 자고 있습니다.^^

신랑 좋아하는 깻잎장아찌 담구고 냉동실에 남아있는 전어 굽고 아침을 준비합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있으니 한이녀석 벌써 학교를 마치고 왔습니다.
녀석에게도 점심을 먹이고 마을로 놀러가라고 보내고 우리는 경운기 타고 집터로 올라갑니다.

신랑이 보내준 사진을 먼저 올립니다.
근 20여일을 붙잡고 작업한 창문 만드는 과정입니다.^^

창문으로 쓸 나무 대패질 하기.
나무 결이 살아납니다.



모서리가 다듬어진 나무들



끝에 홈 파기



끝부분 자르기



가운데에 구멍 뚫기



가까이서~



만들어진 창문 살~



가로 세로로 끼워 맞추기



틀 끼우기



문살을 가까이서,,
문살 홈파고 만드는 과정이 어찌나 손이 많이 가던지 신랑은 앞으로는 절대 만들지 않을 거랍니다. ㅋㅋ



네 귀 문틀을 끼워서 맞추기









네짝의 완성된 창문틀



줄 서 있는 모습이 당당하기만 합니다.



천장에 등 2개를 달고서~



오늘은 큰방 초배지 바르기~
마을 형이랑 누나랑 자전거 타고 올라온 한이,, 한참을 놀다가 한빛은 놔두고 또 마을로 넘어갔습니다.
한빛은 오빠가 자기랑 안 놀아주고 또 갔다고 엄마를 붙잡고 웁니다. ㅋㅋ

"그려~ 내가 놀아줄께 울지마",,, 책장의 책을 보라고 내려주었더니 녀석은 책을 보는게 아니라 쭈욱 펼쳐서 세워놓고 방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책 속에 들어가 앉아서 자기 방 만들었다고 봐 달랍니다. ㅋㅋ

바닥에 벽지를 펼치고 제가 풀을 바르고 신랑은 벽에 붙이고,,
사방이 하얀게 바르고 보니 방안이 환해집니다.
마무리를 하고 보니 9시.. 아래에 있던 한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아빠 아직 안 끝났어요?"

깜깜한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한빛이랑 경운기를 타고 내려오다 보니 저쪽 하늘에 반달이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한빛은 '달님 안녕~' 하면서 인사를 합니다.

목욕을 마치고 저녁에 술한잔 하자며 황매산으로 출발합니다.
도착하니 한빛은 진이 아가네 집 왔다고 아는체를 하고 자중님이 반가히 맞아 주십니다.
도연이, 다금님, 진이는 새근거리며 잠을 자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게 와 부렀는가?^^'

부랴부랴  안주로 새우 삶고 양념고기 볶아 한잔씩 합니다.
한이랑 한빛은 졸리운지 엄마를 붙잡고 잠자러 가잡니다. 덕분에 애들이랑 먼저 자러 들어가고,

저 대신 다금님이 바통 터치!!!^^


☆ 9월 3일 일요일

진이소리에 한빛이 깨고는 진이 본다고 뛰어갑니다.
돌이 지난 진이녀석 머리를 박박 깍았습니다. 걷기도 잘 하려니와 엄마소리도 잘 합니다. ㅎㅎ
느긋하게 일어나 합천호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도토리 수제비,,, 이 지역 명물입니다. 뽀얀 국물이 어찌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할일이 많은디 어여 일하러 가자고 신랑이 제촉을 합니다.
부랴부랴 나와 한참을 달리다 핸드폰을 찾는 신랑,,, 자중님께 연락을 해보니 차안에 떨어져 있다고 나중에 들르신다 합니다.

원지에서 차표를 끊고 집으로 집으로,,
신랑은 풀을 마저 벤다고 밖으로 나가고, 한이는 마을 형아들이랑 놀기로 약속했다고 자전거 끌고 나갔습니다.

저는 방이랑 부엌이랑 빗자루로 쓸고 물걸레질을 하고 빨래를 정리하고, 신랑이 식혜가 먹고 싶다고 해서 엿질금도 가라앉혀 놓았습니다.
진주에서 돌사진을 찾아 왔다는 다금님 부부,,

4시 넘어 늦은 점심을 준비합니다.
늙은 오이 껍질 벗겨 소금 뿌려놓고, 참외랑 피망도 잘라놓고,
신랑이 먹고 싶다는 비빔라면을 준비합니다.

오이에 초장뿌려 무치고, 밥도 준비하고 그릇도 준비하고,
한이가 옆에서 원두막으로 날라줍니다.
라면도 양념 넣고 솥째 손으로 버무려 내어갑니다.
얼음도 동동  띄우고 매운 거 입으로 호호 거리며 맛나게 먹습니다.

해가 넘어가면서 펼쳐지는 발그레한 하늘과 구름을 보며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바람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이러다 곧 겨울오는 거 아니야? ^^
다금님이랑 도연이가 넘어간다고 바이바이~ 인사를 하는데 한빛이 앞자리에 타고 지도 가겠답니다.ㅎㅎ
차에 안 태워주었다고 눈물 뚝뚝 흘리며 울고 ~

배가 부르다며 저녁은 안 먹어도 되겠다는 신랑,
방에 들어가서 컴퓨터 켜놓고 꽹과리 연습이 한창입니다.

그동안 저는 냉장고 정리하고 부엌 정리하고 방에 들어가 보니 숙제한다던 한이는 방가운데 엎드려서 연필쥐고 자고 있고 한빛은 한 구석에 앉아서 자고 있습니다.
녀석들 조용하다 싶었더니 ~ ㅋㅋ

엄마 말 소리에 눈은 뜬 한이는 배가 고프답니다.
아니 그렇게 먹어놓고 배가 고프단 말이지?

"뭐 먹고 잡노?"
"볶음밥이요"

한이는 후라이팬에 밥이랑 김치랑 오뎅도 넣고 말린 야채들을 넣고 볶습니다.
너른 접시에 이쁘게 담고 한이랑 머리 맞대고 냠냠냠~
먹고 있는 우리를 쳐다보는 신랑,,

"자기도 한 숟갈 드시지요?"

먹순이 먹돌이라고 쳐다보는 저 눈빛,, 캬캬캬,,,
그래도 우리는 서로 맛나다고 냠냠..

김치냉장고 정리하면서 작년의 밤 중 괜찮은거 삶았더니 한빛도 눈을 뜨고 일어나 냠냠,,
차를 타고 원지로 나와서 녀석들 꼬옥 안아주고 뽀뽀도 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대원사 근처 다리 밑에서,,
이날 물이 차가웠는데도 하루종일 물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한이~



처음에 물에 들어간 한빛 온몸을 푸르르~ 떨어서 '밖으로 나갈까?' 물었더니 물에서 논다고,카카,, 그 모습이 우습다고 막내이모가 어찌나 리얼하게 설명을 하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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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득이 2006.09.06 15:21
    아래 '창문달기'에 사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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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6.09.06 22:34
    엄마 오는날을 손꼽아 기다릴 한이와 한빛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집다짓고는 농사일 짬짬이 부업으로 목공소 일을해도 될것같네요,
    한빛이는 원지에서 버스타는 엄마를 보내며 울지는 않는가요,
    소품사진도 좋지만 주연들의 사진이 더 궁금 하답니다.
  • ?
    끼득이 2006.09.07 10:11
    오해봉님 요청으로 여름에 딱! 한번 갔던 녀석들 물놀이 사진 올립니다. 내년에 여름 내내 물에서 놀고 싶습니다. ㅋㅋ
    한빛은 오빠가 빠이빠이~ 하고 손을 흔드니 지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줄 압니다. 엄마에게 꼬옥 안겨있다가 아빠품에 안겨서는 잘 다녀오라고 녀석도 빠이빠이~ 한답니다.
  • ?
    선경 2006.09.11 10:13
    한빛이 하루하루가 다르게 아가씨가 되가네요^^*
    넘넘 예뻐라~~~
    손길 하나하나로 만들어진 창문들이 정말 아가처럼 귀엽게
    만들어져 조르르 기다리고 있네요
    나중에 이렇게 사랑과 정성을 다하여 만든 꿈의 울타리
    정말 소중하고 사랑이 넘쳐나겠죠~~~화이팅!!!한이가족~~~
  • ?
    끼득이 2006.09.21 11:42
    멀리서 응원을 해주시니 저도 그렇고 신랑이 힘이 납니다.
    선경님 고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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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7.01.12 18:43
    정말로 대단한 작품들입니다.
    감상하고 감상해도 정말로 감탄인데...
    음...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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