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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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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9 14:02

녀석들과 2층벽

조회 수 1398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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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생일이 지난 한빛,.. 많이 컸는지요?^^



이렇게 보니 한이 양볼에 살이 좀 붙었습니다.
하기사~ 학교에서 방금 점심 먹고 온 녀석이 집에 오자마자 배고프다며 한끼를 더 먹어대니~ㅋㅋ



오빠 앉지마~ 내자리야~~",
"오빠도 좀 같이 앉자~"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현장....

울집 대장 한빛녀석,, 뻑하면 울고 뻑하면 오빠를 아빠한테 이르고~, 지 하고 싶은 것 끝까지 고집피우고~ 아뭏튼 우리집의 악동녀석입니다. ㅋㅋ



동생을 울렸다가 웃겼다가 쥐어박았다가 껴안아 주었다가,, 동생을 데리고 노는 재미에 도가 튼 한이~



2층 베란다에 올라,, 주위가 바로 낭떠러지인데 이녀석은 뭐가 무서운건지도 모릅니다.



자세도 잡아보고~


★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금요일 저녁엔 문경에서 산님과 친구분들을 만났습니다.
식구들은 지리산에서 저는 서울에서 출발 '미원'이라는 곳에서 만나 폐교를 활용한 '거북이학교'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한이와 한빛은 이교실 저교실을 기웃거리며 마루를 우당탕 밟으며 뛰어다니고, 엄마랑 바둑판에서 알까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토요일 아침을 먹고 파리랑 모기를 잡아먹는다는 끈끈이식물을 선물로 받고는 문경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봅니다.

우리가 사는 지리산과는 무언가 다른 포근한 느낌, 풍성한 나무들, 자연과 어울려 지어진 집들을 보면서 신랑은 감탄을 하느라 바쁩니다.^^

진주에 들러 일을 보고 신랑은 사물놀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하여 등록도 하고 회 뜨러 가자며 고성으로 출발합니다.

이리저리 물어 시장에 들어가 회를 뜨고 집에 도착하니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녀석들 둘은 저녁도 안 먹고 잠이 들었고^^

얼른 상을 차려 졸려하는 한이를 깨워 함께 회를 먹었습니다. 어찌나 맛나던지 한이가 잠이 다 깨고 한빛도 깨워서 한점 넣어주니 맛있는지 자꾸만 달라고 합니다. ㅋㅋ


★ 5월 14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Tv를 보고 있는 한이에게 어제 산 완두콩을 까라고 주고는 아침을 준비합니다.
밭에서 자그마한 상추를 뜯어다 손으로 뚝뚝 자르고  냉면그릇에 막 김을 뺀 밥을 올리고
어제 먹고 남은 회를 넣고 초장을 얹어 회초밥을 만들었습니다.
양이 많은데도 맛있어서 모두들 한그릇을 다 비웁니다.^^

오랜만에 온 식구가 함께 일 한다고 집터에 모였습니다.
2층 벽에 들어갈 나무의 껍질을 한이랑 쇠주걱으로 벗기고 딱딱한 둥치는 신랑이 기계톱으로 벗기고
있었는데 옆에 한빛은 저도 한다고 엄마 장갑도 빼앗아 끼워달라지,
쇠주걱도 달라해서는 낑낑거리며 껍질을 벗겨내고 있습니다.
콩알만 하게 벗겨서는 아빠에게 자랑도 하고~ ㅋ

신랑은 반으로 잘린 드럼통을 바가지 삼아 껍질벗긴 나무둥치들을 포크레인에 실어 2층으로 올려주면
한이랑 저는 열심히 내려놓고,, 황토도 작업공간 한쪽에 내려놓고,
시멘도 올라왔는데 끄응~ 힘을주고 들어보려 했지만 40키로가 저에겐 무리인지 끄덕도 안합니다.
신랑이 아래에서 지켜보더만 안되었는지 사다리로 올라와서 부쩍 들어 옮깁니다.
역시 남자의 힘이란~ ㅋㅋ

나무껍질을 벗기고 다듬고~



가지 끝까지 손질을 합니다..



나무에 칠까지하고 현관 머리 위쪽에 고정을 시킵니다.  사진의 날짜가 보이는지요?

4/15일 ---> 5/14일 근 한달이 경과했습니다. 이 나무가 올려지기까지...
왜냐하면 위의 생생한 대나무 구하느라고 말입니다. ㅋㅋ
그 대나무가 보이시죠?^^



1층과 2층 사이의 벽에 창문틀을 끼우고 황토로 나무로 메꾸어 가는데 한이랑 저는 흙을 열심히 바닥에 패댕겨 가면서 부드럽게 주물러 한 뭉텅이씩 신랑에게 줍니다.
한이는 주물거리던 황토로 똥이야기를 끄집어 내더니만 결국에 똥탑을 높이 쌓아서 된똥, 설사똥, 설사방구, 아빠똥, 엄마똥, 한빛똥,,,,,
하면서 계속되는 똥시리즈에 정신없이 웃느라 일은 뒷전입니다. ㅋ


지붕 꼭데기에 오빠가 간다고 중심도 못잡고 뒤뚱대며 다니는 한빛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지요.^^
녀석도  열심히 조물락조물락 거리더니 진짜 콩알크기로 만들어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아빠를 꼭 불러서 눈앞에 보여주며 자랑을 해댑니다. ㅋㅋ
녀석은 일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꾼이랍니다. ㅎㅎ



조금씩  모양이 되어가는 2층 벽



벽이 완성되었습니다. 짜잔~~~~



1층에서 올려다 본 2층 벽...



월요일 아침 출근길..
한이 일어났는지 모닝콜 했더니 신랑 쑥스러운 목소리로 '자기야 오늘 귀빠진 날 축하해~'
'회사 근처에서 미역국이라도 사먹어' 그럽니다.
안그래도 서운할까봐 어제 저녁에 소고기 넣고 식구들끼리 끓여먹었으니 되었다 했습니다. ㅎㅎ

5월의 햇살이 참 좋습니다. 이맘때 태어난 저도 그렇지만,
3일은 한빛 귀빠진 날이었고, 18일이 한이생일이니 저희 집은  아예 생일을 몰아서 축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오 해 봉 2006.05.19 19:13
    한빛이가 많이 컸네요,
    한이네집도 슬슬 모양을 찾아가고 있군요,
    쌍재에 갔을때 한이랑 한빛이를 기다렸는데 못보고와 서운 했답니다.
  • ?
    김현거사 2006.05.20 21:16
    신랑 조각솜씨 좋은데,보살상 하나 만들어 보시지요.
  • ?
    지나가다 2006.05.20 22:54
    엄마없이(?)도 한이랑 한빛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네요.
    이제 볼살도 붙어 토실토실 밤토실...
    하루빨리 집이 완성되어 온 가족이 함께
    따땃한 아랫목에서 즐거운 날들을 맞으시기를...
  • ?
    선경 2006.05.21 06:29
    어쩜 벌써 꼬마숙녀가 되었네요^^*귀여운 한빛아가씨~~~
    이층벽이 참으로 멋지네요
    조그만 창가도 에쁘고요
    아름다운 5월에 태어난 세식구 모두모두 축하해요~~~
  • ?
    야생마 2006.05.21 06:59
    꼬마아가씨 정말 예쁘네요. 진짜 딸 낳고 싶구만요.^^
    사물놀이를 배우신다구요? 집도 멋지게 지으시고...
    재주가 참 많으신 분이시군요.
    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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