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5(마지막날)

by 끼득이 posted Jul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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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아침 제부와 동생, 나는 각자 회사로 출근했다.
그리고 저녁에 만난 곳이 여기 우시장골목이다.
정화네 새로 이사한 아파트가 바로 뒤쪽에 있다.

한이와 한빛에겐 막내이모, 이모부와 보낸 일주일이 참 행복했을 것 같다.
엄마 아빠는 찾지도 않고 우리차에도 타질 않았으니 말이다.
한이가 아주 어렸을때 친정에서 녀석이랑 같이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는
건넌방에서 자고 있는 정화에게 뛰어갔다. "엄마~"하고 부르면서 말이다.
그 옆에 있던 난 어찌나 황당하던지~ㅋㅋ

그렇게 자그맣던 녀석이 이제는 이렇게 커버렸다.





잘생긴 막내 이모부를 많이도 괴롭힌 한빛
목마 태워달라~. 안아 달라, 놀아 달라,,ㅋㅋ
녀석의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난 어제 무얼 잘못 먹었는지 혼자서 배탈이 났다.
계속 화장실을 왔다갔다..ㅋㅋ
강철 같던 마누라가 아프니 이상한가 보다.
밤에 내 배를 한참동안이나 만져주었다.

금요일.
회사출근해서도 속이 부글부글 비몽사몽이었다.
하루종일 방안에서 갑갑하다는 신랑과 한이, 한빛,
점심 먹으러 여의도로 온다는 걸 속이 안좋아 취소시켰다.

서울에 있으면 하루정도는 모두들 신나라 한다.
그러나 곧 있으면 숨막힌다, 갑갑하다, 어여 내 집으로 갈란다를 반복하는 식구들~ㅋㅋ

서울에 올라와도 마땅히 갈만한 곳도 없다.
혹 추천해주실 곳이 있으시면 리플달아 주시면 감솨..
메모해 두었다가 담번 서울 상경했을 때 가보게 말이다.^^

저녁 퇴근무렵에 회사 앞에서 우리는 상봉했다.
저녁을 먹고 출발, 쉬엄쉬엄 지리산 우리집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여름휴가의 대장정이 끝났다.
일주일을 그리 보내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신랑.
'역쉬 지리산 내 집이 최고여~' 를 반복한다.
토요일, 일요일 그렇게 푸욱 쉬었다.

배가 아프다니 신랑이랑 한이가 오랫동안 배 맛사지를 해 주었다.
그러고 나니 거짓말처럼 부글부글하던 배가 편안해졌다.ㅋㅋ

나는 한주를 오롯이 식구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만땅이고,
신랑이랑 같이 재미난 드라마를 같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벌써 종영을 앞두고 있는 찬란한 유산
어리버리 남자들의 솔약국집 아들들
선덕여왕.

일요일 오후
신랑이 밀린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나는 옆방에서 기타를 쳤다.
띠리리~ 걸려온 전화.
혼자서 지리산행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원지로 가는 중이라는오해봉님의 전화다.
그 전화를 받고 가만 생각하니 우리가 올라갈 차표를 끊지 않은 것이 생각이 났다.
차표도 끊을 겸, 반가운 분 얼굴도 뵐겸,
원지 매표소로 향했다.

그러나 바로 좀 전에 버스로 서울로 출발하셨다는~
우리가 조금만 빨리 나왔어도 뵐 수 있었을 터인데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 본다.
시간되면 저녁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ㅎㅎ  
오해봉님 덕에 차표를 끊고 다시 집으로,,

오랜만에 돼지고기를 구워 상추랑 고추에 싸 먹었다.
좀 있으면 솔약국집 아들들 한다는 신랑의 말에 휘리릭~ 서로 도와 상을 치우고
사라져버린 간호사 복실씨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ㅎㅎ

p.s.
월요일에 전화를 넣었더니 신랑이랑 한이랑
배가 부글부글 설사를 한단다.
아무래도 나에게서 옮아간 것 같다는 말 ??^^

그렁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