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쌓기3

by 끼득이 posted Nov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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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10월 마지막주

점심을 챙겨 위로 올라가 보니 신랑이 외벽을 아주 멋지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번주에는 저랑 창틀 높이까지 기와로 쌓았었는데, 동안 반원의 둥근 기와도 넣고 그 위로는 나무와 흙으로 벽을 붙여 올라갔습니다.

우윳병 물고 엄마 뒤꽁무니 졸졸 따라다니는 한빛



앞에 보이는 나무벽이 토요일 우리가 만든 작품입니다.
옆에서 같이 작업을 해 놓고도 신기해서 쳐다보고 또 쳐다봐 집니다. ^^



밖에서 봅니다.
저 가고 나서 신랑은 한이랑 창틀 오른쪽도 그렇게 작업을 했는가 봅니다.



일자 기와 둥근기와 나무와의 만남..



멋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창틀 옆에 수막새(?)도 이렇게 넣었습니다.



한이가 던져준 흙과 나무를 붙여 벽이 올라갑니다.



밑에서 열심히 돕고 있는 한이를 한번 볼까요?^^
경운기에 조물락 거려놓은 흙과 벽에 들어갈 나무들,,



고무장갑을 끼고 브이를 만들며~^^



지 얼굴보다 큰 고무장갑을 끼고서~ㅋㅋ
우리집 일꾼입니다.




일을 마치고 원지에서 산님과 만나 황매산으로 향합니다.
추석때 뵙고 한달 넘게 서로 바빠 못 보았더니 어찌나 보고 잡던지 다금님이랑 저랑 쿵딱쿵 해서 오늘 날을 잡았습니다. ^^

훌쩍 자란 도연이, 방긋방긋 웃고 있는 2달된 공주'진'이,
애기 보느라 얼굴이 뽀얘진 다금님, 애기방 이뿌게 꾸며놓고 화장실 벽을 트고 배란다를 만들었다는 자중님..

맛난 저녁에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12시가 넘어간 시각, 남정네들(자중님, 산님, 울 신랑) 은 집 뒤 황매산엘 다녀오겠다 합니다.

오늘따라 바람도 많이 불어 추울텐데 바람쐬고 오겠다고 옷 껴입고 나가고,
우리는 대형스크린으로 dvd영화를 보았습니다.^^


☆ 일요일

집 뒤로 보이는 정상의 흰 바위 옆에 울긋불긋 단풍이 이쁘게 물들어 있습니다.
앨범을 보니 둘째 진이가 도연이 어렸을때와 어찌나 똑같은지 쌍둥이 같습니다.
이 녀석도 자중님 닮아 손발이 길죽허니 키가 클 것 같습니다.

한번 안아보고 눈맞추니 방글방글 웃는 것이 어찌나 이쁘던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 딸기네에 들러 집구경도 하고 차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위로 올라가서 일 할까? 한숨 자고 할까? 땅 얼기 전에 벽을 해야 할텐데~고민하던 신랑
어제 늦게까지 노느라 잠이 부족했던 한이와 한빛 옆에 누워 눈을 붙입니다.

저는 큰 바구니 들고 고추밭에 가서 막물 고추를 땄습니다.
간간히 부는 바람과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참 좋습니다.
고추가 맵지 않아 두루 나눠먹었는데 이참에도 한가득 가지고 올라가려고 합니다.

작은 고추들은 따로 모아 밀가루를 뭍히고 쪄서 신랑 좋아하는 반찬 만들고,
오징어는 삶아서 간장에 졸여 한이 반찬 만들고,
호박 채 썰어 소금 뿌려 두었다가 볶아 한빛 반찬 만들었더니,
해가 어스름 넘어가니 이제사 배가 고픈지 밥 먹자 합니다. ㅋㅋ

구수한 누룽지를 푸욱 끌여 온 식구가 배불리 먹었습니다.
곤히 자고 있던 한빛은 놔두고 우리만 먹자 했는데 한이가 '정한빛 밥먹자~" 하고 부르자 마자  
눈을 번쩍 뜨더만 바로 제 앞에 털퍼덕 앉아서는 숟가락질을 합니다.

방금 자고 무슨 입맛이 있을까 싶은데 한술 떠 보고는 아주 맛나게 먹습니다.
누가 우리집 먹순이 아니랄까봐~ ㅋㅋ  

다 먹은 빈 그릇이랑 숟가락 젓가락을 설거지통에 넣는 한빛,
'엄마 마중 가자~' 했더니 양말이랑 바지랑 들고 입혀달라 합니다.^^

원지에 나와서 차를 기다리는 동안 한이랑 '무궁화꽃~'도 하고 "얼음 땡" 놀이도 합니다.
한빛도 옆에서 '가위바위보' 하자 하면 한손을 귀옆에 붙이고 그대로 합니다. ㅋㅋ
어찌나 달리며 깔깔대는지 조용한 원지의  밤하늘에 녀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