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오시다

by 끼득이 posted Feb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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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어머님을 모셔왔다. 5년만의 일이다.
그동안 7살이었던 한이가 12살이 되었고, 2살이었던 간난쟁이가 7살 숙녀로 자라났다.
우리는 그때보다 자리가 조금씩 잡혀가 신랑도 나도 조금은 마음이 여유로와졌다.

할머니랑 함께 산다고 하니 한이랑 한빛 얼굴에 웃음함박이다.^^
신랑은 어머님 불편하실까봐,
동안 미뤄두었던 집안의 수세식화장실 공사를 시작하며 정화조도 사고
준비를 하고 있으나 요 며칠 비가 내려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어머님이 오시면서 큰방은 할머니와 아이들 방으로,
작은방은 우리 부부방으로 쓰기로 했다.
그래 그 안에 있던 책이며 옷가지들을 전부 들어내고 대대적인 청소에 들어갔다.

서울에서는 할 일이 없어 무료해하시던 어머님은
이곳 막내집에 내려오셔서 좋아라하신다.
그러나 눈을 돌리면 곳곳에 일거리가 천지인 곳이 시골이라,
건강 생각하셔서 조금은 제가 할 일도 남겨두셨으면 좋겠다.

신랑은 어머님 주무실 큰방에 아침 저녁으로 나무둥치를 하나씩 더 넣고 있다.
방이 어찌나 뜨거운지 아랫목 장판이 까맣게 탈 정도로 뜨겁다.
그래도 나이드신 분이라 따뜻해야 좋다며 평소에는 아꼈을 나무를 팡팡 넣고 있다.^^

오랜만에 녀석들 앨범을 들춰보니
어머님과 아버님,한이와 한빛사진이 눈에 뜨인다
녀석들 어렸을 때 모슴을 보니 감회가 새로우신가 보다.
한빛 어렸을 때 모습도 보고는 이 녀석이 이렇게 이쁘게 자랄 줄은 몰랐단다.

한이녀석은 재우고 돌아서면 뒤따라 잠이깨서 노상 곁에서 있어야 했는데,
한빛은 어찌나 순한지 밖에 다녀와서 들여다보면 깨서 혼자서 놀고 있더라 하시면서...

어머님 건강하시고 한빛이랑 한글공부 하입시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