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달집태우기

by 끼득이 posted Mar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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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일
서울에서 신랑의 누님들과 삼촌이 어머님을 뵈러 내려오셨다.
계획은 하룻밤 주무시고 가신다 내려 오셨으나^^  실제론 3일밤을 함께 보냈다.

금요일 저녁엔 넓은 아랫채에서 노래를 부르며 날을 지샜고
얼떨결에 신랑이랑 나는 영남사물놀이  공연도 했다.
토요일엔  우리가 사물연습하는 동안 '미꾸라지 잡는다, 냉이를 캔다' 바쁘셨다.
저녁에는 군불때는 큰 솥에 엄나무를 잘라 넣고 푸욱 고운 후 토종닭을 넣어 몸보신하였다.
나무를 너무 많이 넣는 통에 큰방에 주무시는 게 고문이었다는~ㅋㅋ

일요일은 정월대보름
전날 어머님이 미리 삶아 불려놓은 나물을 둘째 형님께서 맛나게 무치셨다.
찰밥에 나물들과 어제 푸욱 고운 엄나무 닭국물, 가오리무침도 보인다.^^





신랑은 정월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가 제맛이니 저녁에 보고 가면 좋겠다고 꼬시고^^
우리는 드라이브 겸 한 차에 전부 낑겨 타고 남해로 바람쐬러 떠났다.
남해 금산에 오르려 했으나 방생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가 많이 밀려 다음으로 미루고,
상주해수욕장을 거쳐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돌았다.

남해바다를 쳐다보며 잠시 휴식~ 한이와 작은 형님, 큰 형님
햇살이 따스한 봄날이었다.













그리고는 창선교를 거쳐 삼천포에서 싱싱한 회와 조개를 사고, 달집태우는 것을 보려고 달렸다.
가는 곳곳마다 자그마한 달집, 큰 달집들이 세우고 모두들 달이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해가 떨어지고 조금 지난 후
한 곳에서 연기가 오르자 봉화처럼 하나둘씩 달집에 불을 댕기기 시작했다.
우리는 마침 원지 공터에서 달집태우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는 거대한 불길, 한번씩 탁탁 터지는 대나무 소리가 몸 속을 파고든다.

좀 있으려니 흐릿하지만 왼편 능선으로 달이 쏘옥 떠오른다.
모두들 떠오르는 달님을 보며 한해의 소원을 풍년을 기원해 본다.



한쪽에는 쥐불놀이가 한창이다.
바로 옆이 강이라 오늘은 맘놓고 깡통도 돌리고 불을 맘껏 지를 수 있게 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