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전국휘호대회

by 끼득이 posted Sep 15,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010 개천예술제 중 휘호대회가 9월 4일 진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된 휘호대회는 예술회관 지하 1층에서 진행되었다.
작년에는 옥상에서 글을 쓰느라 더워서 진이 다 빠졌는데
올해는 건의를 드렸더니 에어콘이 빠방하게 나오는 실내로 정해져 글쓰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문인화, 서예를 포함 많은 이들이 묵향을 풍기며 모여 들었고,
나는 사람이 번잡스럽지 않은 한쪽 벽에 자리를 잡고 붓에 먹물을 뭍혔다.

[한글시제]

법구경 중에서

먼 길을 갈때는 저와 대등하거나 저보다 나은 벗과 동행하라
바보와 동행하기 보다는 차라리 혼자서 가라
무모하고 사악한 벗은 맹수보다 더 무섭다
맹수는 몸만 해치지만 나쁜 벗은 마음도 해친다

와나나베 가쯔고

자기 스스로가 먼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자신을 아주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가라
자기조차 자신을 싫어하면 다른 사람도
결코 자신을 좋아해 줄 수 없을 것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


내 앞쪽에서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쓰시던 남자분
그 옆에는 부인되시는 분이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오늘 최고령 참가자인 어르신
여든이 훨씬 넘으셨다고 들었다.
보통 다른 분들은 바닥에서 쓰지만
이분은 연세가 있으셔서 특별히 책상을 준비했다고 한다


정면의 진행본부
다 쓴 작품을 모으고 있다.


[한문시제]

승원(僧院) 석영일 오씨(釋靈一吳氏)

虎溪閒月引相過   호계한월인상과
帶雪松枝掛薜蘿   대설송지괘벽라
無限靑山行欲盡   무한청산행욕진
白雲深處老僧多   백운심처노승다

호계에 떠가는 달을 따라가니
눈 쌓인 솔가지에 담쟁이 덩굴이 걸렸다
끝없는 푸른 산 갈 길도 막혔는데
흰 구름 감도는 곳에 노승이 많이 있다

제의(題意) ---신비로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산길을 올라가니 흰 구름 덮인 아담한 절에 많은 노승들이 신선처럼 살고 있는 정경을 읊은 詩.
주해(註解)--- 호계(虎溪): 노산(廬山)에 있는 시내.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선생 시
  
閒來與世總相忘   한래여세총상망
微雨淸齎一炷香   미우청재일주향
花塢移裁數叢菊   화오이재수총국
歲寒要看傲風霜   세한요간오풍상

한가히 세상과 일체를 서로 잊고
가랑비 내리는 맑은 서재에 한심지 향을 사르네
꽃밭에 몇 떨기 국화를 옮겨 심어
이 해가 저물거든 풍상의 견딤을 보려하네

석영일선생의 시로 정하고 전서로 쓰다.


작품을 끝내고 5시넘어 전화하니 옆 교실에서 한숨자며 기다리고 있단다.
한빛은 출입문에서 '엄마 언제 나오나~'하고 기다리고 기다렸다니,,
미안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