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들이기

by 끼득이 posted Dec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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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어느날
아는분을 통해 김해에서 컨테이너를 들여와 따뜻한 남쪽 운동장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 컨테이너에는 사연이 많다.
12월 초 김해에 다녀 온 신랑은 컨테이너 중고를 하나 이야기해 놓고 왔다고 했다.
사무실로 썼던 것인데 공간이 넓어 우리가 쓰기에 딱 알맞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연락이 없어 12월 말이나 되어야 사무실이 이사를 가나보다 했는데,
신랑이 사물놀이 공연 하는 하루 전날 연락이 왔단다.
낼 이사하니 가져가라고... 이 황당함..ㅋㅋ

신랑은 그때부터 맴이 바빠졌다. 그 가운에  3개월 동안 연습했던 50인 사물놀이 공연은 산청에서 무사히 마치고,
그 담달 아침 바로 김해로 떠났다.

그쪽에 화물차를 대고 이 컨테이너를 실으려 했으나 워낙 덩치가 커서 하는 수없이 분리를 해 내고,
간신히 지리산으로 실어왔다.

그러나 운동장에 내리려고 지게차를 불렀으나 무거워서 돈만 날리고 그냥 가버리고~
우선은 어이어이 해서 운동장에 임시로 부려놓았다.
그리고는 주말에 보일러 뜯어내고 시멘을 깨내어 가볍게 만들어서는,
이렇게 자리를 잡고 앉힌 것이다.

그래서 이 컨테이너는 중고값보다 운반비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그리고 앞으로 실내공사에 돈이 꽤 수월찮게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이 ~~ ^^



이 컨테이너는 나눔의 공간으로 쓰일 것이다.
우선은 방학을 이용해 한이와 한빛을 포함한 동네 아이들과
가까이에서 사물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모아놓고 사물놀이 수업을 시작할 것이다.

차후로는 여기에 피아노도 들이고, 드럼도 설치해 놓고,
서로의 마음과 재주를 나누는 나눔의 장으로 이 컨테이너가 사용될 것이다.

신랑은 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용접을 하고 일차적으로 지붕에 페인트 칠을 해 놓았다



크리스마스를 서울에서 동생들이랑 보낼 생각에 맘이 바쁘다.
바닥에 스치로폴을 깔고 그 위에 철사를 교차해서 놓는 작업,
그리고 보일러 관을 깔았다.
며칠을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 굽혀 일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다 한다



이 벽에는 대형 거울을 달아 놓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연습할 수 있게 꾸밀 계획이다.
태극권도 하고 장구도 치고 북도 치면서,,^^





이쪽이 출입문이며 앞으로 간단히 싱크대며 부엌시설이 설치될 것이고 뒤로는 화장실도 만들 계획이다.



시멘작업 하는 중,,
꼬박 이틀이 걸렸는가 보다.
원래는 24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하던 사람이 23일 늦게까지 칠하고 다 못해,
24일 새벽부터 미장에 들어가 끝나고 올라온 시각이 3시반..
그동안 허리한번 안펴고 일했다 하니 디게 힘들었을 것이다.  "고생혔시유~~ 신랑 "^^



이 컨테이너는 진주에 계시는 조은아빠님이 기증해 주신 것이다.
이것도 내부 수리를 거쳐 우리집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의 따뜻한 방으로 사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