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가다

by 끼득이 posted Feb 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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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입춘

전날 종수씨와 준이네 식구가 와서 일박을 하고
황매산으로 드라이브 가는 길,
7살 현준이는 하룻밤 같이 논 한이형아가 좋았는지
준이형아 여기다 놔두고 한이형아 태우고 가야한다고 울고불고 난리다.ㅋㅋ

종수씨 일행은 길을 나서고,
우리는 여행코스 추천하다 말이 나온 마이산으로 마음이 동하여 출발한다.

가는길 마트에 들러 상추와 고추 마늘 된장까지 사들고
어제 먹고 남은 고기를 싸서 신랑 입에 넣어주니,
'차 타고 가면서 고기쌈하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을겨~ ㅋㅋ'
후식으로 귤과 배까지 먹고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전북 진안에 있는 마이산(馬耳山)은 글자 그대로 말의 귀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십여년전 신혼여행으로 전국일주를 할때 돌았던 곳으로 언제고 애들 데리고 한번 가보려 했던 곳이다.

왼쪽이 수마이봉, 오른쪽이 암마이봉이다.


매표소를 지나고 이어지는 나무계단
예전엔 기냥 돌계단이었는데
겨울에도 신발이 나무에 착착 달라붙어 덜 미끄럽게 맹글었다.(입장료 1인 2천원)
정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에 두녀석 헉헉거리며 오르다.
우리는 뒤에서 손잡고 살살 오르고~^^




일반 산의 형상과는 다른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마이산
표면이 까끌까끌하고 구멍이 뽕뽕 뚤려있다.




수마이봉 사람 얼굴 형상 턱부근에 자리한 은수사
양지바른 남향에 위치한 절 위로 소나무 세그루,
바라보는 자체로 참 포근하다 생각되는 곳이다.


덥다며 잠바를 벗어제낀 한빛,
사방에 쌓인 하얀 눈을 보며 두 녀석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걸어가며 계속 눈싸움이다. 너무 즐겁단다.^^


암마이봉 아래 그 유명한 마이산탑사.
조국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갑룡처사가 홀로 30년간 쌓은 탑으로
암마이봉쪽으로 조금씩 기울어진 탑사들이 넘어지지 않고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서있다.

탑사 아래쪽 안내표지에는 '손으로 만지지 말아주세요'의 훈계조가 아닌
'만지지 말아주시길 엎드려 비옵니다'라는 간곡한 글귀에 이곳을 관리하는 분의 마음이 느껴진다.

마이산 탑사 홈피
http://www.maisantapsa.co.kr/







사진을 찍던 신랑 '왜 모두들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거야?" ㅋㅋ




한빛과 난 마이산탑사 절까지 오르고 나머지 남정네들은 아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올 겨울 계속되는 추위로 꽁꽁 얼어 수도가 아직 풀리지 않아 물이 귀하다고 한다.




용암이라도 흐른 것처럼 구멍이 뚤려있는 정상.
한이는 공룡이 지나가면서 남긴 발자욱 같단다.^^


잘 내려오다 맨 마지막 계단에서 꽈당 넘어진 한빛,
오빠 뒤를 쫄랑쫄랑 잘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