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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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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5:07

봄이 오다

조회 수 78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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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다.
백합반인 한빛은 동생들과 합쳐 14명이다.
녀석은 아이들이 많아 유치원이 좋다고 하는데 한가지.. 잠이 많다.ㅋㅋ

그래서 아침마다 아빠랑 한판을 한단다.
한이는 "한아~ 일어나,, 학교 가야쥐" 하면 벌떡 일어나는 반면,
한빛은 깨워 놓으면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30분 쯤 시간이 흘러야 한다.

7시에는 일어나서 20분에 밥먹고 40분에는 나서야 8시에 오는 학교버스를 타는데,
녀석은 매번 투정을 부린단다,

머리를 양갈래로 묶지 않았다고,
졸려서 학교 안간다고,
아뭏튼 이유도 가지가지..

한이는 이제 한빛 꼬시기 도사가 되었다.
어찌나 잘 어르고 달래는지 오빠 말이라면 녀석이 금방 헤헤거린다.
금요일 마중나온 신랑과 집에 가보니,
한빛은 이미 꿈나라고 한이는 안자고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

9월 7일 토요일 아침.
회사에 있는 후배 윤애가 애들 먹으라고 피자를 챙겨주었다.
그걸 뎁혀서 아침을 주니 한빛 녀석 잠이 퍼뜩 깨서는 조잘조잘..ㅋㅋ
오빠랑 손잡고 신나게 뛰어간다.
.
.
.
오늘은 대구에서 인숙님 부부가 오시기로 하였다.
신랑은 운동장에 있는 컨테이너 내부 재료 구하러 한빈마을로 간 사이
인숙님으로 전화가 왔다. 앞으로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나는 빨래를 돌려놓고 살이 포동포동 찐 한둥이 아침 챙겨주고, 재잘거리는 새소리에 귀가 즐겁기만 하다.

조금 있으려니 차 한대가 집으로 올라왔다.
뒤곁에서 빨래를 널다가 나가보니 인숙님이시다.
아니~ 이렇게나 빨리.. 그것도 초행길인데 바로 찾아오셨다.ㅋㅋ

조금 있으려니 신랑은 갓 딴 딸기를 들고 오고,
푸하님으로부터 연결되어 찾아오신 인숙님 부부,
낯설지 않음이, 따스하고 넉넉한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신랑이 두 부부를 모시고 산책을 하는 동안,
간단히 점심을 준비했다.
그 사이 한이랑 한빛이 왔고 함께 점심을 나눴다.

인숙님이 찍은 사진



저번에 올린 자중님네 사진을 보고 거기도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한빈마을로 향했다.
따스한 햇살이 즐겁기만 하다.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지는 시간
한빛은 처음 만나는 큰 이모가 좋은지 "큰이모 가지 마세요~~~" 하며 붙잡고 섰다.ㅋㅋ

일요일.
햇살이 따스하다.
오늘은 신랑이랑 비닐하우스 지붕을 입히기로 했다.
바람이 없어 비닐 입히기에는 딱 좋은 날이다.

아랫채부터 삭은 끈을 거둬내고 풀렁거리는 비닐도 정리하다 발밑을 쳐다보니
쑥이 새초롬하니 여기저기서 쑥쑥 솟아있다.
겨우내 추워서 밑은 쳐다 보지도 않았는데 그새 봄이 왔나 보네~^^
등짝에 내리쬐는 햇살이 따스하다.
꼭 찜질방에 온 듯 그 햇살에 온 몸을 뎁히니 기분 진짜 좋다.ㅎㅎ

왼쪽에 있는 다른 한  동도 입히고 나니 2시가 훌쩍 넘었다.
부랴부랴 점심을 준비하는데~,
오징어 구워 달라, 딸기 달라,,,,
신랑은 먹고잡은 것도 많다.

점심을 먹은 후 남은 한 동을 마져 입혀야 하는데 신랑은 한숨 자고 한단다.
한이는 숙제한다고 방에 남고,
한빛이랑 버섯 따고 쑥을 마저 캐자고 운동장으로 내려갔다.
가면서 훌라우프를 챙겨가는 녀석,

항아리 옆에 샛노란 생강꽃이 알알이 맺혀있다.
날이 어둑해져서 한빛에게 그만 올라가자고 하니
'이걸로는 아빠 쑥국 못끓여요~ 우리 더 뜯어가요~"한다.
쑥국 끓여준다는 딸도 있고 신랑은 좋겄다.ㅎㅎ

한빛은 올라오면서 부터 훌라우프를 가지고 논다.
걸으면서, 한발로, 목으로, 돌리면서 손을 집어넣고, 등등..
거의 묘기수준이다.

위로 올라와서는 오빠 훌라우프랑 두개를 한꺼번에 돌린다.
곁에서 신랑도 한번 해 보겠다고 하는데 6~8번이면 그만 땡이다.ㅋㅋ

그래도 신랑은 몇번 하더니 감을 잡은 것 같다.
나는 다른 건 다 되는데 이 훌라우프가 안된다.
그래서 매년 체육대회때면 항상 앞으로 나서기를 주저한다.
그래도 5번 하다 8~9번까지 늘었다.

막 목욕을 하고 나온 한이,
두개를 한꺼번에 돌리고 있는 한빛을 보더니 바로 바톤터치다.
녀석들은 두개를 한꺼번에 돌리는 것이 아닌 엇.갈.려.서. 돌리고 있다.
에고고, 나에게는 묘기여~ 묘기,ㅋㅋ

올해는 훌라우프를 꼭 마스터해서 녀석들에게 엄마의 실력을 보여줘야지.
.
.
.

저녁을 먹고 쉬는 시간,
내일 학교갈 한빛이랑 목욕을 하고 일찍 잠을 재우느라 누웠다.
한빛은 왼쪽에, 한이는 오른쪽에 ㅋㅋ
새근새근 잠을 자는 한빛, 등을 만져달라는 한이,, 엄마 손을 꼬옥 잡고 자는 한이,,

한빛 옆으로 신랑의 편안한 얼굴이 보인다.
참.. 좋.. 다..






  • ?
    선경 2009.03.12 12:06
    알콩달콩 한이네~~봄이야기~~~
    울타리로 솔솔 불어오네요~~사랑스러워요^^*

  • ?
    끼득이 2009.03.18 17:17
    그러게요. 너무 추워서 봄이 언제오려나~~했는데
    땅속 여기저기서 삐죽삐죽 새싹들이 나오고 있어요.
    한빛이랑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나뭇 가지를 쳐다보며
    봄이 오는구나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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