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문학관엘 가다

by 끼득이 posted Dec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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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넷째주

친구들과 진주로 나간다는 아들을 원지까지 바래다 주고
우리는 바람 쐬자며 하동 최참판댁으로 나섰다.

올해 초 3개월간 토지를 읽느나 하동 평사리에 빠져 살았던 탓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신랑이 용캐 기억하고 있어 간 것이다.^^




1897년부터 일제시대부터 해방을 맞은 1945년까지
하동 평사리 일대와 서울, 저 위쪽 중국 간도와 일본을 넘나들며 펼쳐진 이 소설은
박경리선생님이 1969년에 토지1을 시작으로 1994년 8월 15일에야 끝이 난 25년간의 대장정이었다.

그 안에 녹아든 우리네 삶이 반가운 이웃을 보듯 정겹고
토지 속의 활자와 대사들이 살아서 톡톡 튀어나와 움직이곤 했다.  
아귀같이 강한 생명력으로 용이와 월선이를 괴롭히던 임이네가
그 이쁘고 연기잘하는 박지영이었다니 놀랍다.^^

내 기억으로 토지는 지금까지 세번째 드라마로 방영된 듯 한데 도도한 별당아씨 서희는 김현주보다
어렸을 때 보았던  동그란 눈의 최수지가 더 강렬했던 것 같다.

소설 토지의 주 무대를 꾸며놓은 "박경리 토지문학관"

올라가는 중 물 한잔 마시고~


마루에는 드라마 토지의 장면 중 이곳에 사는 주인공들의 동영상을 볼 수 있게 설치되어 있다.
칠성이,임이네 집, 햇살 가득한 마당에 그네가 보인다.
신랑이 아이디어 좋다고 맹글어준다 하니 일단 앞뒤에서 찍어본다.



바깥양반이 주로 손님을 맞이했던 사랑채,
최치수가 기거하던 곳이다.

햇살 가득한 날 신랑과 한 컷, 한빛과 또 한 컷^^
건물 뒤 굴뚝도 감상하다.





사당으로 이어지는 길
양쪽으로 짧게 조성된 대나무가 인상적이다.
평사리 문학관, 이곳에는 아직 가을이 머물러 있다.



햇살 부서지는 대나무 길 아빠랑 딸이랑 손잡고~^^


서희가 살았을 별당에도 들러본다.
마당 한가운데 자그마한 연못엔 물고기가 헤엄찌고 그 가운데 자그마한 소나무가 서 있다.
여기서 서희는 봉순이, 길상이와 놀았겠지?^^



관람을 마치고,
화개장터를 거쳐 쌍계사 근처로 점심을 먹으러 가다.
신랑이 먹고 싶다던 송어, 회 좋아하는 아들 없이 먹으려니 안 넘어간다.^^
맛은 뭐랄까? 진짜 고소하다 언뜻보면 연어같기도 하고, 하긴 송어가 연어과니 그럴수도 있겠다.
1급수에만 사는 녀석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