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길다

by 끼득이 posted Nov 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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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을이 생각보다 길다.
mbc앞 감나무엔 감이 대롱대롱 매달려 익어가고,
바닥엔 그 열매처럼 빨간 감잎파리가
느티나무의 노란잎들과 만나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또 은행나무가 두 줄로 나란히 서 있는 길엔 햇볕의 일조량에 따라
노랗게 물들어가는 순서가 한 눈에 들어온다.^

깊어가는 가을 저녁 회사동료들과 관악산엘 오르다.
사실은 시간이 없어 초입까지 갔다 돌아왔지만,ㅋㅋ







타이머 맞춰놓고 열심히 뛰어와 털푸덕 앉은 최과장님~ㅋㅋ
아쉬운 산행이었다. 내년엔 토욜로 잡고 산행다운 산행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은다.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남부터미널로 향하다.  원지에 도착하니 비가 보슬보슬,
졸린눈으로 마중나온 신랑^^

토요일은 지한이네 벽지바르고
일요일은 삼천포에 사는 은진이네 가족이 왔다.
날이 좋아 마당에서 숯불에 장어를 구워먹고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은진엄마랑 나는 우리집 한바퀴 돌고, 남정네들은 마당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저녁엔 가까이 사시는 보리님 댁에서 열린 '달빛 차 시연회'에 초대 받아 함께 갔다.
진주 평생대학에서 다도를 배우고 계신 보리님이 일전에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 다도대회에 나가 덜컥 일등을 하셨단다.^^
참 축하할 일이다. 왜 이리 재주가 많으신지~
옆지기이신 현각님은 팔불출을 자처하시며 보리님 자랑에 기분이 좋으시다.

잔잔한 산사음악과 함께 차 도구 세팅이 세군데에서 이루어졌고,
바깥에는 부페식으로 연잎밥과 정성스런 음식들이 차려졌다.




달빛이 은은하게 비치는 가을 밤,
서로 친해진 아이들은 한 곳에서 재미지게 놀고 어른들은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눈다.
집으로 돌아와 올려다본 하늘엔
어느때 보다도 많은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맑고 이쁜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