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으로~

by 끼득이 posted Jul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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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주

인삼랜드를 지나며 환한 달빛에 눈이 저절로 떠진다.
휘영청 밝은 달님과 별들이 높은 하늘에 대낮처럼 환하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토요일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그동안 말리지 못했던 빨래들을 햇살에 널어놓다.
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ㅋㅋ

좋은 아빠님네 가게 오픈 소식에 진주로 한달음에 달려가본다.
도동 홈플러스 부근 '실내장식 자재백화점'
그동안 살림집 따로, 매장 따로 창고 따로 였던 세 살림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http://blog.daum.net/ilovejinju

벽지, 장판, 마루 등을 도매가로 구입하시거나 성실한 도배사를 구하신다면 좋은아빠님네로~ㅎㅎ

사물놀이 연습을 하는 도중
한빛이 손님이 오셨다며 불러낸다.
인사하고 보니 멀리 울진에서 오신 달길님과, 달의노래님 부부이시다.
근처 간디학교에 다니는 따님 보러 오는 길에
잠시 들르셨다며 네비도 없으신데 잘 찾아오셨다.^^

인터넷으로 몇번 인사만 나눴었는데 일부러 찾아와주시고 이렇게  인연은 맺는다.
사물놀이 마치고 신랑이랑 차 한잔 나누고 다음을 기약하며 간디학교로 출발하셨다.

오늘밤은
섭이아주버님네 초등동창팀이 운동장에서 하룻밤 묵어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온몸이 땀에 젖은 채 운동장에서 바글바글거린다.
축구한다고, 자전거 탄다고,

신랑은 밤에도 축구 하기 좋게 운동장 쪽으로 전등을 설치해 주고,
어른들은 무대위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짓고 고기 구워먹으며
달무리가 살짝 걸쳐 있는 휘영청 밝은달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한참 비온뒤 밝은 저녁의 선선함이 참 좋다.

일요일

햇살이 장난아니게 내리쬔다. 폭염이다.
빨래들을 한번 더 햇살에 내 놓고 신발도 빨고 책가방도 빨고~
청계계곡으로 물놀이를 하러 간다.^^

발을 담궈보니 아직은 물이 차다.
그동안 내린 비로 물살이 제법 세서 가로질러 걸어가려면 한발한발 힘을 줘야 한다.
한빛은 입술이 새파래져 바위에 앉아 있고, 언니가 잘 놀아주어셔 옆에 찰싹 붙어있다.ㅋㅋ
나머지 아이들은 내 세상을 만난 듯 아주 아주 신이 났다.





한쪽에선 아이들이 놀고 오른쪽에선 엄나무에 홈삼, 다슬기, 감자까지 넣고 닭을 삼고 있다.
아이들의 신발이나 물놀이 기구가 아래로 떠내려가면 어른들이 부리나케 뛰어가 건져오고
물벼락을 한번씩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와 새찬 소리를 듣고 있으니 참 좋다.^^








점심이다. 아이들에게 닭 2마리 살 발라서 넘겨주고 어른들은 진하게 우러난 국물을 마신다.
이게 중복을 당겨서 한 것이여~


4시 넘어 운동장으로 넘어온 녀석들
한이 얼굴이며 팔이 새까맣다. 뜨거워서 고전을 좀 하겠는 걸~ㅎㅎ

이제부터 지리산 계곡 전체가 들썩들썩한 물놀이 철이다.
모두들 물조심하시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