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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산 산행기)
ㅇ산행일시:2003년 10월 12일.
ㅇ산있는곳:전남 장흥
ㅇ산행코스:천관산주차장-장천재-체육공원-선인봉-종봉-환희대-억새능선-천관산(723,1m. 연대봉)-정원석-봉황봉-장천재
ㅇ산행시간:Am08:40시 ~ Pm 13:50시.

전남 장흥군 관산읍과 대덕읍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723m의 천관산을 찾았다. 옛날에는 지제산과 천풍산으로도 불리웠으며 가끔 흰 연기 같은  이상한 기운이 서리기도 하여 신산으로도 불린다는 천관산, 호남의 5대 명산(지리산,월출산,내장산,변산,천관산)중 하나로 기암괴석이 빼어나고 억새가 일품이며 다도해의 그림같은 풍경이 한눈에 드는 천관산을 찾아 300km 거리를 세 시간 반이 넘게 달려 천관산의 주차장에 이르니 시계는 08시 40분을 가르 키고 있다.  

정확히 1년 반 만에 다시 찾은 천관산은 주차장도 넓게 변해 있다. 넓은 주차장에는 스무대 쯤의 차량이 반듯하게 주차되어 있는데 한 켠에 차를 세우고 측백나무 숲의 길을 따라 오른다.
"천관산 도립공원안내도"를 보고 산행길을 익혀 제3코스로 길을 잡아 육모정을 옆으로 스치고 오른쪽에 작은 계곡을 둔 길을 따라 아담한 돌 다리를 건넌다. 길 옆에는 수령 600년이 되었다는 소나무 한 그루가 고고한 자태로 서 있고 길은 동백나무 숲길을 지나 체련공원에 이르니 바로 장천재이다. 장천재에서 길은 우측의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데 급격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남도이기 때문일까. 지리의 알싸한 가을 바람은 아득한 기억 속에서나 느껴야 할 만큼 덥고 습한 공기가 땀을 쥐어 짠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은 낮고 구름도 빈틈없이 깔려 있다.

급경사를 올라서니 왼쪽의 표지판은 환희대 2,3km. 금강굴 2,0km 를 알려 주고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내림길이다. 계곡을 건넌 길은 다시 오름의 숲속이다. 우거진 숲과 음푹 패여져 낮은 곳으로 이어지는 길은 전혀 조망이 되지 않아 답답하고 또한 무덥다. 정말 덥다. 흐르는 땀은 어쩔 수가 없고...

날등으로 올라서니 드디어 곳곳의 암릉과 바위가 눈에 들어오고 왼쪽의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바위에 앉으니 다도해인 남해 바다와 그 앞으로 펼쳐진 황금벌판이 겹겹의 산 봉우리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바다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그 소리는 상쾌하다. 땀이 가시고 몸이 차거워 졌을 때 다시 길을 이으니 키작은 소나무 사이의 날등을 타는 오르막이다.

길 가운데에 기다랗게 누운 바위위에 앉으니 시간은 09:40시가 되었고 하늘은 개일 기미도 없다. 여뉘 산이나 다 그렇겠지만 "하늘의 갓"이라 불리는 천관산에서 산행의 속도를 이야기 한다면 필경 그는 지혜롭지 못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다른 산을 찾을 일이다. 아주 느린 걸음이되 눈은 바쁘게 움직여 산 자락에 펼쳐지는 그 모든 것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눈에 아로새겨야 할 산이 바로 천관산이다.

좌측과 우측으로 천관산 특유의 바위들이 슬금슬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바닷 바람은 세게 불어와 몸을 적신 땀을 가져 가고 길은 바위와 암릉들을 따르며 위로 위로 오르며 이어진다. 첫 번째 암봉을 좌로 돌아 길은 이어지는데 이 암봉도 웬만한 산에서는 사연하나 간직한 암봉일 터이지만 이 곳에서는 암봉 축에도 끼지 못하니 그냥 지나친다.

시계가 10:20시를 알려 주는 때에 눈 앞에는 드디어 기암봉 군들이 눈에 가득찬다. 도대체 이 많은 바위와 암릉, 암봉 들은 어디서 찾아와 이처럼 제각각의 모습으로 있어야 할 제자리를 찾아 천관산의 비경 만들기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날을 갈아 직벽으로 서 있는 두 개의 바위 사이에 굴이 있는 금강굴 (장천리 1,3km. 환희대 1,2km) 을 지나 오름을 잇는다. 금강굴을 이룬 이 암봉을 종봉이라 부르는데 오르는 길에는 굵은 동앗줄이 매여 있으니 이 또한 힘든 오름길에 도움을 준다. 또 암릉과 암봉 사이로 오른다. 눈동자는 바쁘고 발 걸음은 헛디딜 수 있으니 발 길을 조심해야 한다. 펼쳐진 비경에 눈을 빼앗긴 탓이다. 이어 늙은 스님의 모습을 닮았다는 노승봉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다시 또 흙길의 미끄러운 로프를 손에 움켜쥔다. 천관사 1,8Km 의 표지판이 서 있는 곳은 삼거리다. 환희대가 있는 정상을 향하여 직진으로 방향을 잡고 다시 앞을 막고서는 대세봉은 능력 밖이니 좌로 우회한다.
암봉과 기암괴석이 수북하고 그것들은 혼을 빼앗는다. 계곡 건너, 오른 길 아래, 건너 지능선, 그리고 정상의 윗쪽 사방 어디를 바라보아도 제각각 다른 모습의 암봉 군들은 참으로 알맞고 합당한 자리에서 천관산 비경 만들기에 땀을 흘리고 있다.

시간은 11시가 되었고 깊은 골짜기 건너 천주(天柱)봉이 눈에 들어온다. 천주를 깎아 기둥을 만들어 구름속에 꽂아 세웠다는 천주봉을 익히고 길을 오르니 천관산의 또다른 명물인 억새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올라선 곳은 능선처럼 부드러운 대장봉 정상이다. 부드럽고 수없이 깔려 있는 억새는 바람결에 누이고 일어섬을 반복하며 가을의 이야기를 쉼없이 토해낸다. 군데군데의 바위와 어울린 억새의 가녀린 모습은 비경 그 자체이다.

천관산의 주봉인 연대봉은 이 곳에서 1,0Km 인데 그 거리에 억새능선이 펼쳐진다. 능선 뿐만 아니라 산을 가득히 메운 억새는 드넓은 평원을 이루며 온 산을 덮어 버리고 있다. 환희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올라선다. 책 바위가 네모나게 깎여 서로 겹쳐 쌓아진 것 같다는 대장봉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 (石臺)인데 이 천관산에 오르면 누구나 이 곳에서 성취감과 큰 기쁨을 맛보는 곳이다 라는 안내판의 글귀가 아니어도 올라서 보면 눈에 가득차는 비경에 환희의 순간을 맛보게 된다.

걷는다. 아주 느리고 편하게... 아니, 빨리 갈 수가 없다. 억새의 모습들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고 억새의 숲속으로 빠져 천진 난만한 동심으로 빨려 든다. 끝없이 펼쳐지는 억새 밭, 하늘 거리는 억새의 줄기와 하얀 솜털은 그냥 감탄만을 하게 한다. 아주 천천히 걸어도 길은 이어지니 헬기장을 지나고 또 다시 억새의 늪으로 깊이 빠져 든다. 억새! 분신은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오르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어 대는 모습에 완전히 넋을 잃는다. 가을날의 단풍만이 아름다운가! 그러나 이 곳 천관산에 올라 보라. 가을날의 억새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니...
기암 괴석과 푸른 바다와 황금빛으로 넘실거리는 벌판과 끝없이 펼쳐진 억새가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어지는 억새 밭은 끝이 없고 우측의 내림(0,1Km)은 억새 숲을 지나 조그만 샘을 이루고 있으니 바로 감토천이다. 그 귀함 탓인가! 감질나게 흘러나오는 물로 입안을 적시고 다시 억새밭 사이의 길을 올라 주봉인 연대봉에 이른다(12:00시). 해발 723,1m 인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는데 천관산에서 가장 높다.
예전 이름은 옥정봉이고 고려 의종왕(서기 1,160년 대)때 봉화대를 설치하여 봉수봉으로도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지금도 돌을 쌓아 만든 봏화대가 있으니 맑은 날 이 곳에 올라서면 3면의 다도해가 아득하고 동쪽으로는 고흥 땅 팔영산과 남쪽의 완도 신지,고금,약산 등이 보이며 제주의 한라산도 보인다 한다.
해남의 대둔산(두륜산),영암 월출산 그리고 담양 추월산과 더 멀리로는 속리산의 문장대까지 보인다 하는 사통팔달의 조망지다.

이제 길은 출발지인 장천재를 향하여 부드러운 내림 길이다. 우측 아래에는 고산에서나 볼 수있을 깊은 계곡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다시 무리지어 있는 바위들을 보며 그 바위 사이로 길을 잇는다.
정원암을 스쳐 지나고 양근암도 보고 바위를 돌기도 하고 넘기도 하면서 길을 내려 서는데 먼지나는 흙위에 크고 작은 돌들이 깔려 있어 제법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장천재 0,2Km. 장안사 0,4km 표지판이 있는 곳은 삼거리다. 직진으로 장천재를 향하니 길게 늘어져 있는 로프는 미끄러움 때문이다. 그리고 향기 좋은 측백나무 숲을 지나 출발했던 육모정에 이르니 13:50시다. 천관산 억새제를 알리는 프랑카드를 보며 그 때 쯤이면 좀 늦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리고 그 넓은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 사이를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끝)



ㅇ들머리의 표지석을 지나고
ㅇ육모정 곁의 천관산 도립공원 안내도를 보며 코스를선택(제3코스)한다.



ㅇ제2,3코스는 우측으로 돌아 시작된다.



ㅇ이내 아름다운 돌다리를 건너는데 서 잇는 소나무는 그 나이가 600년이 넘었다.



ㅇ그 소나무 가지와 이어 동백나무 숲길을 지나고
ㅇ길을 이어 계곡을 건너 계속되는 길을 오른다.
ㅇ다도해의 바다가 눈에 들고



ㅇ천관의 기암봉들도 모습을 눈에 들게 한다.



ㅇ금강굴 앞의 표지판과 금강굴 그림이다.



ㅇ노승봉, 좌측을 자세히 보면...



ㅇ펼쳐진 암봉과 기암괴석의 모습 들.



ㅇ오르다 뒤돌아 본 암봉.



ㅇ이런 암봉들이 수 없이, 그러나 제각각 합당한 자리를 하고 있는 곳이 천관산이다.



ㅇ천주봉도 보이고
ㅇ뒤에도 암봉이 따라오며
ㅇ억새 사이의 암봉들이 눈에 들기 시작한다.
ㅇ대장봉의 표지판.



ㅇ암봉과 그리고 억새의 산.



ㅇ환희대.



ㅇ암봉과 암릉 들.



ㅇ대장봉에서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1Km의 억새능선.



ㅇ억새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주봉인 연대봉이다.



ㅇ3장의 그림은 억새 밭이고
ㅇ귀한 물이 흐르는 감토천이다.



ㅇ감토천 주변의 억새 들.



ㅇ억새!



ㅇ그리고 또 억새.



ㅇ왼쪽 그림은 연대봉 쪽에서 대장봉을 뒤돌아 본 것이고
ㅇ우측 그림이 헬기장이 있는 연대봉이다.



ㅇ천관산의 주봉인 연대봉, 봉화대가 있다.(사람들이 올라선 곳)



ㅇ봉화대 부근과
ㅇ봉화대에서 본 억새 밭.



ㅇ봉화대에서 본 헬기장과 뒤로 대장봉까지 이어지는 주 능선이 보인다.



ㅇ3장의 그림은 억새이고 맨 아래는 남해바다 다도해이다.



ㅇ정원암.



ㅇ연대봉에서 장천재로 내려서는 길에는 이런 암봉과 바위들이 무수하게 널려있다.



ㅇ바위에 앉은 저 산객은 무슨 생각에 빠져 있을까!
ㅇ바위 속의 산행객들 모습이 보이고
ㅇ노란빛 황금벌판이 보인다.
ㅇ측백나무 숲에 이르면 천관산의 산행도 끝이난다.



ㅇ입구의 샘과
ㅇ억새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ㅇ푸른 빛 유자가 노랗게 익어갈 때 쯤이면 천관산의 억새는 생을 마칠 것이다.



ㅇ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 들.



ㅇ돌아오는 길 강진의 김영랑 생가에 들렀다.



ㅇ생가의 모습들과



ㅇ담장의 담쟁이 넝쿨을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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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3.12.18 19:30
    얼마전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천관산에 대해 들은 바가 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볼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정말로 기암과 억새 풀이 멋찐 곳이군요. 꼭 가보아야겠습니다.
  • ?
    부도옹 2003.12.18 23:22
    봉화대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름이 [烟臺]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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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거사 2003.12.19 09:28
    김영랑시인의 집에는 모란 많이 시머져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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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해 봉 2003.12.20 01:21
    81년에만 두번가봤던 천관산 사진을보니 감회 가새롭네요.
    영랑 생가사진도 참 좋습니다.
    김현거사님 화단에 많이심어 졌다고 하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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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메 2003.12.22 10:48
    호남의 5대명산 - 천관산에 다녀오셨군요..
    부도옹님의 고향 뒷산인데....해마다 가을이면 '억새제'를 한다고 온 지역이 들썩거리는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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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화 2003.12.24 13:27
    천관산, 저는 첨 들어보는데 호남의 5대명산이었군요.
    여름 휴가때 김영랑 시인님의 생가 못들리고 그냥 지나쳐
    온게 아쉬웠는데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으니 좋으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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