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조회 수 188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출발 전에 올리던 계획표는 너무 자주 바뀌는 바람에 이제부터 생략하고 산행기만 올리기로 했습니다.

1) 지난번 산행 때, 원래 계획은 궤방령-추풍령-작점고개(야영)-큰재였는데 진도가 느려 추풍령에서 자고 작점고개에서 끝냈었기 때문에 이번 산행구간 작점고개-큰재는 사실상 제9구간의 보충이나 다름없다고 하겠다.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한 선생의 불참 연락으로 한참동안 고민 끝에 구간이 짧으니까 나중에 혼자 보충하기가 수월하리라 생각되어 그냥 삼봉 씨와 둘이서 강행하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예매했던 기차표 2장을 한 장 취소하다가 실수로 2 장을 몽땅 취소해 버렸다. 즉시 다시 예매하려고 했으나 이미 좌석은 매진이라고 뜨는 게 아닌가! 덕분에 김천까지 3시간을 꼬박 서서 갔다. 김천역에 가면 삼봉씨 차가 있을 테니 거기서 좀 자면 되겠지…
김천역에 새벽에 도착했는데 삼봉씨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 도착이 안됐나? 핸드폰도 꺼져 있다. 서서히 높아가는 불안감. 한선생이 삼봉이한테 전화를 해서 안 가는 걸로 알고 집에서 그냥 자고 있는 건가? 고민 끝에 기차요금이 아까워서라도 혼자 가야겠다. 대합실에서 쭈그리고 잠을 청해보는데 추워서 10분마다 깬다. 추풍령 가는 완행열차는 3시간이 지나야 되는데… 5시쯤 됐나, 어라? 삼봉씨가 왔다. 추풍령행 기차 시가에 맞춰서 오는 걸로 알고 있었단다.
2) 추풍령으로 가는 완행열차는 전철칸과 기차칸을 반반씩 섞어놓은 것 같다. 캄캄해서 아무 것도 안보이는 바람에 하마터먼 지나갈 뻔했다. 미리 약속해놓은 식당을 못찾아 한참동안 헤매다가 간신히 찾아들어가 뜨끈한 동태찌개로 아침을 먹고나니 몸이 좀 풀린다. 지난번 산행에서 내려올 때 탔던 택시를 다시 타고 작점고개로 간다. 작점고개는 한참 공사중이라서 샘물이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
3) 무박산행으로 추풍령에서 출발했다는 팀과 같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배낭이 가벼워서인지 초반 오르막길이 별로 부담이 없다. 오르기 시작한지 2백 미터쯤 갔을까 길이 급하게 왼쪽으로 꺾어지는데 직진하는 길이 더 뚜렷하기 때문에 자칫 한눈을 팔다간 잘못 들어서기 쉽겠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아직 남아있어서 길은 상당히 미끄럽다. 갈현은 흐릿한 오솔길이 가로질러 있다. 조금 더 가니 제법 큰 바위에 시커먼 움막이 붙어있다. 지도상의 <기도터바위>로 생각된다. 지도에는 기도터바위를 지나서 농로를 만나는 걸로 되어 있으나 보이지 않는다. 오른쪽으로는 나무숲 사이로 이따금씩 <용문산 기도원>의 건물들이 보인다.
4) 헬기장으로 된 용문산에 오르니 전망이 툭 트인다. 북쪽으로 국수봉의 두 봉우리가 보이고 남쪽으로 황학산의 눈덮인 모습이 웅장하다. 비스듬한 경사를 한참 오르내리다가 안부에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흐릿한 길이 보인다.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리라.
5) 제법 숨이 가쁘게 20여분을 올라서니 국수봉 앞봉이고 국수봉은 이제 지척이다. 국수봉은 자그마한 공터에 엉덩이 붙일만한 돌들이 몇 개 박혀 있고 작은 돌비석에 "국수봉"이라고 한자로 새겨져 있다. 아이스박스에 넣어온 캔맥주로 삼봉씨와 건배를 하고 떡과 김밥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운다. 졸리긴 했으나 바람이 제법 차갑고 큰재에서 버스를 타려면 시간이 촉박한 듯해서 일어나 걸음을 재촉한다. 급경사에 그늘이 져서 살짝 얼어붙은 길을 허겁지겁 내려오다 보니 무릎이 엄청나게 아프다. 밤새 3시간을 기차에서 서서 온 것도 영향이 있으리라.
6) 어느 봉우리가 어느 봉우리인지도 모르고 1시간여를 부지런히 내려오니 좌전방으로 가느다란 포장도로가 보이기 시작해서 한숨 돌리고 속도를 늦춘다. 금방 내려설 것 같던 찻길은 계속 등산로와 평행으로 따라오고 있어 거리가 단축되지 않는다. 지도와 자세히 대조해 보니 그 길은 목표로 했던 68번도로가 아니고 신곡리 쪽으로 가는 다른 길이었다. 무덤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나타나는 사과밭에서는 아직도 사과를 따는 농부들이 열심히 일손을 놀리고 있다. 대간꾼 여러분! 과수원을 지나가면서 보는 사람 없다고 슬쩍 하는 도둑까치는 없겠지요?
7) 민가의 뒷마당을 지나 큰재에 내려서니 사진에서 보던 폐교가 철문이 잠긴 채 조용히 바람을 맞고 있고 도로변에 있는 자그마한 안내판에 이곳이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라고 써 있다. 잭차에는 폐교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문이 잠겨 있으니 어디에다 연락을 해서 둘어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고 지나가던 지프차에 편승해서 옥산으로 향한다.      
≪기록≫  
11월 09일(토) 영등포 역 출발(23:40)
11월 10일(일) 김천역 도착(02:36), 삼봉 씨 합류, 김천역 출발(05:50) 추풍령역 도착(06:10)
버스터미널 앞 진미식당(043-742-3357)에서 아침식사 후, 택시로 이동(07:20) 작점고개 도착(07:30) 산행 시작  
작점고개(07:40) → 473봉(08:07) → 갈현(08:33) → 기도터바위 움막(08:49) → 687봉(09:40)  → 용문산(09:55) → 기도원 갈림길(10:48) → 국수봉 앞봉(11:06) → 국수봉(11:25/12/08) → 무덤(13:09) → 큰재(13:30)
산행거리 9.4km/백두대간 구간 9.4km(지리산에서 누적거리 203.3Km)

≪정보≫
ㅇ 영등포-김천(기차, 입석) \10,200       김천-추풍령(기차) \1,100     아침식사  \4,000
    추풍령-작점고개(택시)  \6,000/2   옥산-상주(시내버스) \750   국수  \2,000
    상주-서울(직행) \10,700       계(1인당) \31,750
ㅇ 추풍령역은 김천역에서 2번째 역. 추풍령역에서 오른쪽으로 3백 미터쯤 가면 버스터미널이고 길건너에 <진미식당>과 개인택시 사무실이 있다. 식당은 미리 예약을 하고 추풍령역에서 확인전화를 하는 게 좋다.
ㅇ 추풍령 개인택시 011-9700-4066/016-522-4066/043-742-1810 강성구
ㅇ 추풍령 진미식당 043-742-3357
ㅇ 작점고개에서 용문산까지 사이에 길을 잃기 쉬운 곳이 두 군데 있는데 바른 길 쪽으로 리본이 많이 달려있으니까 조심할 필요있음.
ㅇ 식수 구할 수 있는 곳 - 없음.
ㅇ 큰재는 상주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하루 3번 다니지만 일반 차량의 왕래도 비교적 많으니까 편승하기가 쉽다.
ㅇ 옥산에서는 버스를 타기 전에 꼭 운전수에게 물어서 행선지를 확인해야 함. 차창에 붙이고 다니는것을 보고 판단해서는 반대방향으로 갈 수 있음.
ㅇ 상주에서 서울 가는 차편은 고속버스와 무정차직행(고속도로), 일반직행의 3가지가 있는데, 무정차직행이 소요시간이나 차량(28인승)은 우등고속버스와 같고 요금은 직행버스와 같아서 유리하다. 직행버스 도착지는 서초동 남부터미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곳은 . . moveon 2003.05.23 4360
» 제10구간(작점고개-큰재) 산행기 김수훈 2002.11.11 1888
201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3 file 계룡산 2003.10.27 1872
200 B팀 태백산 등반기 4 김현거사 2005.04.06 1869
199 영남알프스 신불산 억새평원 3 푸르니 2008.11.25 1868
198 2007-01-28(일) 덕유산 2 이안 2007.01.29 1866
197 백두대간 제 13구간(화령재-갈령삼거리) 산행기 4 김수훈 2003.06.25 1863
196 한라산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더군요..^--^ 8 해성 2005.02.16 1861
195 쓰구냥 산행기 - 제4일 9 김수훈 2004.08.18 1860
194 제천 금수산 2 이안 2007.02.21 1860
193 막내아들과 '추억만들기'..태백산 산행 3 카오스 2007.02.09 1859
192 북한산 종주기 6 허허바다 2003.09.28 1858
191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4 이 영진 2003.08.16 1843
190 2006년 5월의 소백산.. 2 이안 2006.11.15 1843
189 제4구간-계획표 김수훈 2002.04.16 1840
188 낙남의산(여항산,서북산) 낙남의산 2003.05.18 1839
187 '차마 서럽다'..서락, 그 심장부에 안기다. 1 카오스 2010.06.17 1836
186 제8구간(우두령-궤방령) 산행기 김수훈 2002.08.09 1833
185 계룡산 주말산행기( 동학사-관음봉-삼불봉-남매탑-동학사) 나그네 2003.06.02 1833
184 공룡의 꿈을 찾아..9월의 그 설악 3 카오스 2006.12.12 1833
183 우연한 중국친구의 신세! 그리고 양수오로 향하다. 4 file 길없는여행 2003.09.22 183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8 Next
/ 1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