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의 재발견(정부청사-육봉능선-팔봉능선 왕복산행)

by 차산 posted Feb 23, 2004 Views 1915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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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토) 당초 치악산 종주를 계획했으나 약속한 일행들이 비가 많이 온다니까 나중으로 미
루자고 한다. 그래서 산행을 접고 집에서 푹 쉬기로 했으나 창밖을 보니 빗방울이 잦아든다.
집에 있어봐야 따분할 것 같다.

연락이 잘못돼 새벽에 강변역까지 왕복하는 헛수고를 한 후배 ms에게 전화를 해 과천정부
청사역으로 나오라고 했다. 관악산은 휴일에 인파가 너무 많아 가급적 가기가 꺼려지던 곳
이다. 서울대쪽이나 사당동쪽이나 사람이 너무 많긴 마찬가지다. 삼성산쪽이나 안양쪽도
똑같다. 휴일이면 완전히 남대문시장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지난달 우연히 일정을 잡아 석수역-장군봉-삼성산-무너미-학바위능선-연주대-사당
역 종주를 하면서도 느꼈지만 이렇게 좋은 산을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멀리 하기엔 너무 아
까운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악산 가운데 한가한 코스를 찾아가볼 작정이다. ms를 만나 기술표준원 옆 들머리
로 들어서며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우의를 입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구름이 많이 끼어
시계가 아주 불량하다.

백운정사에서 육봉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로 탄다. 이쪽 산줄기는 사당동이나 서울대
쪽 혹은 안양이나 삼성산 쪽에서 보는 산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마치 관악산이 아닌 다른
산에 와 있는 것 같다. 관악산의 재발견이다.

백운정사 산자락 들머리

백운정사 (절 같지 않은 절이다)

도요지 설명판

너럭바위(전망이 좋아 쉬어가기 좋다)

산불감시초소는 비어 있다.

육봉능선1-2-3봉들

이런 암능길도...

저런 암능길도...

또 이런 암능도 올라야 한다.

1봉

4봉 5봉 6봉(깃대가 꽃혀 있다)

4봉

5봉

6봉 오름길

팔봉능선 능선들머리

팔봉능선

팔봉능선 고인돌

왕관바위

잠시 구름이 한눈 파는 사이에 멀리 kbs송신탑과 관상대 연주대 안테나가 보인다.

구름이 지나가는 사이 멀리 보이는 제2왕관바위와 학바위

분재소나무? (팔봉능선에서)

선바위들(팔봉능선에서)

선바위(육봉능선과 팔봉능선 사이 산길 가운데 서 있다)

깃대봉(6봉)에서 바라본 kbs송신소와 관상대 안테나

되돌아 오는 길에 육봉능선에서 내려다본 백운정사쪽 능선
왼쪽 멀리가 과천시내 가까이는 기술표준원과 국사편찬위 좌측 황색은 국가고시센터신축공
사장 우측은 중앙공무원교육원

산불감시초소 밑에 자리한 삼각점

산에서 내려오니 한바탕 소나기 같은 비가 쏟아진다. 아직 5시. 해가 지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과천 중앙동 아파트단지의 재래시장 순대집에 들려 순대와 떡볶이를 안주삼아 소주 몇잔을
나누며 뒷풀이 대화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느 사이 비는 완전히 그치고 어둠이 깔렸다. 기분이 좋다. 산행코스도 좋고 특히 관악
산의 전혀 다른 면모가 머릿속에 진하게 남아있다. '관악산의 재발견'이 주는 아주 자그마한
기쁨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