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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4.11.22 02:13

한라산 백록담

조회 수 2200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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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일시: 2004.11.19 - 11.21.

0. 인원: 오해봉(58세). 권영문(53세) 외43명.

0. 코스:  성판악 - 백록담 - 관음사.

0. 거리:  18.3km (성판악-백록담9.6 km,백록담-관음사8.7km).

99000원을 주고 인천에서 배를타고 안내산악회를따라 한라산등반에 다녀왔다,
처음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유익하고 즐거웠다.




  인천에서 제주를 다니는 6300톤 오하마나호 3등객실 현관



2004.11.19.18:00시까지 인천연안부두 섬약국 앞에 나오라고 해서 17:20분에 연안부두를 향했다,
연안부두 터미널에는 여러 산악회 등산팀들로 온통 북세통이다,
우리팀은 45명인데 남자는 10명정도 밖에 안되었다,
우리가 타고갈 배는 오하마나 호라는 배로 6300톤인데 호텔이나 다름없이 좋았다,
제주도까지는 500km가 조금 못되는데 13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레스토랑(식당)과 커피숍 매점도 있었다,
방은 따뜻하여 반팔 티샤스만 입고잠을잤다,
밥은 한끼에 5000원인데 맛도있고 좋았으며 한식 한가지 뿐이고 컵라면은 매점에서
판매 하였다,
남녀화장실도 곳곳에 충분히 있고 샤워꼭지가 6개 달린 대중탕은 따뜻한 물도 잘나오고 옛날 동네 목욕탕보다 좋았다,

우리는 47000원짜리 3등실인데 단체객이라 10% 할인 혜택을 받는다고 했다,
우리가 든 3등객실은 큼지막한 방에 30명정도가 잘수 있는 방이고 생각했던것 보다는 훨씬 좋았다,
우리방 C - 6 호에는 27명인데 네팀이 모였다,
제주도로 전기공사 하러가는 남자 5명팀.
서울에서 온 40대초반 여자 계모임팀 8명.
서울 성수동에서 온 동네팀 12명(남자3명 포함).
그리고 권사장과 나다.




  성수동팀의 신나는 소양강처녀 (분위기 깨질까봐 양해를구하고 1장만 찍었음)



처음방에 들어와 100원짜리 고스톱을 하던 전기공사팀 (30대 3명,40대 1명,50대 1명) 이 떠들석하게 주인 노릇을 하더니 성수동팀 12명이 빙 둘러 앉아 술을 마셔가며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 부터 아파트와 소양강 처녀" 까지 손벽을 쳐가며 큰소리로 신나게 노래를 불러제끼니 고스톱판은 눈녹듯이 깨져버리고 그들도 성수동팀에 끼어 들었으나 게임이 되지 안고 혼만나고 있었다,
이유는 노래를 잘 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온 40대 초반의 계모임팀들도 누워서 모두 눈은 성수동팀으로 초점을 맞추고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권사장과 나역시 눈은 감고 누워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며 흥겹기는 마찮가지였다,
술도먹고 합석하자는 제의를 자신이없어서 정중히 사양했다,
3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각양각색의 흥겨운 메드리는 정말로 좋았다,
자기 동네에서 합숙훈련 이라도 해온것처럼 흘러간 노래를 정말 잘도했다,
다른 방들은 둘러앉아 고스톱이나 술먹는게 전부였다,
어쩌다 이방에 들어오게 되었는가 하고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했다,
문을 닫고 신나게 노는 걸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큰 유리창 사이로 한참씩 서서 구경하고 지나갔다.



  구름때문에 늦게야본 일출




  성판악 입구 (정상에 못올라갈까봐 무척들 바쁘게 뛴다)

여러팀이 섞여서 산에 올라가기에 우리팀에서 나누어준 둥근산악회 표식을보면 그져
반갑고 인지상정 동료의식이 들었다,
12:00시까지 진달래밭 대피소를 통과해야지 정상에 오를수 있다고한다,
만일 12:00시가 넘으면 하산을고려해 진달래밭에서 통제한다고하니 모두들 땀을흘리며 속보로 걷는다.



  진달래밭으로 오르는 등산로 (무지하게 속보들이다)




  사라악 약수터 (수량도 많고 물맛도 좋았다)

성판악에서 사진을찍다가 조금늦게 출발을했는데 권사장이 보이지않아 한참을 기다려도 올라오질않는다,
우리팀 산행대장은 나까지 낙오하니까 그냥가자고한다,
나는 자신있으니 먼저가라고하고 좀더기다렸다,
휴대폰도 안되고 답답한 일이었다.




  진달래밭 대피소앞 안내판

진달래밭 대피소앞에서 이른 점심을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권사장이 있나하고 두리번거리다가 이사람 저사람 부탁으로 사진만 5-6번찍어주며 시간만 10여분 소비하고 정상을향했다,
마침 핸드폰 안테나가 2-3개뜨기에 권사장한테 전화를하니 통화가 되었다,
백록담을향해 가고 있다고했다.



  진달래밭 대피소전경




  백록담밑 1900m표지석





  한라산 정상

한라산 정상은 울긋불긋한 옷을입은 등산객들이 500명도 넘어 보였다,
정상에는 돌도검고 검디검은 살찐 가마귀 20-30마리 정도가
등산객들이 버리는 음식물 찌거기를 얻어먹기위해 이리저리 날라다니고있다,
사진도못찍고 밥도못먹고 권사장을찾아 다녔다,
핸드폰덕에 권사장을찾아 함께밥을 맛있게 먹으며 혼자다니지말고 함께다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점심을먹고 백록담을향해 정성스럽게 4배를드렸다.






  백록담




  백록담을향해 4배




  정상밑 고사목




  오해봉과 권영문님





  삼각봉



  일출

배에서의 저녁은 멀미도 하고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되어 멀미약을 준비해 가지고 갔는데 큰배라 아무렇지 않았다,
흥겹고 즐거운 노래도 들었고 밖으로 나와 갑판 난간에서 바라보는 밤바다도 참으로 좋았다,
북두칠성과 별들이 환히 보이고 이따금씩 지나가는 배들과 멀리 보이는 고깃배들의 불빛도 아름답게 보이고 적적하기만 한것도 아니었다,
휴대폰도 통화권 이탈지역 이라고쓰여지며 통화가않되고 7-8시간 잠을 원도없이 잘잤다,
인천으로 돌아올때는 계모임팀도 성수동팀도 장거리 산행후 피곤하니 저녁밥도 굶고 자리에 누워서 소-양-강-처-녀 대신 "아아야 아이고" 소리들을 합창하였다,





  우리가 타고온 오하마나호


이번 여행은 고등학교 3학년때 목포에서 가야호라는 배를타고 2박3일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가본후 39년만에 배를타고 다녀온 여행이었다,
65년가을 수학여행 비용은 쌀두말값 이었고 수학여행은 1/3정도만 갔었다,
그때본 천지연폭포나 정방폭포는 지금도 그데로인데 나만 .......
정말로 유익하고 좋은여행을 해봤다.
 
  • ?
    김수훈 2004.11.22 10:28
    집안일 때문에 못 가시는 줄 알았더니, 결국 가셨군요.
    거기도 사람 많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한겨울 눈이 푹푹 빠질 때 한 번 가볼까 싶습니다.
  • ?
    아낙네s 2004.11.22 11:51
    바다위에서 보내는 하룻밤 .. 낭만적인걸요~
    꿈많고 호기심많은 소년으로 돌아가셨겠습니다.
    흥겨운 메들리 소리에 설레이는 마음 좀처럼 가라앉히기 쉽지않았을것도 같은데요~ 있는 그래로 모두 누리시고 오셨다니 저두 가고픈 마음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
  • ?
    솔메 2004.11.22 12:07
    좋은 등산을 다녀오셨네요.
    '65년 가을 목포항에서 가야호타고...' (반갑습니다.)
    저는 66년도, 고 2때 역시 그 가야호를 타고 다녀왔습지요.
    그때가 11월 초인데 관음사코스로 탐라계곡, 용진각을거쳐 백록담에
    올라서 손을 담가보니 약간 추었지만
    새까만 올챙이때들이 많았던 생각이 지금도 선합니다.
    인천에서부터 크루즈투어 처럼 백록담에 오른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일이군요, 축하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
    sliper 2004.11.22 14:57
    13시간의 뱃길. 지겨울수도 있는 여행입니다만은,
    오해봉님은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시는군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
    한라산은 한여름 땡볓에 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한라산 눈꽃 축제떄 한번 오르고 싶습니다..
  • ?
    허허바다 2004.11.22 15:22
    어느 여름 구름 한 점 없는 서해
    모든 것 붉게 물들였던 일몰 보며
    저두 인천에서 출발한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간 적 있었죠...
    감회가 새롭습니다...
  • ?
    야생마 2004.11.22 20:43
    백두산 가실때도 배 타보셨잖아요.
    망망대해 속에서 하루를 보낼때 참 만감이 교차하죠.
    중국가는 배는 제 시간에 밥먹으러 안오면 밥 안주잖아요.ㅎㅎ
    백록담이 갈수기라선가 메말라 있네요.
    오해봉 선생님께서 올 한해 백두산으로 한라산으로 후지산으로
    종횡무진 이십니다. 오래토록 그리 건강하시길 바라옵니다.
    잘 다녀오시고 멋진 사진 보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초록색깁스 2004.11.22 22:08
    백록담을 향해 4배를 드리는 모습이 뭉클하게 만듭니다.
    많은 기원을 담으셨겠지요....
    지루할 것 같은 선상여행이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
    슬기난 2004.11.22 22:40
    한때 제주 살면서 도시락 하나들고 한라산 자락을 헤매다니던
    일이 떠오릅니다.컴컴한 등산로엔 아무도 없고,,,
    같이 하지못해 아쉽습니다.
  • ?
    부용 2004.11.22 23:12
    제주도 가는 뱃길에 날씨가 좋아 다행이셨네요.
    많이 시끄러웠을텐데 너그러이 봐 주시니...
    바다 위의 일출도 너무 좋습니다.^^

  • ?
    해성 2004.11.24 15:15
    사진과 곁들여진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제 경험으로 안내산행은 일정도 촉박하고 어수선하고 해서 그후로는 안내산행 따른 적이 없는데..
    올 겨울 한라산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 ?
    선경 2004.11.26 12:06
    일출 사진 멋지십니다
    맑은 날씨에 한라산등반 축하드립니다
    북두칠성과 별들과 함께하신 밤배의 여정이 참 낭만적이군요
    백록담에서의 기원 모두 이루워지세요
  • ?
    신후 2004.11.27 23:55
    금년 여름 휴가 제주도로 3박4일 다녀 왔지만 일행들과 함께여서 아쉽게도 한라등반 못했는데...애써주신 덕택에 제가 산행한 기분입니다.
    좋은 산행기,사진 잘 보았습니다.다음 제주 갈땐 꼭 뱃길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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