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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 : 얼떨결지리종주의 라기와 규만, 문학소년 길뚜, 글구 나

- 일정
  *10/7 : 밤 10시 남애항 도착 1박
  *10/8 : 오색(08:00)-대청봉(11:00)-한계령휴게소(17:00)

때는 바야흐로 10월! 가을이 성큼 익어가는 계절이다.

그 동안 폭산(폭탄산악회)을 구성한 후(폭탄이 먼저, 산행은 나중) 함께 모여서 하는 산행은 아주 오랫만이다.
서울 근교산은 가끔 함께 산행을 하였으나, 서울을 벗어나서 같이 산행하기는 참으로 오랫만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서울에서 근무하다가 청주로 내려가 따뜻한 향토소식을 실시간으로 퍼올리는 폭탄의 황제 재춘이 빠졌고, 노총각의 트레이드마크 잉규도 빠져서 서운하다.

설악산 단풍 널널한 산행은 약 2주전 국제뉴우스를 실시간으로 퍼올리는 번역가 라기가 기획했고, 수원에 사는 길뚜가 동참하기로 해서 나 포함 셋만 가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으나, 셋째 아이 출산을 앞둔 규만이 마눌님께 허가를 득하여 총4명이 되었다.

드뎌 출발하는 10/7일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10/8까지 비가온다고 한다. 오후 3시정도까지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라기랑은 메신저를 통해서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고, 10/8에도 비가 오면 폭탄주로 산행을 대신하기로~~~

짐챙겨 10/7 오후 6시에 여의도공원 남단에서 운전기사 규만과 라기와 합류하고, 길뚜를 Pick Up하러 수원으로 향했다.
퇴근시간 차가 막혔지만 동수원 톨게이트에 대기중인 길뚜를 태우고 길뚜가 준비한 김밥으로 저녁을 대신했다.(남애항 모 횟집에 대기중이 싱싱한 회와 폭탄주 마실 시간을 아끼려고)

영동고속도로는 펑 뚫려 있고, 차는 쌩쌩 잘도 달린다. 횡성휴게소에서 커피 한잔 그리고 열심히 달려 밤 10시 10분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회와 술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한다. 대관령을 넘자 하늘에는 뭉개구름과 별빛이 쏟아지고, 시원한 바람이 ...

남애항 모 횟집은 길뚜가 잘아는 후배가 하는 횟집으로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회와 소주를 시키고 소주 원샷으로 "시작은 작지만 끝은 창대한" 폭을 시작한다.
아는 횟집이라 성개알 등등 푸짐한 서비스 그리고 모듬회가 상에 올려지고 드뎌 소주는 무조건 원샷으로 돌기시작했다.
길뚜는 어제 새벽 3시까지 폭을 마셨다길래 주춤했지만 중반을 돌자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하늘에는 별이 쏟아지고, 바다내음이 후각을 자극하고 후반에는 폭탄제조의 달인 라기가 소폭으로 마무리를 했다.(원래는 규만이 양폭을 제조할 양주를 가져오기로 했으나 깜빡해서 소폭으로 달램)

1차로 소주 6병, 맥주 3병을 까고 근처 노래방으로 2차원정을 갔고, 우리밖에 없는 노래방 제일 큰 홀에서 2시간 동안 음주가무로 시간을 달래니새벽 2시(맥주 20병)...내일을 기약하며 근처 민박집에 도착해서 2시반경 잠에 빠졌다.

새벽 5시에 어김없이 핸펀 알람은 울리고, 제일 먼저 일어난 나는 일행을 깨운다. 30분을 지나자 겨우 규만이 일어나고 라기, 길뚜도 눈을 뜬다.
가볍게 양치하고 오색으로 향하다가 양양읍내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오색에 도착하니 7시20분..

차를 주차하고 오색매표소를 출발한 시간은 8시, 본격적인 돌계단이 우리를 맞이 한다. 맨 앞에는 규만 그 다음은 나, 라기와 길뚜가 후미에서 따라온다.
끝없이 이어진 돌계단에 지쳤는지 라기와 길뚜는 안보이고 규만과 나는 한참을 기다려 합류한다. 입에서는 술냄새가 풍기고, 더부룩한 불편한 속은 계속 심신을 압박한다.
술기운인지 하늘은 노랗고, 땅을 뻘겋다. 해장산행으로 다져진 우리지만 음주산행은 참으로 힘들다. 계속되는 트름...심호흡...애고 죽겠다...

설악폭포에서 물을 채우고 계속걷는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데 컨디션은 나아지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내가 선두에서 치고 올라가야하는데, 오늘은 규만이가 치고 올라간다.
이틀 연속 술 때문에 3시간씩만 자고 올라가는 길뚜는 거의 사색이다. "시작은 작지만 끝은 창대한" 술의 세계 그 이후 산행은 고행과 자기와의 싸움이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풍경도 감상하며, 11시에 대청에 도착했다. 나를 빼고 3명은 대청봉은 처음이라 감개가 무량한 모양이다.
20여분 동안 사진찍고 풍광을 감상하고 나니 갑자기 안개가 치고 올라온다. 대청에서 하산할때는 안개에 갖혀 중청대피소도 보이지 않는다.

중청대피소에서 짐을 풀고 코펠 2개에 라면3개, 컵라면 두개를 넣고, 나중에는 햇반도 넣어 라면죽을 만들어 신나게 먹었다. 팩소주 한병도 까고...
그러나 어제 소폭으로 지친 심신이라 속은 계속 안좋아 거북함이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가 지속된다

캔커피 한잔씩 마시고 12시30분에 한계령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전날에 비가와서인지 길이 많이 안좋은 상태라 속도도 낼 수가 없는 상태다
맨 앞에 규만이 서고, 마지막에 내가 서서 걷는다. 출발할 때는 안개가 자욱해서 조망도 없었으나 끝청에 왔을 때는 구름사이로 설악이 암봉들이 펼쳐지고, 우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사진도 찍고, 풍경에 감탄사도 절로나온다. 비온후라 바위들은 미끄럽고 길도 약간씩 험해진다. 그러나 얼떨결 지리 당일종주의 규만, 라기는 잘도 걷는다.
꽤빠른 속도로 걷는데도 한계령휴계소 갈림길은 멀게만 느껴지고, 라기는 "짜증난다"는 한마디로 현재의 상황을 표현한다. 어제 술 왕창마시고 지금 걷는것도 신기할 따름인데 짜증나는 건 당연하지만...
중간중간 사진찍고 간식먹고(중간에 소주 한병 또 깜), 풍광 감상하고 오후 5시에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5시5분 속초가는 버스로 규만과 길뚜는 오색으로 차를 회수하러 가고, 라기와 나는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휴식..


인제읍내에서 삼겹살+소주1병(술남김)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집에 도착하니 밤 12시...1박2일의 설악단풍구경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지리산 1박2일 폭탄산행을 준비하기로 한다. 11/15경부터 산불예방기간이라 그 전에 가기로 하고, 삼겹살 3Kg,불판, 양주+소주+맥주챙겨서 세석대피소에서 떨어지는 별과 저물어 가는 2005년을 마무리하는 폭탄산행을~~



P.S)설악의 단풍의 해발 700-800미터까지 내려 온 상태며, 금주나 다음주에 절정을 이룰 것 같네요!!
  • ?
    오 해 봉 2005.10.15 16:24
    설악산에 다녀오셨군요,
    산행겸 폭탄주를 맘껏 즐기러간 것이군요,
    요사이는 사람이 너무많아서 정체구간이 지나치다고 하데요,
    좀 한가할때 잘다녀 오셨습니다,
    이젠 지리산 단풍도 구경하러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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