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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도시나 첫발은 늘 조금의 기대와 긴장을 고대하곤하지만
지금은 어둠을 피해 숙소를 찾아 발걸음이 빨라진다.
선상에서 만난 일행 3명과  선장반점을 찾았건만.. 없단다 방이...
또 다시 발품을 팔아 방이 있는 곳으로 찾아 헤맨다.
이때부터 단짝 지성과 함께하게된다.
첫날부터 고생길이다.
누구를 탓할일이 아니다.  늘 있는 일이다.
시각의 차이인듯 싶다. 난 여행에 있어 준비부족이라는 개념자체가 약하다.
그러나 주위의 여행자들 눈에는 준비부족 아닌가!.
난 준비없이 떠돌면 그만이지만, 또 다른 여행자들의 눈엔
고생하겠네한다.
몇 년전 인도의 여행 첫날도 이렇게 밤에 도착하여
스릴있는 맘고생한 일이 생각난다.
나중에 알게 된일이지만... 인도에서의 첫날밤은 정말로 위험했던것이다.

그런데 이곳 상해에서 지금 내가 또 밤길을 헤메고 있는거다.
그런데 다른 것은 이곳 상해 레온싸인과 거대한 건물이 어우러져
입이 딱 벌러진다. 헉~~~ 크다.
도미토리 방을 하나 얻었다. 방 하나에 침대가 8개 있다. 가장 저렴한 방이지만..
이곳 상해의 물가는 날 울린다. 도미토리 방이 50원이란다.
우리돈으로 7500원 이크~~~ 중국의 다른 지역은 기껏해야 20쯤 한데..
짐을 풀고 상해의 현란한 밤거리를 즐기기 위해 동방명주, 난징로, 하이하이로
그리고 아담하고 화려한 카레촌인 신천지를 방문한다.
역시 무식하면 용감하다. 지성이와 난 중국의 밤길을 누비고 다닌다.
상해 전부를 밟아본듯하다. 다리도 아플만한데 눈이 즐거워 다리는 고생만한다.
어느덧 거리엔 공안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 3시다.
이젠 숙소로 도망칠때가 되었다.
중국 참 무섭게 변하는구나! 이곳이 바로 눈으로 확인되는 곳이다..
아침 일찍 과거 중국 문인들에 의해 더욱더 알려진 서호를 가기 위해..
부지런을 떨어야한다. 하루밤의 상해 아쉽긴 하지만...
이곳은 물가도 비싸고 빨리 서호가 보고 싶어 재촉한다.
항주로 가는 발걸음이 바겹다. 피곤할만도 한데... 서호의 이미지가 이미 머리속에
펼쳐진다. 2시간의 기차를 타고 항주에 내렸다.
아~~~  좋다. 이 냄새!!! 맡아보세요 나중에...
후다닦 짐을 풀고 서호구경에 나선다.
서호를 보며 마음속의 고요함을 느낀다. 잔잔해 진다.
그리고 시를 읊고 싶다. 그런데... 쩝쩝... 기억나는 시가 없다.
이리 슬픈일이... 허걱~~~
그래서 읊은게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헉걱 이게 왠말인지.. 도대체 기분에 맞지도 않는 시조를...
지성이가 눈치챌까 눈을 흘려본다.
호수 서쪽으론 일몰의 광경과 잘 어울어진 산세가 평온하고 아름답다.
동쪽으론 보기좋게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건물들이 서쪽의 산세와
잘 어울린다. 신경 많이 썼네. 관광지라고 조화를 신경쓴 계획된 건물인가보다.
이곳 서호를 만끽하기 위해 걸어보지만...
3시간을 걸으니 피로가 누적된다.  사실 그것보다 남자 둘이 걷는거라 멋적어 그만둔다. 아마도 이성이었다면 하루종일 걸었을거다.
그렇게 운치를 느낄 수 있고 사랑을 속싹이기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서로 이야기 한다. 담에 여친생기면 꼭 온다고...ㅎㅎㅎ.
서호를 뒤로하고 다리품 팔아 항주의 아담하고 화려한 거리와
내 장기인 야시장을 거닌다.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
이곳 야시장에 활보한다. 특히, 왠 검이 그리 많은지... 칼날 시퍼렇게 세운 칼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이사람들 날 보고 일본사람이라 한다. 지성인 홍콩사람이라하고... 날보곤 "곤니쯔와" 불러대고 지성에겐 " 니스 광뚱런마" 말을 건다.
외국인을 본 이들은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불러댄다.
아무리 중국의 생초보라 하지만... 이쪽 생리에 빠삭한 한국인 아닌가!!!
설마 인도보다 더할까?... 기념으로 30원 부른 목걸이 10원까지 깍고 샀다.
그런데 주인장 표정을 보니 흡족해하네. 뭔가 이상한데...
이크~~ 이미 돈은 내 손에서 떠났다.
잠시 후 알게된 일이지만 똑 같은 목거리를 다른 곳에서 3원에 샀단다.
역시 만만치 않은 중국인들... 마음을 다시 고쳐먹는다.
다신 당하나바라. 내가 1원 아끼기 위해 고생한거 생각하면 억울하다.
항주에서의 1박은 상해에서와 같이 걷고 또 걷는 하드코어의 음율이다.
2월 12일 잊혀지지도 않는다. 밤새 추위와 싸우며 견디어낸 정신력 때문인지
몸서리가 쳐진다. 아무리 2인실 50원짜리라 하지만... 창고다.
밤새의 추위는 살인적이다. 파커와 개인침낭, 두꺼운 이불 모두 소용없다.
몸은 피곤하고 추위에 떨며 지새던중... 저녀석 얼어 죽은거 아냐?
왜 이렇게 조용하지?  슬쩍 생각이 스치는데...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다.
에라 모르겠다. !!!!
아침에 아껴둔  라면을 먹으며 지성 역시 같은 이야길 한다.
형 숨소리도 들리지 않아 얼어 죽은거 아냐? 생각이 들었지만
이불 밖으로 나오기 귀찮아 그냥 잤다고... ㅎㅎㅎ
휴~~~~ 중국 여행 3일째인데...마치 한달은 여행한 느낌이다.
그새 얼굴이 헬쑥해졌다.
"지성아!! 우리 지금 오버페이스 아니냐?" 묻자
" 한참 오버지!!"  인석은 나보다 배낭 경험이 훨씬 많다.
유럽과 동남아, 중국을 경험했던 터라...
나이는 어리지만 보통 녀석은 아니다.
의대 나와서 인턴셤 안보고 여행온 놈이니...
어딜갈까 하다 우린 계림으로 바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다음 여행지는 계림이다. 계림~  중국어로 "꾸이린"으로 발음 하는데
나무의 종류를 일컷는다. 그곳에 그 나무가 많단다.
그래서 계림이라하는구나.

Ps. 안타깝게도 서호에서 찍은 사진이 없네요. 당시 사진기에 문제가 있어서...
     아쉽군요.  계림부턴 사진 많이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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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js38 2003.09.18 19:32
    도시면 어떻고 시골이면 어떤가.. 산 속이면 어떻고 또 시장바닥이면 어떤가.... 그 영혼이 깨어 있는 이에게는.. 이 모두 축복의 땅인 것을...
  • ?
    moveon 2003.09.18 23:43
    어느곳이나 야경은 사람을 향수에 젖게 해요.
    도시의 밤은 헤매볼 가치가 있답니다.
    근데 상해에서는 도미토리가 비싸긴 하군요.
  • ?
    김현거사 2003.09.21 08:32
    서호에서 '이 몸이 죽고 죽어'를 읊었다는 그 대목이 배꼽을 잡게하네요.
  • ?
    얼간이 2003.09.21 22:42
    지금은 추운 계절이 아닌듯하나 무척 고생하셨다니 추억거리가 되겠습니다 그곳에 진주목걸이 (못난이)오리지널을 10개에 오천원(한국돈) 주고 살수있지요 잘하면 삼천원에도.....
  • ?
    길없는여행 2003.09.22 00:42
    아이구 죄송!! 지가 여행기는 첨이라 ...요때는 2003년 2월11일이었슴다. ㅎㅎㅎ!! 담부턴 날짜와 기간 올려놓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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