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천왕사지-구름다리-천왕봉-바람폭포-천왕사지..

by 야생마 posted May 24, 2004 Views 2319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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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너무 좋아서 코발트색 하늘아래 초록산 안보면 안될거 같아서..
무리없이 당일에 다녀올수 있는 월출산에 올랐습니다..


월출산 가는길에 황금색 보리가 풍요롭게 출렁입니다..

5월23일 일요일 12시 30분 산행시작..

여기가 입구입니다..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곳입니다.
오른편에 주차장이 있는데 관광버스도 있고 단체 산행객들이 많습니다..


포장길을 쭉 올라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이죠..

초등학교 소꼽사랑이랄까..긴머리 소녀 그애가 좋아했던 월출산..
영화 마농의 샘이 연상되어 진다나..그런 영화도 있나..
스무살 그때 사랑보단 우정으로써 나와 오래토록 함께 하고싶다던..
알수 없는 말을 해대서 내가 이해할수 없다고 고개 저었었는데..
그래 지금 생각하니 그 애가 옳았습니다..나의 어설픈 사랑보단..
지금도 가끔 우정어린 말과 문자메세지로 힘을주는..
얼마전에도 듬직하신 신랑과 아들까지 대동하곤 내앞에서 빨리 장가가라고 면박주던..
그 애가 옳았어요..그 애 생각하면 기분좋게 웃을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오르는 월출산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등산로는 가파릅니다..철계단도 많고..
하지만 조금만 올라도 사진처럼 전망이 탁 트여요..


구름다리 입니다..1시간 정도면 도착합니다. 무섭다고 홀짝이는 아가씨도 있네요..
안나푸르나 칼리간다키 모래폭풍속에 100m 넘는 다리를 건너기도 하는데..
(나중에 사진 보여드릴께요..)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바람폭포입니다..등산객 몇이 보이네요..
저기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조금 오르면 사자봉(?)에 도착합니다..온통 초록입니다..
초록이 온 바위산을 집어삼키려 타오르고 있네요..




구름다리에서 한시간정도 힘겹게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고도를 높이다보면..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하늘로..


서북능선입니다..구정봉과 향로봉이 보이네요..그너머에 억새밭도 있겠죠..
그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천황봉(해발809m)에서 맘껏 조망을 즐깁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떠날때는 말없이..이별을 두려워하면 안되겠죠..
그저 사랑했으면 그걸로 끝입니다..내곁에 둘 필요 있을까요..
인연이 안되는걸 굳이 아파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예쁘게 포장해서 나중에 심심할때 꺼내보면 좋을테지요..



하산길 바람폭포 가는 길목에 이런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바람폭포입니다..지리산 한신계곡의 폭포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쉽게 목마름이 해소되지 않을겁니다..



하산길의 전망도 괜찮습니다..예쁜 꽃들도 열매도 나무도..








쓰고 보니 참 간지럽군요..
그냥 신참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하시고 잘좀 봐주세요..
천황사지-구름다리-천황봉은 대략 2시간 반에서 3시간이면 오를 수 있구요..
천황봉-바람폭포-천황사지 하산길은 한시간 반이면 충분합니다..
노래는 어떤노래인지 잘 모르고 그냥 듣기 좋아서 어느 까페에서 퍼왔습니다..
 
Mr. Big - To be with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