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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지리산 종주를 못해보았다. 당일코스 산행은 많이해보았지만 산에서 1박을 하는
산행을 해본적이없는데다가 홀로 산행을 즐기는 편이라서 더욱 용기가 필요하다.

지리산을 언젠가는 가겠지만 그전에 지리산과 흡사한 덕유산을 가보고서 다음기회에
지리산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계획을 잡아서 집을 나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종주산행에 도취되면 헤어나기 힘들거같다.
사실 종주코스를 중간쯤 가기전부터... 후회가 막급했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일을 자
초를 했지? 내가 미치고 않고서야...."하는 생각이 넘쳐났지만... 산행코스의 종착지에
도착한 이후엔 내스스로가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웠다.

힘든 과정을 다 잊고서 또다시 다른 종주산행을 가게될 날이 또 있을게다. 산모가 아이
를 낳는 고통을 또 잊어먹기 때문에 둘째도 낳고 셋째도 낳는다고 하지않은가?

산행시간은...다른 선배님들에 비해 너무 많이 걸렸다. 중간에 힘들 때 낮잠을 30여분이
상 잔데다가... 사진찍는 답시고 소비한 시간이 있으니 10시간 남짓이 걸린거 같다.

그마저도... 고수분들에 비하면 오래걸린 것이긴 하지만...ㅡㅡㅋ

o. 산행일시 : 2006.6.4(일) 05:30~17:30(12시간)
o. 산행코스 : 영각사매표소~남덕유산~월령치~(삿갓봉)~삿갓대피소~무룡산~동엽령
                   ~송계삼거리~중봉~향적봉
o. 산행자 : 나홀로


토요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서 영각사 아래 민막집에 도착해서
1박을 하고 4:30분 기상을 해서 간단히 아침식사와 세면을 하고
출발을 한다.


영각사 매표소를 통과한다.
아무도 없다 그래서... 공짜로 통과를 한다.ㅎㅎ


첫번째 능선에 오르기전에 이런길과 너덜지대 비스므레한 길이 대부분이다.



첫번째 능선에 오르니 이정표가 보인다.



능선에 오르자 보이는 삿갓봉(맨 좌측)과 중간쯤의 무룡산, 그리고....




뒤를 잠시 돌아보자...
백두대간길인 육십령에서 남덕유에 오르는 길이다.



좀더 오르니 삿갓봉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마치 삿갓 모양을 한지라 누가 알려주지않아도 금방 알수가 있었다.



능선에 오른 후 조금 진행을 하자 나타나는 철계단길...
마치 월악산의 영봉 오르는 길을 연상시킨다.



이름모를 야생화를 곁들여서 남쪽 능선들을 보았다.
저기 어디쯤 지리산이 있겠지만... 산행을 출발한지 꽤
되었지만 만나는 이가 없으니 물어볼수도 없다.


어쨋거나 남덕유산에 올랐다. 벌써부터 헥헥거리다니.. 갈길이 먼데..


남덕유산에서 바라본 삿갓봉쪽이다. 앞쪽에서
세번째 능선의 좌측이 향적봉이 있는 능선이다.




삿갓봉 가는길에 뒤돌아본다...
남덕유산을 떠나오자 한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어떻게 오른길인데...이렇게 허무하게 내려간다는 말인다?
어쨋거라 월성재 가는길에 뒤돌아보니 벌써 남덕유산이
저만치 멀어졌다.



월성치에 도착했다. 황점에서 오르는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이다.



월성치를 뒤로하고 조그만 능선을 오르고나니
삿갓봉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눈으로 보는거 보단 꽤 힘들었다.
삿갓봉을 오르는데 보이지않는 작은 봉우리들이
여러개 있어서 무척 힘이 들었다.


삿갓봉 정상을 오르지않고 9부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등산로를 따라 갔다. 도저히 정상을 오르는 것은 힘들어서
포기하고.. 그냥 비켜가서 삿갓재대피소로 향한다.






삿갓대피소에 드디어 도착을 했다.
60미터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 물을 떠오르느라 배낭을 두고서
내려갔다가 왔는데...그것도 힘들었다. 그냥 대피소에서
돈주고 살걸 그랬다는 후회가.....ㅜ.ㅜ



어쨋거나 삿갓대피소에서 과일과 과자를 먹고서
새로이 무룡산으로 출발을 한다. 저 앞에 봉우리중
좌측이 무룡산이다.



무룡산을 얼마안두고 있는 언덕길...
보기엔 그저그런 코스지만 기력이 다한 내겐
너무 힘들었다. 저 계산같은 길을 오르면서
30발자국떼고나서 30초 쉬고를 반복해서
10여차례 만에야 무룡산을 오르게된다.



어젯밤 민박집에서같이 지내던 부산에서 왔다던 산님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분들이 나보다 1시간 늦게 산행을 시작
했는데, 여기서 나를 기다릴 정도로 내 산행속도가 줄어들었다.



희망을 가져본다. 향적봉이 저만치있고...




삿갓봉과 남덕유가 저 멀리있지않은가?



허나 방심은 금물이다. 여전히 향적봉이 5.2Km남았다. 만만치않다.



그리고 만만해보이던 동엽령도 가는 거리가 멀어서인지...
너무도 힘들다..게다가 삿갓대피소에서 보충한 물마저
다떨어졌기 때문인지.. 더 목이 말라온다.



동엽령에 도착했다. 물을 구하러 칠연계곡쪽으로 조금
내려갔다 다시 올라와야하나...엄두가 나지않아 버텨보기로
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물 동냥을 두어번 한다.



동엽령을 지나고 나니 송계삼거리가 바로 앞이오...
향적봉이 손끝에 닿을 거리에 있다.


동엽령을 떠나온 이후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도저히 갈수가 없어서 자리를 펴고 밥을 허겁
지겁먹고 30분을 눈을 붙이고 나니 한결 살것
같다... 저 멀리 희미하게 남덕유가 보인다.



동엽령을 떠나온 후 오솔길 같은 곳을 지나오자
송계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물론, 오솔길이라는게
큰 나무가 없이 키작은 수목들만 있는 길이고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송계삼거리다... 백두대간길과 덕유산 주능선이 만나는 곳...



송계삼거리를 지나고나니...이제 남은건 중봉과 향적봉이다.
지도상에보니 중봉과 향적봉은 얼마안되는 거리라서 오른쪽
보이는 중봉을 목표로 마지막 사력을 다해서 오른다.
허나 맘같지않게 몸이 천근만근이라서.. 저 길을 오르면서
여닐곱번은 쉬었던거 같다.




중봉에 좀더 다가가자...
나를 겁먹게하는 오르막길이 또 나타난다.



드뎌...중봉에 오르다.....


중봉에서 본 향적봉.....
오르막길도 없는거나 마찬가지고...거리도 가볍다.



이젠 여류롭게 주목도 감상을 하면서 간다.



향적봉대피소......!!!
왜 이다지도 아늑해보이는지.....ㅎㅎ




마치 오늘 일과를 뒤돌아보듯이..
오늘 하루해가 저물고 있다.


향적봉대피소안에는 등산객들보다 사진찍는 분들이 더 많았다. 간단하지만 푸짐한
저녁을 먹고 일찍 자리에 누으니... 9시30분경인데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는다.

저녁먹으면서 커피한잔을 한것도 한 이유겠고, 난방을 너무해서 대피소안이 너무
더웠던 이유도 있을게다.

여하튼...밤새 몸을 뒤척이고.. 영 답답하면 밖에나가서 바람쐬고 왔다.

문밖의 하늘엔 웬 별들이 초롱초롱한지... 쏟아지는 별들을 바라보며 이번 산행을
잘왔다는 생각을 해봤다.

하루밤을 지는둥마는둥하고 일어나서... 도보로 삼공리쪽으로 내려올까 하다가
괜히 무리하지말자 싶어 곤도라를 타고 내려오고 보니 벌써 11시가 넘었다.

무주로 택시를 타고와서 대전에 한차장님을 만나 점심을 얻어먹고서 KTX를 타고
집에오니 오후5시가 되었다.


이번 산행이 힘들기는 했지만... 난 그래도 산을 좋아하긴 하는가보다.

좋은 기억은 남고....힘들었던 기억은 벌써 사라져버린것 같으니까 말이다.
  • ?
    부도옹 2006.06.08 01:28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옮긴 발자국이 덕유종주를 더욱 값지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지리산에서도 좋은 기억 남기시길 기원합니다. ^^*
  • ?
    오 해 봉 2006.06.08 23:28
    철쭉도 보면서 좋은 산행을 하셨습니다,
    장쾌하며 정다운 덕유산능선이 참으로
    좋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 ?
    소라 2006.06.12 17:46
    역순으로 종주를 하셧더라면 힘은 덜 드셨을텐데...
    어쨌던 덕유산 단독종주가 안겨주는 산행의 깊은 의미를.... 축하합니다..

  1. No Image notice by moveon 2003/05/23 by mov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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