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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5.11.11 02:03

아름다운 조계산

조회 수 347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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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水 ]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왕복한후에 가까운 조계산을 넘어보고 싶었다.
선암사에서 조계산을 넘어서 송광사로 가는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가
환상의길 이라고했다.
구례에서 11:10분 순천행 버스를탔다.
요금은 3000 원이다.
순천시내까지 들어가지말고 가다가 학구삼거리 에서 내리면 쉽다고했다.
직행버스가 학구삼거리에서 쉬지않지만 기사님께 선암사간다고 서달라고 했더니
웃으며 세워주면서 저쪽으로가서 1번 시내버스를 타라고 손으로 가르쳐 주었다.
정중히 인사드리고 내렸다.
정류소에서 20 여분을 기다려도 선암사가는 시내버스는 안왔다.
마침 영업용 택시가 오기에 손을들었다.
순천사시는 60대의 부부가 선암사가는 길이었다.
10000 원을주고 선암사입구 까지갔다.
2003년 ofof.net 모임때 와보고 두번째 와보는 선암사다.






학구삼거리.

구례에서 올때는 이곳에서 내려서 선암사가는 시내버스를 타면된다.
순천에서 30분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선암사 입구.

이곳에 들어오면서 경내의 아름다운 단풍길을 걷는데 왠 자가용차들이 그리도많이
다니는지 먼지를 날리며 달리는게 눈쌀이 찌푸려졌다.
복장이 각각 다른 유치원생들이 20-30명씩  대여섯곳에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는데 자가용차들이 속도를내어 달려서 낙옆을 흩날리며 먼지를 일으켰다.
경북 번호판의 스님이 운전하는  자가용도 그렇게 달렸다.
걸어가는 신도나 등산객들은 공기 좋은곳에 왔으니 선암사 먼지맛도 보란것일까.
사람있는 곳에서는 천천히 가는게 도리일 것인데 소풍나온 유치원생들이 안쓰러웠다.
가여운 스님이고 가여운 중생 들이었다.




선암사 대웅전.

부처님께 7배를 드렸다.
시주는 조금하고 부탁은 많이드려 죄송했다.


 선암사는 百濟 聖王 7년(529年)에 아도화상이 지금의 조계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청량산 비로암이라 하였다.  신라 景文王 원년(861年)에 道詵國師가 이곳에 대가람을 일으켜 仙巖寺라 이름하고 호남의 3암사중 首刹을 삼아 禪風을 크게 진작시켰다.

고려불교의 여러사상이 선과 교의 승풍으로 융합되어 많은 선승을 배출한 태고종 본산으로 이름나 있다. 지금부터 900년전 대각국사 의천스님이 중국의 천태의 교법을 전수받아 천태종을 개창하였고, 당시 청량산을 조계산이라 개칭했으며 임제선풍의 대쪽같은 승풍을 고고하게 지켜온 청정도장이자 천년고찰로써 우리나라 불교문화연구에 있어 송광사와 쌍벽을 이룬 사찰이다.

승선교를 비롯한 신라때 이중기단 양식의 "동.서 삼층석탑"과 화엄종 대가의 초상화인 "대각국사 진영" 10세기경 8각원당형 양식의 "동.북부도"등 보물 8점과 장엄하고 화려한 대웅전, 팔상전, 원통전, 금동향로, 일주문등 지방문화재 11점을 포함 총 19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만다라''아제아제 바라아제'등의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365일 꽃이 지지 않는 산사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절은 우리나라 최고의 화장실인 뒷간(해우소)과 800년 전통의 야생차밭, 그리고 자연석을 무지개처럼 이어놓은 승선교(보물 400호)가 손꼽히는 볼거리다.






선암사 설명

                          선   암   사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딱아주고

             새들이 가슴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  호  승






이정표.




선암사에서 송광사가는 아름다운 오솔길.
섬호정님 능선샘님 볼프강님 진로님같은 시인들이 꼭 걸어봐야할 길이다.
송광사쪽으로 가는사람도 많고 내려오는사람도 많았다.
학생풍의 스님들 30여명이 고참스님의 설명을들으며 내려오고 있었다.
"스님 안녕하세요" 하고절 한번하고는 스님들로부터 수십번의 공손한 절을 받았다.
무지하게 송구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보리밥집.

경치 물 물레방아 나무들 인심 모두가 조화를이룬 곳이다.



보리밥.

5000원인데 삼겹살이 빠져서 그렇지 부천에서 10000원짜리 쌈밥보다 맛있고 좋았다.
여러끼를 인스턴트식으로 먹다보니 더욱맛이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나물들  2/3 정도를넣고 비빈후 상추와 열무로 싸서먹는데
기막히게 맛이 있었다.
바람이 불면 노랗게물든 느티나무잎이 반찬위에 몇개씩 떨어졌다.
이런걸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모두들 한번씩 가보도록 권하고싶다.
이집은 30년이 넘었고 인근에 두곳이더 있다고했다.

" 에이 18 나도 오늘부터 담배 끓어야 것다 "

내가밥을 맛잇게 비벼서 쌈을 싸먹고있는 평상옆에서 광양에서 왔다는 사람들이
밥먹기전에 떠들석하게 도토리묵에 술을 한잔씩했다.
여자들이 춥다고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자고했다.
어떤 남자가
" 춥기는 멋이 춥다고 그려"
"저 젊은 양반봐 반소매입고도 밥만 잘먹느만"
그러다가 묵을들고 이동하던 사람이 발을삐끗하며 묵을 가랑잎위에 쏟아버렸다.
반소매입고 밥만 잘먹는다고 하던이가 하는말이 재미있다.
"어이 공장서 찍어낸것잉게 딴딴혀서 암시랑 안네잉  
인내 내가 물로행궈서 양념  도라고해서 버물러올께잉" 했다.
나는 밥을먹으면서 얼마나 웃음이 나오는지 몰랐다.

밥을다먹고 쟁반을 주방에 갖다 드렸더니 아주머니가 고맙다며 저쪽으로
가서 커피 잡수고 가세요 했다.
1회용 커피도 수십잔을 컵에담아 놓았다.
광양사람들 하우스에서 주방에다대고 야채 두어접시 더주어요 했다.
4-5명의 아주머니들이 러시아워는 약간피했어도 정신이없기에 내가 야채바구니를
들고 광양사람들 밥먹는 하우스로 갖고 갔더니 미안시럽다며 무척 반가워했다.
총무라는 복스러운 아주머니가 어디서 오셨느냐 몇살 이시냐고했다.
부천서 왔다고만 대답했다.
반소매를 찾던이가 나에게준다고 동동주를 들고오면서
" 나는 용띤디 지금맷이요" 했다.
용띠가 몇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이는 내가 더먹은것 같습니다했다.
나는 쉰아홉이고 아까 묵쏟은 이야기가 하도재미 있어서 와봤습니다 했다.
" 어마 정말로 쉬운아홉이요 글먼 방아간 우리성님허고 동갑이네잉" 했다.
3일째 머리를 못감았기에 모자를쓰고 밥을먹으니 자기보다 젊은 사람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주민등록증을 보자고해서 보여주었더니
"어째서 이렇게 안늙는다요" 했다.
술 담배 화투를 안한다고하니 자기는 셋다 너무나 좋아 한다고하며  

"에이 18 나도 오늘부터 담배 끓어야 것다" 했다.

총무님이랑 몇몇 아주머니들이
"나이잡순 양반앞에서 18 이멋이냐" 고나무랬다.
죄송 하다며 절을 두번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무척 호의적이고 인정이 넘쳤다.
총무인 아주머니는 처녀처럼 머리를 묶었는데 비싼돈주고 왜미장원에 가느냐고했다.
남들 20000원 부주할때 30000원 부주하며 쓸대다가는 잘쓰니 어딜가든 아랫목에
앉으라고 한단다.
22살 아들은 포천에서 군대생활하고 23살과 20살딸은 광주에서 교대를 다닌다고했다.
시간이 있었드라면 한시간쯤 더있고싶은 정다운 사람들이었다.
용띠 쉰네살 정씨는 밖에나와서 잘가라며 몇번인가 절을했다.




송광굴목재 이정표.

아름답고 포근한 고갯마루다.
가곡 바위고개 언덕이 생각났다.
산 나무 계곡과물 바위 언덕과오솔길 정다운 사람들 정말로 좋은 등산로다.




송광사 입구.

승보종찰 송광사 발행 A-4 유인물에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말라"

라고 쓰여 있었다.




송광사 대웅전.

목욕제계는 못했어도 오면서 두번째 다리밑에서 발은 씻고왔다.
경건하게 7배를 드렸다.

송광사는 우리나라의 오랜 불교 역사 속에서 전통승맥을 계승한 僧寶寺刹로, 합천 해인사(法寶), 양산 통도사(佛寶)와 더불어 삼보사찰(三寶寺刹)로 불리고 있다.

지금부터 800년전 보조국사 지눌이 당시 타락한 불교를 바로잡고 우리 불교의 전통을 새롭게 하기 위해 定慧結社를 벌였던 道場이며 지눌, 진각을 비롯한 16국사를 배출한 송광사는 외국 승려가 수도하는 국제 선원으로 한국불교문화를 연구하는 道場이다.

신라말 혜린선사가 길상사로 창건 후 고려명종27년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대찰을 이룩했고 희종4년 지금의 송광사로 개칭했으며 조선 헌종8년 큰 화재 후 철종7년 중창하였으나 1948년 여순사건, 1951년 공비만행으로 대웅전등 주요건물이 소실되어 1984∼1988년까지 제8차에 걸친 불사중창으로 대웅전등 33동이 복원되었다. 특히 목조문화재가 많은 사찰로 16국사영정을 봉안하는 "국사전"과 "목조삼존불감", "고려고종제서"등 국보 3점, 하사당, 약사전, 영산전, 대반열반경소, 16국사 진영, 경질, 경패, 묘법연화경찬술, 금동요령등 보물 16점, 천연기념물인 쌍향수등 국가 문화재 21점과 능견난사, 금강저, 팔사파문자, 우화각, 자정국사사리함등 지방문화재 12점을 포함 총 33점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송광사 하마비.

신의 영역이기에 임금님도 가마에서 내려 걸어가도록  하였으나
세월이흐른 지금은 승용차들이 질주하고 다니는게 아쉬웠다.




(송광사에서 순천까지는 시내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있으며 약1시간 소요됨)
  • profile
    김수훈 2005.11.16 16:39
    하여튼 오며가며 딴 사람들 나이 파악 열심히 하느라 바쁘십니다.
  • ?
    능선샘 2005.12.13 12:20
    좋은 곳은 다 다니십니다.
    내년엔 꼭 한번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 ?
    오광덕 2006.02.09 10:37
    대단하십니다. 전문가 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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