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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4년 10월 4일 9:40 ~ 18:40 (9시간)

산행지: 설악산 서북능선 한계령-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일행: 나, 친구 정현이, 지리산에서 만난 동행 2분,



지난번 지리산 산행이 비로 지연되는 바람에 정현이와의 설악산 산행을 포기했었다.

이번에 그 산행을 간다.

정현이와 둘이 갈려던 산행에 지리산 산행에서 만났던 두분과 합세하여 간다.

정현이는 산을 자주 가지 않는다.

코스를 짧게 잡았다. 한계령~장수대.


지리산에서 만난 선배님과 관악산 다람쥐님은 그 3일날 새벽 2시에 출발해서

오색-대청을 지나 삼거리에서 우리를 만나기로 했다.

그러니 그 분들의 코스는

오색-대청-끝청-삼거리(우리와만남)-귀때기-장수대(16시간 40분) 이다.



지난번 지리산에서 진 신세도 있고해서

이번 산행 점심과 간식을 한번 준비해본다.

메뉴는 비빔밥. 토마토 설탕저림. 찰떡파이외.

나는 반찬, 정현이는 밥을 준비해오기로 했다.



정현이는 서울서 출발, 나는 춘천서 출발.

9시 30분 한계령 휴게소에서 만났다.

10분후 출발..

12시에 삼거리에서 일행을 만나기로 했기에 내 맘은 약속시간을 못지킬까 다소 바쁘다.


삼거리 도착하니 11시 20분이다.

산행지도에 나온시간은 2시간인데 1시간 30분만에 도착했다.

천천히 걸었는데도 그러니 산행지도가 잘못나왔다.

지리산일행에게 전화를 해본다.

다행히 전화가 터진다.

우리가 늦게 도착할 것이라 도착한 일행은 쉬엄쉬엄 놀다놀다 오시는 길..



삼거리까지 사람이 너무 많았다.

단체로 온 차가 몇대가 되는지 모르겠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끼리의 예절이라던가, 운치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앞으로 뛰어가는 사람들..그저 일행을 쫒기에 바쁘다.

몇차례 길을 양보해도 계속 밀려오는 사람들..

산에까지 와서 이렇게 사람에 치여야하나,,라는 생각에 은근히 짜증이 밀려올려한다.


그래도 아름답게 물든 단풍에 마음을 달래본다.


오색에서 오신일행의 말씀을 들으니 그쪽은 훨씬 더했나보다.

선배님 말씀으론 명동만큼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새벽 2시부터말이다.

"명동만큼"이라고하니 농담도 잘하신다며 웃어넘긴다.

하지만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실감이 나는 말이었다.

지난밤 소청산장 아래 봉정암에 머물렀던 숙박인원이 2500명이었다고 한다.

그 길이 명동거리만 했던 것이 사실이었으리라..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귀때기청봉으로 향한다.

다행이 이 길은 한산하다.

간간히 만나는 이들과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우리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 졌다.


우리랑 한계령에서 올라왔던 사람들은 삼거리에서 대청으로 향했나보다.


귀때기청봉가는길..

오늘은 하늘이 열렸다는 개천절..

정말 환웅천황이 하늘에서 내려왔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하늘이다.

능선 곳곳에서 나뭇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그렇게 파랄수가 없다.

가을을 실감할 정도로 날씨는 서늘하다.


귀때기 청봉과 그 다음 봉우리..

사방이 틔였다.

멀리 대청도 보이고, 소청산장, 봉정암, 공룡능선, 백담사,

애국가에 나오는 그 산들..

다 보인다.


귀때기 청봉에서 점심을 먹었다.

밥에 고사리, 콩나물, 미역줄기, 김치, 상추, 김, 계란, 장, 넣어서

써~ㄱ 써~ㄱ 비벼본다.

꿀맛이다.

후식은 서로의 과일을 내놓는다.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의 비빔밥에 군침을 꿀꺽꿀꺽..

배가 불러 걸을 수 있을라나..


우리는 다시 향한다.

대승령 가는 길..

선배님이 학교 다니실때 여학생들이 설악산을 다녀와서 그렇게 울었댄다.

가다보니 여기저기 바위와 루프들..

멋도 있고 재미도 있다.

그런데 산 안좋아하는 여햑생들이면 그런코스를 만날때마다 기가 막히긴 했을듯하다.


바위를 오르다 힘이 딸린다 싶은 부분에선

점심때 배급했던 찰떡파이를 꺼내어 한입 먹고 루프를 잡는다.


산과 경치도 감상하고 이래저래 재밌는 얘기도 하며

나와 정현이 선배님은 슬슬 산행을 한다.

관악산 다람쥐님은 안보인다. 혼자서 발도 안보이게 가버리신다.

선배님과 정현이가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오는 길에

나도 한번 관악산 사람쥐님을 따라가본다.


만나자마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신가보다.

보이는 능선을 가리키며 대승령까지 2시간 그때부터 하산길이 1시간이랜다.

현재시간 4시..해가 진다는 얘기다.

일행이 다시 만나고,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대승령까진 한시간 반에 왔다.

6시 반까진 하산하겠군..

하산길..달려본다.

6시가 가까우니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야간산행 경험없는 정현이를 생각하니

나라도 빠리 내려가야

랜턴이 정현이에게까지 비춰질것 같다.

랜턴이 하나밖에 없다.

하산..달리고 달리고..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이상하다..

랜턴이 없어도 길이 보인다.

동공이 점점 커지나보다.

멀리 보이는 랜턴 빛은 차라리 안보는게 낫다.

그러면 동공이 작아질테니..


6시 30분..완전히 깜깜해졌다.

다행이 앞에 달려가던 관악산 다람쥐님을 만났다.

랜턴 불빛의 도움을 받고 10분정도..더 가니

장수대 매표소가 보인다.

잠시 후 선배님과 정현이도 내려왔다.


설악 초가을 단풍과 하늘..그리고 산들..

어찌나 산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졌는지...

우리는 모두 대~만족이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 산행지를 정한다.
  • ?
    진로 2004.10.05 17:54
    슬기난님 내외분, 편한세상님 내외분 그리고 저
    산행 중에 만난 장똘뱅이 님
    공룡능선에 있었습니다.
  • ?
    코부리 2004.10.06 08:41
    이번주말에 설악산엘 갑니다. 회사내 극기훈련으로 한번 가본적은 있지만 산행계획을 잡고 가는건 이번이 첨이라서 기대가 됩니다만... 요즘 절정기라서 교통체증이 심해 산행시간을 잘 맞출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요.

    귀한글 잘 읽었습니다.
  • ?
    소나기 2004.10.06 13:14
    진로님, 그 때 그곳에 계셧다구요? 어머나..^^

    코부리님 교통과 사람에 지치지만 않으신다면,
    정말로 멋진 산행 되실겁니다.
    즐거운 산행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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