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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과 눈 사탕 덕유산 1박 종주



일 자            :  2005. 2. 14. ~ 2005. 2. 15.  
경 로            :  삼공매표소 ~ 영각사 매표소  
날 씨            :  흐리고 비 (눈 많음)  
총 산행 시간     :  09시간 55분소요  
구간별 시간
       - 삼공리 매표소 ~ 향적봉 대피소 (3시간 20분)
       - 향적봉 대피소 ~ 삿갓재 대피소 (3시간 30분,♂ 빽도 1번)
       - 삿갓재 대피소 ~ 영각사 매표소 (3시간 05분)



벼룩의 낮 짝은 애시 당초 없었나 보다..
1월 어렵게 다녀온 지리종주를 마치면서 기회가 되면 올 겨울에 덕유산을 가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도 지리종주의 산행기를 보면 그날의 기억이 눈앞에 아련한데 마침 내일부터 3일 동안 쉬는 날이라 별다른 계획도 없고 해서 아내에게 넌지시 덕유산이나 갈까? 하고 말을 건낸다(눈감 땡감), 근데 예상밖의 흔쾌한 허락에 어릴적 소풍가듯 기분 좋다

지리종주 마치고 대원사에서 버스타고 기차타고 오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이번엔 자가용을 가져 갈 요량으로 오랜만에 게으른 아침을 맞고 일어나 이불 개어주고 방청소 하며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으랏 차차 아~~자자)
맘 바뀌기 전에 대충 배낭을 꾸려 10시쯤 막내아들(유치원) 녀석하고 같이 나오면서 재차 살피니 “조심해서 갔다 오란다”군소리 한 마디 없으니 무지 고맙다...자갸 ~~ㅠㅠ

11:20분이 되어서야 준비을 끝내고 군산을 출발해서 진안 터미널 부근에다 차량을 주차시키고 무연휘발유를 사려고 하니 등산용품점이 없단다. 그래서 그냥 쓰다 남은 가스버너로 교체하고 13:25분 버스을 기다리는데 터미널 안이 과간이다. 젊은이는 없고 고작 중학생 1~2명 있고 나머지는 60세 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실내에 꽉 채워 노인정이 따로 없다, 허리가 저리 휘어져 버스는 탈런지 모를 정도의 노인들이 젊은이 품귀 현상을 말해주고 뇌리에 무언가 부모에 대한 가슴 저미는 마음 들게 하니 집 떠나면 효자소리 듣는가 보다

무주 가는 버스을 타고 1시간여 이상을 가야 한다니 삼공리까지 너무 늦으면 야간 산행을 해야 할진데 초행길에 사전 준비도 부족하여 걱정이 태산이다, 장수 장계을 지나 무주에 다 달으니 창문 밖 저멀리 덕유산 능선이 한 눈에 병풍처럼 다가온다, 고만 고만한 가파른 능선들로 이어진 덕유산 자락은 7부 능선 위에서 눈이 제법 많이 보이는데 몇 시간 후에 저곳에 있을 생각하니 기분이 우쭐 해 지는데 누가 아랴~~

문득 글쟁이가 생각 난다
필자도 지리종주를 마치면서 글쟁이 생각이 들었는데, 무언가 보고 느꼈다면 그것을 지면위에 자연스럽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워진다, 동영상이나 사진으로도 표현 할 수 없는 느낌 등을 현실감 있게 예쁘게 포장하여 이야기 할 수 있는 글쟁이가 오늘따라 왠지 존경스러워 진다. 소시적 국어 공부를 더 열심 했더라면 저런 풍경을 보고 다른 이에게 근사하게 나의 느낌을 그대로 전 할 수 있으련만...  

우찌 할까?
14:40분에야 무주에 도착했는데 구천동 삼공리 까지는 버스로 50분 이상은 가야한다고 한다, 거기다 아직 버스도 오지 않았으니 돌겠다, 고심 끝에 쓰린 마음 부여잡고 결국 20,000원을 투자하여 택시를 탄다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중 스키장내 곤돌라(5,000원)를 이용하면 향적봉 대피소까지 쉽게 간다고 한다
타고 갈까? 그래도 명색이 덕유산 종주인데 칼을 뽑았으면 호박이라도 자를 심정으로 향적봉 대피소 까지 약 3시간이 걸린다니 아빠라는 이름으로 굳 건이 삼공리 매표소(15:20)를 출발 한다

매표소를 지나 백련사까지 지리한 우마차 도로를 걷는데 오르는 사람 하나 없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하나 같이 지금 오르면 날 저물 텐데 걱정하며 스쳐 지나는 산 동료 들이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개울엔 물은 없고 대신 얼음과 눈이 덮여 있어 한적한 시골길에 상쾌한 내음을 맡으며 충만한 마음으로 간다

백련사을 지나면서 해 질 무렵이 되어서 그런지 공기가 제법 차가워 졌다, 오르막에서 땀이란 땀을 허벌라게 흘리고 닦고서야 어렵게 능선을 오르니 여태 올라온 땀방울이 그리 밉지는 않은 것이 주변의 산봉우리들이 내 눈높이에 마주하니 좋다, 그런데 엄청 올라온 줄 알았는데 백련사가 대웅전이 발아래니 환장할 노릇이다

드디어 향적봉 정상 올라 큰소리로 외쳤다  ==“5,000원 벌었다”==
덕유산 자락을 친구삼아 어깨동무하고 있는 듯한 백두대간의 위세를 보니 숨이 막히듯 벅찬 가슴을 어찌 말로 표현하랴 글쟁이가 아닌 내가 원망스럽다
뿌듯한 가슴 안고 산장으로 향하니 어스름한 주변에 산장 불빛이 마음 포근하게 하는게 감미롭기까지 한다

취사장에 들어서니 한팀이 소주에 삼겹살 냄새가 참기 힘들게 만드는데 다행이 늦게 왔다면 한 잔 하라고 권한다, 산 동료들의 천성을 익히 알고 있는 내가 아닌가 “아이 고마버라~~” 얼른 소주 2잔에 삼겹살 몇 첨을 먹고 나니 살 것 같다, 고기도 부족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에 식수 떠 준다고 수통을 달라고 하니 좋아 죽을려고 한다. 식수터는 50미터 아래에 있는데 조금 내려가다 보니 장난이 아니다,
이~런 아이젠을 벗고 온 것이 화근이다 식수장까지 내려가는데 6번을 꽈~~당...쭉~~~꽝...삐끗 쿵..//
(고기 먹은 것이 무지 속상했다, 약 올라서)

식수터는 추위 때문인지 자그만 움막처럼 되어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쫄쫄 흐르는 물을 받는데 아주 작은 생쥐가 코앞에서 이리 저리 얼쩡거리는데 혹독한 향적봉 겨울에 어찌 사는지 싶어 측은해 보인다
그런데 아뿔사 이놈의 생쥐 이제 물 흐르는 관안에서 논다
이걸 어째 확~~잡아 말어, 그냥 먹자, 오줌은 안 싸겠지.....//ㅎㅎ    

산장관리인에게 영각사 매표소까지의 시간을 묻자니 “여기서 10시간 거리요” 한다. 헉~~~
아침 07시에 출발해도 저녁 19시에 도착한다니 머리가 복잡하다, 평소 인터넷 지도 검색에서는 5~6시간 소요 될 줄 알았는데 산행준비 부족했던 잘못을 절실히 느낀다(씨~~그냥 내려갈까 부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향적봉 아래 산장에서 11명의 산객들이 내일 산행을 위해 잠을 청하는데 대피소 안에 전기온돌 판넬이 쩔쩔 끓는다, 세상에 이런 곳도 있네 하며 밤새 더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

04:30분 대피소안에서 잠은 거의 뜬눈으로 새우고 일어나 얼른 밥을 해먹고 05:10분에 헤드랜턴 비쳐 들고 나만의 산행을 시작 한다, 일출은 아직 2시간 이상 있어야 하는데 오늘 조금이라도 일찍 출발해야 귀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오늘도 조급해 진다

처음으로 새벽에 그것도 혼자 겨울 산을 초행길에 덕유산 능선 칼바람 무지 세다
능선이라 그런지 잔목 들이 있어 그런지 강풍을 그대로 맞으니 몸이 휘청이는 것이 존심 많이 숙으러 든다, 거기다 살 갖을 에이는 면도날 강풍에다 소리에 어둠마저 더하니 심장을 오그라들게 하니 안 무섭다고 할 인간 없는 것이 그렇지 않아도 빠른 걸음걸이가 순풍에 돗 단듯 더 빨라진다

중봉을 지나 스산한 맘 잡아가며 걷는데 중봉에서 한참을 계곡으로 내려 빼 는게 수상타 싶어 이정표을 만나 자세히 살피니 백련사 와 오자수골이라 새겨져 있다
능선상 에서 남덕유가 보이지 않고  또다시 백련사가 보이니 미치고 팔딱 뛸 일이다(휴대폰 BAT 엥꼬다)
이상타 싶어서 빠꾸~도를 결정, 거기서 바짝 긴장하여 식은 땀 흩어 뿌리며 약 20분 거리를 뛰어 중봉으로 오르니 우측이 주 능선길이다 음~~메 환장 하것네, 왕복 40분이면 얼마냐~~~(지도상 거리 편도 40분으로 표기됨)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그로부터는 01-18 이놈의 표말을 친구삼기로 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지리한 능선길에 오르고 내리고 돌아보면 역시나 봉우리를 지나고 보니 안개속에서 어둠이 서서히 걷힌다
참 땀나게 빨리도 걸어 왔는데 여그가 어디인지, 01-24, 25을 세며 인사하고 간다, 어느새 친구 하나 만들기 쉽더라, 야!! 01-28 친구 여그 있었네 오메 ~~ 방가운거 그동안 잘 있었 재..난 29번 만나로 간다 잉~~~~~

어둠은 걷혀다 하나 일출은커녕 안개정국이다
10미터 앞도 안보이고 면도날 강풍만 불고 가이 칼날 능선이 옴짝 달짝 못하게 정해진 탐방로 외의 길이 없다, 어디 강풍 피해 쉴만한 공간도 그리 많지 않다

눈 길 이라기보다는 빙판길이 더 그럴싸한데 2005. 2. 15. 오늘 만큼은 향적봉에서 줄곧 혼자만의 산행인지라 달나라에 첫 발자국을 남기듯 그런 행운을 얻게 됐다, 빙판길 중에는 눈은 없고 진흙의 길에 산신령님이 고얀 장난을 해 놨나 보다, 어쩜 이리 멋진 니스 칠을 했는지 모르겠다(진흙 내리막길에 살짝 얼은 길) 번들번들 한 것이 멋지다

눈 씻고 찾아 봐도 인적 없는 등산로 인지라 이제 혼자만의 고독에 빠져 가며, 나무랑 이야기하고 바위랑 눈싸움 하니 혼자 놀기도 해 볼만한 것이 바보가 따로 없다
나는 기린이요 나뭇가지에 얼음은 눈 사탕이니 목마르고 재미 삼아 눈 사탕 먹는 달콤함이 산행 중에 솔~솔 한 것이 그런 데로 맛도 있고 얼큰하고 개운타
기린은 웃긴게 있다. 음식을 씹을 때 턱은 상하로 움직이지만 생각해 보라 기린이란 놈은 윗턱과 아래턱을 대각선으로 질겅질겅 씹는 모양이 웃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표말하고 정감어린 인사를 나누고 기린놀이를 하면서도 아쉬 운건 사람이다, 동행인 있다는 거와 없다는 것이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일이랴, 요즘 왕따가 있다는데 금번 산행에서 왕따 아닌 왕따가 된 기분 어찌 말 로 다 하랴~~
암튼 사람이 보고 싶고 무지 그립다
앞으로 이 산행이 끝나기 전에 등산객을 만난다면 뽀뽀도 해주고 안아 주고 싶은 심정이다..(아가씨??)

이런저런 생각 중에 갑자기 나타난 무룡산 자락(08:00)의 절벽에서 보니 저 멀리 황점이 안개가 순간 걷히며 발아래 근사하게 들어난다
텅빈 마음으로 걷기를 반복하다 보니 먹고 싶은 것도 생각나는 것이 군 시절 배고프면 힘들다고 했나?
1순위 사과, 2순위 귤, 3순위 맥주...
보기만 해도 좋은 삿갓재 대피소가 저 멀리 보인다

헉~~신이시여 !!
감사합니다, 갈망하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누군가 먹다 남은 귤 1개를 나뭇가지위에 걸어 놨는데 얼어 있다, 음식을 버리면 쓰나 ? 나쁜넘들 아니 고마운 님들, 띵.호.와 ~~소원 풀었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귤 하나에 그렇게 목 놓아 울어 본적이 없었다

08:40 삿갓재 대피소 취사장에서도 역시나 혼자 밥 먹고 10:00에 다시 출발한다
관리인이 영각사 매표소까지 보통 5시간 빠르면 4시간 걸린다 하며 비가 올 예정이라며 하산을 재촉 한다

기린이 되었다가 나그네가 되었다가 혼자 이리 저리 놀아가며 우리의 친구가 있는 01-47 표말과 인사를 하니 그곳이 남덕유산(11:32) 정상 이란다
아직도 면도날 강풍 지칠 줄 모르고 높아서 그런지 더 세어 진 것 같다, 이제 그만 좀 해라

남덕유산을 지나니 영각사가 가까이 있는 기분이라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잠시 뒤로 자빠졌다
세상에나 무슨 산에 철 계단이 그리 가파러~~ 아구구,  아찔 한 것이 사람잡게 생겼네 그려~~
환장~된장~고추장 다 갔다 줘도 안 풀리는, 이 오금 절이게 만드는 철 계단에 오르막 인디 아찔 하당게.
엄청난 경사에 한발 미끌리면 죽음이다

아무 탈 없이 계단을 내려오며 철 계단에 대한 고마움을 큰소리로 “고맙다 철 계단아”인사하고 내려오다 영각사 능선에서 산타클로스 선물을 만나다
오~~메 반가운 사람이여..!!
처음 보는 산 동료인디 아자씨 아줌시로 구성된 40중반 산동료들이 한 타스로 만나니 월~ 메나 좋은가 모르것네..나참, 요로코롬 사람이 좋은 것 인디 한 20여나명 죄다 일일이 인사를 하고 반기니 내 맘 알까 모른다

그렇게 그렇게 13:00 기점으로 영각사 매표소에 도착하면서 덕유산 1박 종주를 마무리 하였지만 길고 긴 솔로 산행에 대한 참맛 과 산에는 산동무가 있어야 기쁨이 더 할 수 있다는 산 친구들의 소중함 그리고 내가 느끼고 보아온 감정을 글로 표현 못하는 글쟁이에 대한 부러움을 다시 한번 새기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덕유종주에 대한 고마움을 전 한다
  • ?
    진로 2005.02.16 17:23
    환타스틱 지리종주에 이어 덕유종주 감칠맛나는 입담에 제가 종주한듯합니다.
    하늘소 글쟁이님의 종주를 축하드립니다.
    흐미 부러운거......^^
  • ?
    슬기난 2005.02.16 17:56
    향적봉 정상에서 큰소리 ,,, " 5000원 벌었다"
    세상 어떤 글쟁이도 표현하지 못할 멋진 표현,,,,,
    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 ?
    오 해 봉 2005.02.17 22:27
    흥미롭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좋은산행기 입니다,
    동행이 있었더라면 백련사쪽으로 안갔을것 같지요,
    지리 설악은물론 덕유산도 단독산행은 지양해야 할것같아요,
    날씨가 좋을때는 향적봉이나 남덕유에서는 그장쾌한 능선이 한눈에
    다보이는데 그랬네요,
    남덕유밑 철계단은 홀로산행 뱃장좋은 moveon님도 무서워 하였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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